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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페어플레이

강상원의 편에 서는 이들, 반대하는 이들, 그리고 중립을 지키는 이들까지... 회의실 분위기는 그야말로 일촉즉발이었다.

분위기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이한석이 어색하게 헛기침을 했고 그 소리에 다들 “의논”을 멈추고 소은호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강상원을 지긋이 바라보던 소은호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아들 하나 출세시키려고 이사님께서 수고가 많으시네요.”

그 포스에 살짝 기가 죽긴 했지만 아들을 위해 강상원은 이를 악물었다. 이번 기회를 잡지 않으면 다음 번 구조조정 대상은 바로 그의 아들이 될 테니까.

“제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치훈이는 영업부에 입사한 이래 실적도 뛰어났고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게 없는 직원입니다. 이번 일 맡겨만 주신다면 무조건 해내리라 믿습니다.”

“만약 실패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소은호가 웃는 듯 마는 듯 묘한 표정으로 물었다.

순간 회의실 분위기가 차갑게 가라앉고 강상원도 눈의 띄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실패한다면...”

“사업은 애들 소꿉장난이 아닙니다. SC그룹 같은 대기업은 더더욱 그렇죠. 게다가 이번 프로젝트는 SC그룹이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입니다. 실패한다면 막대한 자산은 물론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시간과 명예를 잃게 되겠죠. 그 책임은 누가 지죠? 영업부 강 팀장이요? 아니면 강 이사님이 지실 겁니까?”

SC그룹이 실패한 프로젝트를 다른 그룹이 성공한다면 SC그룹의 명예와 지위가 흔들리는 건 물론 AI분야에서 큰 주도건을 잃게 될 것이다.

그 책임을 누가 질 수 있을까?

담담하지만 천근처럼 무거운 소은호의 말에 강상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SC그룹을 위해 청춘을 바친 공을 생각해서라도 허락해 줄 거라 생각했 건만...

기회를 주는 대신 리스크까지 감당하다니...

모두의 시선이 강상원에게 쏠리고 그는 일생일대의 고민에 잠겼다.

한 번 더 몰아붙여야 하나? 아니면 이대로 물러서야 하나?

1분이 지나고... 소은정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뭐야... 회의 끝나면 쇼핑이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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