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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구라 적립

박수혁에게 차인 것도 억울한데 그녀의 수작을 전부 간파한 듯한 박우혁의 말에 반시연의 얼굴은 수치심으로 일그러졌다.

“너무 어두워서... 발을 헛디뎠어요...”

그 모습에 소은정은 어이가 없었지만 이대로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든 빨리 미션을 완료해야 이 구질구질한 곳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테니까.

“옷 편한 걸로 갈아입을래요?”

소은정의 질문에 반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발목 다친 거 아니죠? 오늘은 못 업어줘요. 저도 허리를 삐끗해서...”

순간, 반시연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게다가 박수혁은 그녀가 일부러 넘어진 걸 알기라도 하는 듯 경멸 어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뭐야? 박수혁과의 애매한 스킨십으로 러브라인을 끌어오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개망신이냐고!”

“다치진 않았고 옷이 좀 더러워졌네요. 바로 갈아입고 올게요.”

입술을 꽉 깨물던 반시연이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지었다.

이때 그녀의 매니저와 코디가 달려왔다.

한편 댓글창.

“반구라, 오늘도 구라 적립하는 중.”

“아, 진짜 빵 터졌네. 저렇게 구할 수도 있는 거구나...”

“역시 신인연기상 수상자답죠? 연기 보소...”

“쟤는 정말 애정결핍인가? 왜 저래?”

“허리를 삐끗해서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랜만에 현웃 터졌네.”

“제발 민폐 좀 그만 끼쳐! 은정 언니 보면서 느끼는 것도 없냐!”

......

반시연은 옷을 갈아입기 위해 내려가고 촬영은 이어졌다.

박수혁과 소은정은 드디어 2층에 입성했다. 녹이 잔뜩 쓴 기기와 벽 한쪽에 놓인 캐비닛, 소은정은 바로 단서 찾기에 돌입하지 않고 2층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뭐 찾은 거 있어?”

소은정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괜히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었다간 가십을 좋아하는 기자들이 재결합이네 뭐네 이상한 타이틀의 기사를 뽑아낼 게 뻔했고 괜히 무시했다간 또 그건 그것 나름대로 루머가 되어 인터넷에 떠돌 것이다.

진퇴양난의 상황에 소은정은 결국 후자를 선택했다. 차라리 재수없는 악녀가 낫지 재결합 루머는 생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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