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441 - 챕터 2450

2631 챕터

제2441화 사라진 도련님

박수혁은 이한석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말했다.“성안에서 프로젝트에서 손을 테면 그때 가서 기소 철회해.”이한석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박시준 픽업을 맡은 운전기사였다.“이 비서님, 도련님은 집에 도착하셨나요?”이한석이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그게 무슨 소리지? 지금은 수업 끝날 시간이 아니잖아.”잠시 침묵하던 운전기사가 불안한 목소리로 사실을 토로했다.“오늘은 야외 수업 있는 날이라 평소보다 일찍 수업 끝나거든요. 제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도련님께 혼자 택시 타고 가라고 했는데… 아직 집에 안 도착했어요?”이한석의 표정이 순간 굳었다. 박수혁의 싸늘한 시선이 느껴지자 그는 당장 욕설을 내뱉고 싶었다.“도련님 안전보다 중요한 일이란 게 뭐지? 당신 잘리고 싶어?”운전기사는 우물쭈물하며 적당한 이유를 대지 못했다.“지금 찾아볼게요….”전화를 끊은 이한석은 애써 태연한 표정으로 박수혁에게 말했다.“대표님, 저 통화 좀 하고 오겠습니다.”박수혁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애들 보내서 당장 찾아.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애새끼라니까!”이한석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밖으로 나갔다.그는 가장 먼저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GPS로 추적하려 했으나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그는 결국 학교에 연락해서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영상에서 학교를 나와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아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화질이 너무 흐릿해서 차량번호까지는 확보할 수 없었다.이한석은 부랴부랴 경찰서에 연락해서 근처 CCTV를 확보했다.시간은 일분일초 흐르고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두려움 때문인지, 긴장감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어느덧 퇴근 시간이 되었다.붉은 석양이 창문을 통해 비쳐 들어왔다.사무실에서 나온 박수혁이 싸늘한 얼굴로 물었다.“찾았어?”이한석은 처음으로 좌절감을 느끼며 고개를 흔들었다.“설마 성근석 회장이….”박수혁은 잠시 침묵하더니 단언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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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2화 그러고 싶지 않아요

남유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만약 그가 조금만 차분하게, 부드럽게 말했다면 그를 이해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죄인 보듯이 자신을 쏘아보며 다그치는 그를 보자 억울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그녀는 아까부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박시준을 힐끗 보고는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아이가 이곳에 왔을 때, 그녀는 가족에게 연락하라고 분명히 말했다.그리고는 오픈 준비로 바빴기에 박시준이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이런 얘기를 박수혁 앞에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그가 또 아이한테 짜증과 비난을 퍼부을 게 뻔히 보였기 때문이다.남유주는 입술을 꾹 깨물고 물에 젖은 스마트 워치를 그에게 건넸다.“미안해요. 시준이 스마트 워치가 물에 떨어져서 못 쓰게 되었어요. 그래서 바로 연락을 못했던 거예요. 오후에 오픈 준비로 좀 바빠서 신경을 못썼어요.”말을 마친 그녀는 무덤덤한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그 모습을 본 박수혁은 괜히 짜증 부렸나 싶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주변에 정적이 찾아왔다.직원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아무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그들은 아무도 이 아이가 박수혁의 아들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한참 침묵이 흐른 뒤, 박수혁은 긴 한숨을 내쉬며 싸늘한 표정으로 아들에게 물었다.“왜 그랬어? 운전기사가 데리러 가지 않았어도 택시 타고 집에 갔으면 됐잖아. 여긴 왜 온 거야?”박시준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대답을 망설였다.그 모습을 본 남유주가 안쓰러워서 대신 대답하려던 찰나, 박수혁이 싸늘하게 말했다.“남유주 씨한테 질문한 거 아니니 가만히 있어요.”남유주는 입을 다물었다.결국 박시준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이모가 보고 싶어서 왔어요. 지난 번에 만나고 못 본지 오래됐잖아요.”그게 전부였다.아이는 용기를 내서 계속해서 말했다.“이모는 저한테 집에 연락하라고 했는데 제가 안 했어요. 나중에는 스마트 워치가 물에 빠져서 아예 연락할 생각을 하지 않았고요. 하교 시간 전에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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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3화 무리한 요구

그 여자는 갑자기 술병을 따더니 잔에 따르고 박수혁이 보는 앞에서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박수혁은 싸늘하게 식은 표정으로 여자를 노려보았다.술을 마시던 그 여자는 실수인 척, 술을 앞섶에 전부 쏟아 버렸다.너무 의도가 뻔해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여자는 야릇한 눈빛으로 그를 빤히 바라보며 추파를 던졌다.“죄송해요. 일부러 쏟은 건 아닌데… 이건 그냥 제가 살게요.”그녀는 또 한잔을 따르더니 박수혁에게 건넸다.하지만 박수혁은 잔을 받는 대신 짜증스럽게 주변을 살폈다.이곳에 더 있다가는 미쳐버릴 것 같아서 그는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그런데 여자도 그를 따라 일어나더니 갑자기 몸이 그에게로 기울며 박수혁의 옷에도 술을 쏟아버렸다.박수혁의 인내심은 극에 달했다.“정말 뻔뻔해서 못 봐주겠네. 꺼지라고 한 말 못 들었어? 집에 가서 거울이나 좀 비춰보고 설치지 그래?”그는 이런 부류의 여자는 존중 받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게다가 여자 쪽에서 말도 안 되는 실례를 범했으니 더 이상 이 역겨운 자작극을 참아줄 필요도 없었다.여자는 겉보기에 젠틀한 이 남자가 이 정도로 격한 반응을 보일 거라 예상하지 못했는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혐오감이 가득 담긴 그 눈빛을 마주하자 그녀는 자존심이 상했다.소란이 너무 커서인지 점점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렸다.여자는 갑자기 손으로 가슴을 가리더니 바들바들 떨며 그에게 말했다.“선생님, 뭔가 오해하신 것 같아요. 저는 주류 회사 영업사원일 뿐이에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그런 지저분한 사람이 아니라고요. 그런 무리한 요구는 들어드릴 수 없어요!”사람들은 흥미로운 시선으로 상황을 구경했다.박수혁은 너무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그리고 이때, 소란을 듣고 달려온 남유주가 흥미롭다는 듯이 두 사람을 스캔했다.그녀는 나른한 눈빛으로 여자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래서 이분이 무슨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거야? 내 가게에서는 그 어떤 불법 행위도 용납할 수 없어.”여자는 움찔하더니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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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4화 불순한 목적

박수혁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며 싸늘하게 말했다.“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걔는 남유주 씨를 무척 따르고 의지하려고 하더군요. 왜 그런지 이유는 생각해 봤어요?”남유주가 자랑스럽게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당연히 제가 예쁘고 성격도 좋으니까 어딜 가나 사랑받는 거죠!”박수혁은 황당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평소에 거울 안 봐요?”“말을 꼭 그렇게 해야 속이 시원해요?”남유주는 발끈하며 그를 노려보았다.왜 박수혁만 마주하면 이미지 유지가 힘든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그는 묘하게 상대방의 신경을 긁는 화법을 자주 썼다.남자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남유주 씨는 여자다운 면이 전혀 없다는 거 알아요?”“그건 모르겠고 제 기준에서 박 대표님도 남자답지 못하거든요?”남유주는 곧장 반박했다.박수혁은 긴 한숨을 내쉬며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그녀를 노려보았다.“안 가요?”남유주가 퉁명스럽게 물었다.말을 마친 그녀는 새침하게 등을 돌리고 가게로 돌아갔다.정말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였다.계속 대화를 이어가다가는 또 그와 싸울 것 같았다.그녀가 술집으로 들어가기 전, 등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남유주는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박수혁은 짜증스럽게 젖은 외투를 가리키며 말했다.“남유주 씨한테 볼일 있는 게 아니라 내 옷 이렇게 만든 여자한테 손해배상을 받아내려고요.”남유주는 잠시 당황했다.왜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지?만약 그녀가 자신을 이용해서 골칫거리를 제거했다는 것을 알면 또 한바탕 소란이 일어날 게 분명했다.‘난 왜 이렇게 재수가 없지?’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다가갔다.“그 여자… 도망갔어요.”박수혁이 싸늘하게 말했다.“도망갔으면 잡아야죠. CCTV 있잖아요. 경로를 추적하면 찾는 건 시간문제죠!”남유주는 난감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CCTV가 고장났어요.”박수혁은 음침한 얼굴로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정말 남유주 씨가 부리는 직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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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5화 또다시 갈등

아래층 무대에서 락밴드가 신나게 연주를 해대고 있었지만 방음시설이 제대로 된 이곳은 고요하기만 했다.너무 고요해서 서로의 심장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계속 부인한다는 건 아무 의미 없었다.결국 박수혁은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기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남유주는 그 여자와 5천만원 배상비를 떠올리며 잠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다시 고개를 든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머금고 영혼 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렇게까지 얘기하시니 어쩔 수 없네요. 맞아요. 사실 그게 제 목적이었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박 대표님을 짝사랑해 왔으니까요!”남유주는 이런 말을 하는 자신이 창피했다.목이 간질간질하고 거센 기침이 나왔다.이게 거짓말을 한 대가일까!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었다.박수혁은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어!’항상 앞에서는 싫다고 하면서 그에게 자주 시비를 걸었던 것도 그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다.이제 생각을 제대로 읽혀 버렸으니 그녀의 다음 행보가 어떨지 궁금해졌다.평생 여자들에게 떠받들려 살아온 박수혁은 이렇듯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이었다.그는 거만한 표정으로 그녀를 힐끗 보고는 싸늘하게 말했다.“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처음부터 당신은 의도가 불순했던 거야.”남유주는 욕설을 내뱉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으며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참아야 해!박수혁은 싸늘한 시선으로 그녀를 노려보고는 침실로 들어갔다.대충 주변을 둘러보니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은 방 안은 어수선하기 그지 없었다.그는 욕실로 시선을 돌렸다. 온몸에서 풍기는 싸구려 술냄새가 기분 나빴다.남유주는 살짝 경악한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이대로 화를 내고 나가버릴 걸 기대했는데 욕실로 들어간다고?역시 예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남자였다.그녀는 박수혁이라는 남자는 뇌구조부터 일반인과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했다.‘자기 좋아하는 여자는 싫어한다며? 경고도 없이 이대로 넘어간다고?’남유주는 어깨를 부르르 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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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6화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

왜 또 저렇게 짜증이 난 걸까?남유주가 욕실 문을 따고 들어가기를 바랐던 걸까?남유주는 입꼬리를 비뚜름하게 올리며 의자에 걸린 옷을 가리켰다.“안 입었던 새옷이에요. 좀 큰 사이즈로 샀으니 몸에 맞을 거예요. 저것도 싫으면 어쩔 수 없고요.”박수혁이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차라리 내 옷을 가져가서 드라이세탁하고 가져다주지 그랬어요?”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입지 않을 옷이지만 저런 것을 몸에 걸치는 것보다는 나았다.남유주는 정색하며 고개를 저었다.“저기요. 난 댁의 가정부가 아니에요. 내가 왜 그런 것까지 해야 하죠?”박수혁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나 좋아한다면서요? 좋아하면 이런 건 원해서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아주 당연하다는 듯한 그의 말투에 남유주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이 남자는 항상 여자의 희생과 헌신을 당연시하며 살아온 걸까?그녀는 정색하며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내가 그쪽을 좋아하지만 그쪽은 나 싫어하잖아요. 그런데 내가 왜 가정부 노릇을 자처해요?”그 말에 박수혁은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정말 현실적이네.’박수혁은 굳은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고는 잔뜩 구겨진 표정으로 티셔츠를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남유주는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잠시 후, 박수혁이 옷을 다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남유주는 어느 정도 그의 성향을 알 것 같았다.그녀가 열정적으로 다가가면 그는 오히려 위축된다.그녀가 싸늘하게 대하면 그는 그녀가 자신에게 불순한 의도를 품고 있다고 의심했다.심플한 티셔츠를 입은 박수혁은 평소보다 열 살은 더 어려 보였다.‘좀 색다르긴 하네.’빚쟁이 같은 저 구린 표정만 아니었다면 아마 따라다니는 여자들이 더 많았을 것 같았다.그녀는 유감스럽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박 대표님, 이 옷을 입고 밖에 나가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뭐라고요?”“아니면 오늘은 그냥 여기서 잘래요? 내일 이 비서님한테 옷을 새로 가져다달라고 하면 되잖아요?”남유주는 기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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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7화 의심스러워

눈깜빡할 사이 한 달이 지나가고 이날은 첫눈이 왔다.거리에 눈꽃이 흩날리는 모습은 무척 아름다웠지만 아쉽게도 바닥에 닿자마자 녹아버려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첫눈은 남유주가 제대로 감상하기도 전에 끝나 버렸다.그녀가 예상했던 대로 박수혁은 그녀를 기피하고 있었다.그날 밤 이후로 그는 더 이상 그녀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남유주는 아주 즐겁게 평온한 나날을 보냈다.그런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이한석이 디저트 선물을 들고 찾아왔다.남유주는 반갑게 그를 맞아주었다.“이 비서님, 오랜만이에요. 뭘 이런 걸 다 들고 오셨어요? 오늘 술은 제가 살게요!”“아니요, 유주 씨. 저 차 가져왔어요. 오는 길에 맛있어 보여서 사왔어요. 빈손으로 올 수는 없잖아요.”이한석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디저트를 그녀에게 건넸다.유명 베이커리의 히트상품이었는데 세심하게도 무설탕 제품으로 구매했다.남유주는 그의 자상함에 감동했다.“박 대표님이 이 비서님만큼 자상했으면 진작에 솔로 탈출했을 거예요.”그 말이 끝나자 이한석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그게… 사실은 박 대표님이 보내서 왔어요.”찬장에서 술을 꺼내던 남유주가 그 말을 듣고 바로 다시 찬장을 닫았다.이한석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별일은 아니고 얼마 전에 대표님이 가게에 겉옷 한 벌을 놓고 가셨다고 들어서요.”남유주는 인상을 쓰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그러자 그녀를 바라보는 이한석의 눈빛이 묘하게 빛났다.남유주는 다급히 해명했다.“그날 어떤 여자가 대표님 옷에 술을 쏟았거든요.”“네, 그 얘기는 이미 대표님께 전해들었어요.”이한석이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다.박수혁이 말한 남유주는 싫은 사람한테 끝까지 들이대는 찰거머리 같은 여자였다.그래서 더 싫다고 그는 분명히 말했다!남유주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그 옷 돌려달래요? 그럼 지금 가서 가져올게요.”말을 마친 그녀는 침실로 올라갔다.‘진작에 돌려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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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8화 이번엔 그냥 넘어가도록 하죠

태한그룹.이한석과 동행했기에 번거로운 신분확인 절차는 생략했다.그래서 그런지 남유주는 직원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예쁘장한 외모에 기품도 남달랐고 게다가 이한석이 직접 모시고 온 여자라 더 주목을 받았다.회사 내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물론 이 사실을 모르는 남유주는 속으로 분을 삭히기에 바빴다.이한석은 앞에서 성큼성큼 걷는 그녀를 숨가쁘게 따라갔다.남유주는 곧장 대표 사무실로 직행했다.평소라면 비서실 허락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지만 이한석이 있었기에 그런 절차도 필요 없었다.마침 사무실 문은 열려 있었다.이한석이 따라 들어가는데 뒤에 있던 남직원이 말했다.“이 비서님, 대표님은 지금 손님을 만나고 계신데….”이한석은 아차 싶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남유주는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서 쇼핑백을 짜증스럽게 바닥에 던졌다.그리고 앙칼진 목소리로 욕설부터 퍼부었다.“박수혁 이 나쁜 자식아! 안에 도대체 뭘 집어넣고 이런 식으로 사람 모함하는 거야? 내가 물건을 훔쳐? 지나가는 개도 너 같은 인간보다는 품행이 바를 거야!”이한석은 움찔하며 걸음을 멈추었다.그는 지금 들어가야 할지 아니면 대기할지 고민했다.옆에 있던 동료직원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이 비서님, 저 여자분은 도대체 누군데 다짜고짜 욕부터 퍼부어요? 설마….”“신경 끄고 일이나 해!”이한석이 짜증스럽게 대꾸했다.상사의 생각은 그조차도 아리송했다.잠시 후, 사무실이 조용해졌다.그는 조심스럽게 밖에서 상황을 살폈다.남유주는 한바탕 욕설을 퍼부은 뒤에야 사무실이 비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안에 없어?’그녀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탐색했다. 앞에 가벽으로 보이는 게 있었는데 살짝 손길이 닿자 움직였다.남유주는 살짝 벌어진 통로에 향해 고래고래 소리쳤다.“박수혁,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무고죄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하지만 그 순간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박수혁이 아닌 다른 인물이었다.박시준.아이는 금방 잠에서 깼는지 몽롱한 눈을 비비며 조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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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9화 밀당하는 거죠?

박시준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긴장한 말투로 대답했다.“아직 채 못 봤어요.”박수혁은 바로 인상을 썼다.“설마 여태 잔 거야? 난 회의를 두 개나 마쳤는데 넌 여태 잠만 잤다고?”그는 싸늘하게 아이를 다그쳤다.사무실에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숨막히는 긴장감이 흘렀다.옆에서 듣고 있는 남유주도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그녀는 아이가 안쓰러웠다. 이런 억압된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나중에 커서 박수혁 같은 변태가 될까 봐 걱정도 되었다.아주 먼 미래에 박수혁을 닮은 박시준이 싸늘한 얼굴로 그녀에게 이모라고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니 갑자기 닭살이 돋았다.그녀는 헛기침을 하며 이 무거운 정적을 깼다.“박수혁 씨, 시준이 나이의 어린애들은 원래 충족한 수면을 보장해야 해요. 당신이 잠자기 싫다고 애까지 잠 못 자게 괴롭히는 게 어디 있어요?”“잠을 적게 자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에요! 밤에 늦게 자면 아침에 늦게 깨는 게 당연하죠. 당신은 늦잠 자본 적 없어요?”그녀는 아동학대를 서슴없이 저지르는 박수혁의 행위를 두고 볼 수 없었다.박시준은 감동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아이는 남유주의 이런 면이 좋았다.하지만 아빠는 한 사람을 좋아하면 통찰력이 줄어들고 멍청한 사람이 된다고 했다.그래서 아이가 그토록 좋아하는 큐브도 박수혁은 금지시켰다.아이는 대놓고 남유주를 좋아한다고 티를 낼 수 없었다.하지만 눈빛에서 흘러나온 무한한 신뢰는 숨길 수 없었다.잠시 침묵이 흘렀다.박수혁이 싸늘하게 말했다.“늦잠 자본 적 없어요. 돈이 없고 삶에 대한 기대가 없는 사람이 그런 게으른 생각을 하면서 신체의 본능에 모든 걸 맡기겠죠.”그 말에 남유주는 경악했다.저게 사람인가?그는 그녀까지 빗대어 욕하고 있었다.남유주는 더 이상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사그라들었던 분노의 불길이 다시 치솟자, 그녀는 이를 갈며 말했다.“그래요. 당신은 참 대단한 사람이네요. 그래서 우리보다 얼마나 더 오래 살 거 같아요? 당신이 창조한 막대한 경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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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0화 뭐가 그렇게 잘났어?

그는 중도에 포기한 여자가 얄미웠다.그래서 그녀의 생각이 궁금하고 또 무슨 이상한 술수를 부리나 궁금해서 이한석을 보낸 것이었다.만약 그녀가 그 옷을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다면 아직도 그에게 마음이 있는 거라 생각했다.그리고 얼핏 보면 그의 예상이 적중한 것처럼 보였다.역시! 입만 살은 여자로군!박수혁은 입을 꾹 닫고 잠시 고민에 잠겼다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회원 전용 카드였는데 그냥 확인 차 물어본 것뿐이었어요. 거기 없다면 어쩔 수 없죠.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는 모르지만 다시 만들면 돼요.”그 말을 들은 남유주는 더 큰 화가 치밀었다.“그러니까 그까짓 회원 카드 때문에 사람을 도둑으로 모함했다고요? 어디 업소예요? 잃어버렸으면 그냥 분실신고하는 게 더 빠르지 않나요? 왜 사람을 이렇게 괴롭혀요? 설마 내가 당신 카드 들고 나가서 흥청망청 놀았겟어요?”“정말 아무에게도 들키면 안 되는 불법 업소 출입카드인가요? 그래서 경찰에 신고조차 못한 거예요?”그녀는 이 일 때문에 여기까지 달려온 것을 후회했다.‘나도 바쁜 사람인데!’박수혁의 얼굴이 점점 음침하게 굳어갔다.그는 최대한 분노를 억제하고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하지만 남유주는 그의 인내심을 더 자극하려는 듯이 비아냥거리는 말을 쏟아냈다.“당신 같을 사람들은 돈밖에 모르는 비열한 족속들이죠. 더 얘기하고 싶지도 않아요. 옷 여기 가져왔으니까 잘 확인해요. 우리 집에 더 놓고 간 거 없겠죠?”말을 마친 그녀는 오만하게 턱을 치켜들고 사무실을 나가 버렸다.박수혁은 너무 분노한 나머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박시준은 남유주를 따라 밖으로 달려나갔다.“이모, 같이 밥 먹기로 했잖아요.”남유주는 걸음을 멈추고 아이를 바라보았다. 주변의 호기심 어린 시선들이 쏟아지고 있어서 너무 부담스러웠다.‘대표 사무실이니 방음은 잘 되어 있겠지?’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며 아이에게 말했다.“미안해, 시준아. 아까도 봤겠지만 네 아빠랑 다퉈서 이모가 지금 밥 먹을 기분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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