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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5화 또다시 갈등

아래층 무대에서 락밴드가 신나게 연주를 해대고 있었지만 방음시설이 제대로 된 이곳은 고요하기만 했다.

너무 고요해서 서로의 심장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계속 부인한다는 건 아무 의미 없었다.

결국 박수혁은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기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남유주는 그 여자와 5천만원 배상비를 떠올리며 잠시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다시 고개를 든 그녀는 어색한 미소를 머금고 영혼 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렇게까지 얘기하시니 어쩔 수 없네요. 맞아요. 사실 그게 제 목적이었어요. 아주 오래전부터 박 대표님을 짝사랑해 왔으니까요!”

남유주는 이런 말을 하는 자신이 창피했다.

목이 간질간질하고 거센 기침이 나왔다.

이게 거짓말을 한 대가일까!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었다.

박수혁은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어!’

항상 앞에서는 싫다고 하면서 그에게 자주 시비를 걸었던 것도 그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다.

이제 생각을 제대로 읽혀 버렸으니 그녀의 다음 행보가 어떨지 궁금해졌다.

평생 여자들에게 떠받들려 살아온 박수혁은 이렇듯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는 거만한 표정으로 그녀를 힐끗 보고는 싸늘하게 말했다.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처음부터 당신은 의도가 불순했던 거야.”

남유주는 욕설을 내뱉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으며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참아야 해!

박수혁은 싸늘한 시선으로 그녀를 노려보고는 침실로 들어갔다.

대충 주변을 둘러보니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은 방 안은 어수선하기 그지 없었다.

그는 욕실로 시선을 돌렸다. 온몸에서 풍기는 싸구려 술냄새가 기분 나빴다.

남유주는 살짝 경악한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대로 화를 내고 나가버릴 걸 기대했는데 욕실로 들어간다고?

역시 예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남자였다.

그녀는 박수혁이라는 남자는 뇌구조부터 일반인과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했다.

‘자기 좋아하는 여자는 싫어한다며? 경고도 없이 이대로 넘어간다고?’

남유주는 어깨를 부르르 떨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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