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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3화 부탁해 봐요

주희철이 짧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상사가 오라는데 가야지. 거절했다가 또 무슨 봉변을 당하라고.”

남유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가방을 챙겨 그쪽으로 가려는데 주희철이 그녀의 손을 잡더니 사악한 미소를 머금으며 물었다.

“선배, 박수혁이랑 무슨 사이야?”

“그냥 아는 사이.”

주희철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러네. 일반인이 그러 사람이랑 알고 지내는 것만 해도 대단한 거지. 저 사람 아직 솔로라던데 여자를 만나도 학력이 최소 박사가 되어야 한다며?”

남유주는 그 말을 듣고 어쩐지 마음이 불편했다.

주희철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우리 선배가 아깝지. 선배의 미모는 아무나 못 따라오는 것이니까.”

남유주는 그제야 안 좋았던 기분이 싹 사라지고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룸으로 가자 박수혁과 진 서장 옆자리에 각각 하나씩 자리가 남아 있었다.

남유주는 박수혁의 옆에 앉기 싫어서 웃으며 진 서장에게 말을 건넸다.

“진 서장님….”

박수혁이 음침한 얼굴로 헛기침을 했다.

진 서장은 재빨리 눈치를 채고 주희철에게 말했다.

“희철아, 여기 와서 앉아.”

주희철은 남유주를 힐끗 보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다가가서 앉았다.

눈앞에 여러 명의 거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그는 전혀 긴장한 기색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곳에서 남유주가 아는 사람이라곤 박수혁뿐이었다.

그녀가 자리에 앉자 박수혁은 사람들에게 그녀를 소개했다.

진 서장 외에도 유명 IT기업 사장 마윤석이 있었는데 평소 취미가 바다낚시라고 했다.

실제로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사진도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며 찍은 사진이 많았다.

그리고 금융업계 종사자도 있었고 정부기관 관료도 있었다.

남유주는 처음으로 박수혁은 참 바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높으신 분들이 성격은 나쁘지 않아서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가장 이 자리가 불편한 사람은 주희철이었다.

박수혁은 틈만 나면 주희철을 관찰했다.

젊고 잘생긴 남자, 첫인상은 그게 전부였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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