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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4화 병간호

“하! 그쪽한테 기대한 적 없거든요? 오늘 밤 거기서 한가한 소리나 듣고 있던 내가 다 한심하네요. 희철이랑 둘이 오붓하게 식사했으면 이미 해결했을지도 모르는 일을!”

남유주는 자신이 손해를 봤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높으신 분들과의 식사자리가 매번 주어지는 건 아니지만 결국 클럽 문제는 해결된 게 없었다.

그 자리에서 그녀가 얻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박수혁은 불쾌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걔가 가게 문제 해결해 준대요? 웃기네….”

남유주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가는 내내 유지된 팽팽한 분위기에 운전기사는 몰래 식은땀을 훔쳤다.

박수혁이 집까지 데려다주는데 상대 여자가 이렇게까지 앙칼지게 나온 건 남유주가 처음이었다.

그런데도 박수혁은 그녀를 차에서 내쫓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게 더 이상했다.

가게 앞에 도착하자 남유주는 인사도 없이 휑하니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베르가 요즘 단속에 몸살을 앓으면서 주변에서 별로 인기가 없던 다른 술집은 점점 장사가 잘되고 있었다.

남유주가 짜증이 난 것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었다.

박수혁은 그녀가 차에서 내리기 전에 제대로 얘기를 해보려 했으나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그의 잘생긴 얼굴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식었다.

운전기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돌아갈까요?”

박수혁은 한참이 지난 뒤에야 고개를 끄덕였다.

운전기사는 그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다음 날.

상부에서 남유주에게 영업정지가 풀렸다는 좋은 소식을 전했다.

남유주는 잠깐 놀랐지만 기쁨이 더 컸다.

그녀는 기쁜 마음에 휴가를 주었던 직원들을 다시 가게로 소환했다.

단골손님들도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남유주는 자비로 화환을 사서 입구에 놓았다.

롤러코스터를 탄 느낌이었지만 어쨌든 일이 잘 해결돼서 다행이었다.

한수근은 예전처럼 손님들을 접대했고 남유주는 무대에서 노래를 한곡 부른 뒤, 위층으로 올라갔다.

“사장님, 예전에 비슷한 상황을 겪은 가게들은 2주 정도 지나서 영업정지가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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