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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5화 부상

남유주는 아침도 먹기 전이었다.

이한석은 다짜고짜 그녀를 차에 태웠다.

“남유주 씨, 아침은 저택에 가서 들어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아줌마한테 말씀하시면 돼요.”

남유주가 물었다.

“내가 간다는 거 박수혁 씨는 알아요? 설마 또 이상한 착각하는 거 아니겠죠?”

그녀는 지난번처럼 기회만 되면 들이대는 헤픈 여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건 너무 굴욕적이었다.

이한석이 입술을 질끈 깨물더니 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남유주 씨한테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게 실례라는 건 알지만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 없어요.”

박수혁은 원래 친구도 별로 없는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남자인 이한석이 간병을 할 수도 없었다.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남유주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이한석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실 대표님은 병 난 게 아니라 부상을 당했어요. 게다가 큰 부상이라 밖에 알려지면 안 돼요. 회사 근간이 흔들리게 될 테니까요. 집에서 일하는 고용인도 완전히 신뢰할 수 없어요. 그래서 남유주 씨한테 부탁드리는 거예요.”

“가서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요. 대표님만 잘 보살펴 주시고 비밀만 지켜주시면 돼요. 대표님이 의식을 회복할 때까지만요.”

남유주는 한참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부상이요? 그러니까 그 인간 지금 혼수상태라는 거예요?”

“언제요? 며칠 전에도 같이 밥을 먹었는데….”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왠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무거웠다.

“어제 인근도시 건설 현장에 고찰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접촉사고가 있었어요. 대표님은 위경련 때문에 차에 계셨고 저와 운전기사는 내려서 차를 수리했죠. 그 틈을 타서 범인이 차에 올라 대표님의 가슴을 칼로 찔렀어요.”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경과를 설명했지만 남유주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가슴에 칼을 맞고 혼수상태라니….

얼마나 위급한 상황이었을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며칠 전에 태한그룹에서 돈밖에 모르는 자본가라고 그에게 비난을 퍼부었던 게 생각났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부자도 부자의 고충이 있었다.

평범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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