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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1화 부도덕

그의 한마디 말은 남유주의 마음을 차갑게 식게 했다.

'아, 박수혁이었지.'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냥 해본 말이에요. 내가 설마 그렇게 부도덕한 일을 하겠어요?"

박수혁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

결국 남유주도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오후 내내, 남유주는 박수혁을 도와 컴퓨터, 파일, 화상 회의를 할 준비를 했다.

박수혁은 그녀를 다방면으로 활용했다. 심지어 회의할 때조차 박수혁의 곁에 서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고, 언제든지 그에게 마실 물을 건넬 준비를 해야 했다.

박수혁의 입맛이 워낙 까다로웠던 탓에, 그녀는 각종 신선한 과일과 간식도 준비했다.

남유주는 화가 났지만 애써 참았다.

박수혁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을 봐서는 휴식 시간을 따로 보내는 것 같지 않았기에 이틀 동안만 꾹 참기로 했다.

한편, 박수혁은 굳은 얼굴로 화상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남유주는 그의 곁에 서서 그에게 포도를 건네주었다.

하지만 박수혁은 전혀 포도를 건네받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남유주는 어쩔 수 없이 박수혁의 입에 포도를 한 움큼 집어넣었다.

당황한 박수혁이 사레들어 기침하기 시작하자 회의하던 상대편 사람들은 말을 멈추고 상황을 파악했다.

기침이 멎은 박수혁은 남유주를 힐끗 째려본 뒤 다시 태연하게 말했다.

"계속하세요."

그들이 회의하는 내용을 알아듣지 못하는 남유주는 조금 지루했다.

결국, 남유주는 박수혁에게 간식을 건네는 대신, 자기 입에 간식을 넣기 시작했다.

박수혁은 자신을 챙기지 않는 남유주를 불만스럽게 쳐다보았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박수혁은 기침을 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유주 씨, 맛있게 잘 먹었어요?"

"네, 엄청 맛있더라고요!"

"의사가 분명 내가 체력 회복이 필요하다고 했을 텐데, 그걸 유주 씨가 다 먹었네요?"

남유주는 입술을 오므렸다.

"다시 뱉어줄까요?"

박수혁은 말없이 남유주를 바라보았다.

남유주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농담이에요! 대표님이 회의 중이셨잖아요. 포도를 씻어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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