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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9화 여신처럼 섬길게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았던 남유주는 정신을 차렸고, 두 사람은 아주 가까이 있었다.

남유주는 서둘러 발끝을 뒤로 밀어 그네를 뒤로 뺐다. 그러나 주희철은 그네의 끈을 다시 앞으로 잡아당겼다. 새까만 눈으로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녀가 답하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선배?"

남유주는 헛기침하며 시선을 돌렸다. 먼 곳을 바라보며 요동치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입술을 오므린 남유주의 눈빛이 잠잠해졌다.

"내가 전에 네 고백을 거절했다고 기분 나빠하지 마, 내가 어떤 상황인지 너도 잘 알잖아."

주희철은 소방관이었지만 평범한 소방관은 아니었다.

박수혁과 함께 간 술자리에서 그가 사람들 속에서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여유로움과 언제든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생각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조건이 맞는 사람들끼리 연애하는 게 옳다고 여겼다.

그녀는 단순히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다가 헤어지는 연애를 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조건의 남자가 호감을 표시하는 지금 그녀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마음은 진정되었지만, 불공평한 기분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실패한 결혼 생활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지금 또다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없었다.

하지만 박수혁은 시도 때도 없이 그녀의 삶에 불쑥 나타났다. 그날, 그들이 불쾌하게 헤어진 것 때문에 남유주도 가슴이 답답했다. 그녀는 평생 그와 인연이 없을 거라고 여겼다.

주희철의 담백한 목소리가 그녀의 사색을 깨트렸다.

"기분 나빠하지 말라고? 어느 정도 기분이 나빴던 것은 맞지만, 이렇게 예쁜 선배와 나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선배에 대한 모독이야. 선배는 젊은 나이에 돈도 많잖아, 소방관인 나보다 백배는 훌륭해. 물론 여러 조건으로 볼 때, 내가 선배보다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난 신체도 튼튼하다고! 그러니까 내 마음을 받아줘, 선배를 나만의 여신으로 모시고 살게, 진심이야."

예상치 못한 주희철의 말에 남유주는 어리둥절했다.

'여신으로 모시고 살겠다고?'

사랑받는 기분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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