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 제2472화 나한테 대시해도 돼

Share

제2472화 나한테 대시해도 돼

Author: 고기가 좋아
”미안해요.”

박수혁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오랫동안 시간을 끌던 사과 한마디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지는 않았다.

이 네 글자 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그는 왜 일을 더 엉망으로 만든 걸까.

그녀의 괴로워하는 모습, 사과하는 모습, 싸늘한 모습을 보고도 그는 별로 괴로워하지 않았다.

단지 자신이 일을 그르쳤다는 것 만을 느꼈다.

그것도 아주 엉망으로.

남유주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박수혁의 잘생긴 얼굴이 눈에 들어왔고, 아름다운 빛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그가 잠시 침묵하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과드리러 온 거예요. 제가 방금 한 말은 실수였습니다.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우린 친구고, 그쪽 과거를 무시하려는 뜻은 없었습니다. 과거로부터 벗어나려는 당신의 모습, 용감하고 존경스러워요. 비난받을 이유가 전혀 없어요. 앞으로 다시는 언급하지 않을 게요.”

남유주는 고개를 들고 그와 마주 보았다.

그녀의 분노가 그렇게 쉽게 풀리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아까처럼 그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다.

이 사람도 제법 사람처럼 말할 줄 아네, 생각보다 말을 잘 하잖아?

그럼 방금 했던 헛소리들은 그녀의 속셈을 떠보려고 했던 말들인 건가?

흠…

남유주는 말을 하지 않은 채 그를 계속 바라보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박수혁은 심호흡을 하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아직도 화나 있어요? 내가 선물을 가져왔는데.”

남유주가 싸늘하게 웃었다. 그녀가 선물 하나에 넘어가는 그런 쉬운 여자일 리가 있나?

참 가소로웠다.

박수혁은 주머니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남유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위에 적힌 숫자를 보았다.

그녀의 굳어있던 표정이 순식간에 풀렸다. 그녀의 눈썹은 저절로 올라갔고, 놀란 두 눈은 반짝였다.

“20억!”

수표를 받은 후 그녀의 입꼬리는 자신도 모르게 올라갔다.

“진심이에요?”

박수혁은 그녀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뀐 것을 보고 내심 마음이 놓였다.

“마땅히 드려야 하는 거예요.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473화 어느 촌뜨기

    이한석이 또 문자를 보내왔다.“어느 촌뜨기가 우리 유주 씨에게 이런 휴지 쪼가리를 보냈대요? 나중에도 언제든지 물어보세요, 무료로 답변해 드릴게요!”남유주가 잠시 멈칫하더니 답장했다.“고마워요, 하지만 모르고 계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이한석:“...”그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설마...박 대표?두 사람의 대화도 뚝 끊겼다.남유주는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일을 떠올린 후 에야 마음속의 화를 가라앉힐 수 있었다.그렇지 않으면 정말 화병에 걸려 죽을 것 같았다.그녀가 진정한 후 아래층으로 내려가려고 할 때, 박수혁으로부터 메시지 한 통이 왔다.“방금 그 수표, 서명하는 걸 잊었네요. 내일 한 번 와요, 내가 서명해 줄 테니까.”남유주는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것이 또 다른 함정이라고 생각했다.개 같은 놈, 내가 바보로 보이냐?그녀는 바로 답장했다.“꺼져요, 이럴 줄 알았으니까!”그녀는 쓰레기통 속의 수표 조각들을 찍어 박수혁에게 보냈다.흥.고작 20억 가지고 나를 모욕하다니, 사람을 만만하게 보나?사람 놀려 먹는 것도 유분수지!그녀는 결백하고 공정한 자신이 박수혁 그 더러운 소인배보다 1800배는 낫다고 느꼈다!박수혁:“...”그는 그녀에게 물음표를 보내려 했으나 자신이 차단됐다는 걸 발견했다....밤이 점점 어두워졌다.밑에서는 음악이 점차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밤 생활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박수혁은 지난번 소은정을 만나러 왔을 때 남유주가 그의 속마음을 까발린 뒤로는 다시는 오지 않았다.듣자니 또 어느 이름 모를 섬으로 모험을 떠났다고 했다.남유주는 마음 놓고 무대 위에 올라 연달아 여러 곡을 부르며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즐기고 있었다.하지만 이때 sns에 빠진 일부 사람이 남유주가 노래하는 모습을 촬영하여 인터넷에 업로드했고, 반응이 꽤 괜찮다.매력적이고 우아한 자태의 와인바 사장은 무척이나 유혹적이었다.며칠 지나지 않아 와인바는 나날이 번창하여 이전보다 손님이 몇 배나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474화 그와 약속한 데이트

    이런 까닭에 김하늘이 최선을 다해 남유주를 섭외했던 것이다.그녀의 안목은 예리했다.불과 10초도 안 되는 짤막한 분량으로 순식간에 인터넷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언니 너무 예뻐요, 누군지 알고 싶어!”“얼마 전 와인바에서 노래 불렀던 그 마담 아냐?”“헐, 몸매 끝내주는데!”“정말 연예인들 압살하는 외모다. 나 오늘부터 팬 됨!”......남유주가 와인바에서 한 손에는 담배를,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댓글을 찾아보고 있었다.혀를 끌끌 차며 약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들 안목이 대단하네, 나를 이렇게까지 좋아하다니!”한수근:“...”팬들이 이 광경을 본다면 아마 탈덕을 할 수준이었다. 끼어들기 좋아하는 웨이터가 다가와 물었다.“그럼 사장님, 이 장면 뒤에는 어떻게 되나요? 스포해 주시면 안 돼요?”남유주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옷을 벗어요...”다들 경악했다. 들어서는 안될 말을 들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곧 손님들이 들이닥칠 테니 얼른 가서 준비들 해요...”그녀가 뒤를 돌았고, 어느새 후배인 주희철이 나른하게 벽에 기대어 있었다. 그는 온화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얼굴에는 웃음기를 머금고 있었다.그녀도 웃음이 터졌다.“야, 후배, 왔으면서 왜 말을 안 해?”“며칠 전부터 다른 곳으로 강습 나가다 보니 올 시간이 없었어. 선배가 나를 잊어버릴까 봐 돌아오자마자 바로 여기로 왔지.”주희철은 건장하고 잘생긴 얼굴로 세상 물정 모르는 듯한 웃음을 보였다.그의 가벼운 웃음만으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그가 옆에 있는 상자를 옮기며 웃었다.“현지 특산품이라서 그런지 다들 사 가더라고. 나도 궁금해서 하나 사봤는데, 왠지 선배가 좋아할 거 같아서 가져왔어. 마음에 안 들면 선배가 싫어하는 사람한테 선물해도 돼.”그가 이렇게 말하자 원래 거절하려고 했던 남유주는 거절할 이유가 없어졌다.그녀는 웃으며 자연스럽게 선물을 받았다. 누군가가 자신을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475화 꼽사리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부녀가 기다리던 사람이 도착했다.그러나 늦게 도착한 것에 대해 조금의 미안함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그뿐만 아니라 뒤로 어린애가 따라왔고, 어린애는 여기저기 둘러보다 시선이 남유주가 있는 곳에서 멈추었다.어린애는 신나서 다가가려고 하다가 자신이 박수혁과 같이 온 것을 떠올리고 잠시 머뭇거렸다.어린애가 그쪽을 쳐다보고 있으니, 박수혁도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렸다.그는 한 손으로 소매를 걷어 올렸다. 그의 부드러운 움직임은 싸늘한 분위기를 풍겼고 시선은 남유주와 주희철이 있는 곳을 주시했으며 눈에서 한기가 나올 것처럼 차가웠다.그러나 상대방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남유주와 주희철은 즐겁게 식사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종종 작은 목소리로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둘의 대화는 티키타카가 잘 맞아 대화를 할수록 어색함이 사라졌다.마치 사랑에 빠진 커플처럼 보였다.그러나 박수혁의 눈에는 그야말로 눈에 거슬리는 장면이었다.흠, 어쩐지 지난번에 자기한테 대시를 해도 좋다고 말했을 때 전혀 동요하지 않더라니.차단하고 연락도 안 하더니 벌써 다른 남자를 찾았나 보네?그래, 참 대단하다!박수혁은 그들을 째려보며 자신의 분노를 꾹 참아냈다.그는 옆에 있던 박시준을 툭 치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가고 싶으면 가, 만나면 인사하고. 예의 없이 굴지 말라고 했다. 난 가서 얘기 좀 하고 올 게. 끝나면 데리러 올 거야.”박시준은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기쁘기도 하고 약간 불안하기도 하다.가고는 싶은데 자기가 가면 이모한테 폐를 끼치는 것 같았다!하지만 박수혁은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곧장 부녀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그가 걸어오는 것을 보자 두 사람은 벌떡 일어나 그를 맞이했다.모든 동작이 많이 조심스러워 보였다.성근석의 눈빛에는 약간의 탐색과 경계심이 보였다.“미려가 경찰서에서 나온 뒤로 아직까지 박 대표님께 감사 인사를 못 드렸네요. 이 일을 교훈으로 아이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으니, 박 대표님께서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476화 그들이 잘 어울린다

    그들은 절대 원하는 프로젝트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결국 술잔은 세 바퀴를 돌았고 박수혁은 저도 모르게 선심을 쓰며 크게 웃었다.그는 맞은편에서 초조하게 속을 태우는 성근석을 향해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전에 협력에서 이미 아웃된 이상 다시 들어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원하신다면 눈앞에 또 다른 기회가 있긴 합니다만. 인근 도시에 프로젝트가 하나 더 있긴 한데, 비록 기초는 다 다져놓았지만 불쾌한 일이 생겨 흥미를 잃었으니 원하신다면 가져가셔도 좋습니다.”성근석은 멈칫했다. 계속 술만 가득 마셨더니 얼굴이 온통 빨갛게 달아올랐다.하지만 한 모금씩 홀짝이며 술을 마시던 박수혁은 많이 마시지 않았기에 취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성미려는 옆에서 안쓰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기만 할 뿐,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도 많이 마셨던지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자기의 입만 잘 관리하기로 했다.성근석의 동공이 흔들렸다.“그게 정말인가?”성근석의 얼굴에는 기쁨이 역력했다.비록 인근 도시의 프로젝트는 원래 했던 프로젝트와 비교조차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안정적으로 큰돈이 들어올 프로젝트이고, 또 박수혁이 초기 작업을 끝마쳤으니 넘겨받기만 하면 순리롭게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기공하는 날, 박수혁에게 난 사고는 성미려가 지시하여 발생한 일이다.만약 그가 알게 된다면, 성안 그룹은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이미 정신없이 뒷일을 수습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박수혁이 그들을 떠보는 것이 아닌지 알 수 없다.성근석은 잠시 고민했지만, 표정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그저 놀람과 기쁨뿐이었고, 오히려 성미려가 깜짝 놀라 멍해졌다.그녀는 박수혁과 자신의 아버지를 번갈아 보면서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꾹꾹 눌러 삼켰다.하지만 성근석은 박수혁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바로 승낙했다.“그렇다면 너무 좋은 일이지. 박 대표, 고맙네.”인근 도시의 프로젝트는 적어도 성안 그룹의 급한 불을 꺼줄 수 있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477화 목적이 있는 공포 영화

    박수혁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더니 순식간에 웃음을 거두었다.그 모습에 성미려는 순간 멍해졌고, 불안감이 엄습했다.성근석은 이마를 문지르더니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입을 열었다.“좋아, 이왕이면 바로 은행에 연락하고 직원들에게도 준비하라고 해야겠어. 내일 아침 사람을 보내 인수인계하도록 하지.”박수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시간을 확인했다.“그렇다면 돌아가서 각자 준비합시다.”박수혁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섰다.성근석과 성미려는 굳이 박수혁을 잡아 두지 않았다.술자리가 끝나고 박수혁이 나갔을 때, 뒤쪽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사라졌다.그 테이블의 사람들은 진작에 다 흩어졌다.박수혁의 쌀쌀한 시선은 점점 더 무거워지더니 결국 산만하게 뒷문으로 향했다.차 안.박시준은 얌전하게 차에서 박수혁이 내준 숙제를 하고 있었다.박수혁은 서둘러 차에 타지 않았고, 한참 동안 박시준을 쳐다보더니 멈칫했다.“끝났어? 다들 어디 갔어?”박시준은 입술을 오므렸고, 사실대로 말하기 싫었지만 박수혁의 차가운 눈빛에 감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아줌마랑 아저씨는 영화 보러 갔어요.”“영화?”박시준의 눈빛은 순간 싸늘해졌다.그는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하, 진짜 데이트를 시작했다고? 식사에 영화까지? 이 여자 정말 다음 남자 찾은 거야?’어쩐지 며칠 동안 미지근하고 20억도 전혀 신경 쓰지 않더라니.박수혁은 저도 몰래 화가 났다.밤이 깊어지자 가로등은 박수혁의 그림자를 더 길게 끌어당겼다.그는 마치 어둠과 하나가 된 듯 그곳에 서 있었다.외롭고, 춥고, 쓸쓸했다. 기사는 차에서 기다렸고, 박수혁이 아무 말도 없자 감히 재촉하지 못했다.박시준도 박수혁의 기분이 좋지 않음을 눈치채고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얼굴을 든 채 박수혁에게 물었다.“아빠, 안 타요?”박수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입을 오므렸다.한참 뒤,그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데이트야?”박시준은 데이트의 뜻을 잘 몰랐지만, 전새봄이 엄마 아빠가 매일 데이트한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이내 이해가 되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478화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야

    박시준은 입술을 깨물며 어쩔 줄 몰라 했고, 박수혁은 참을 수 없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주희철 그 아저씨, 좋은 사람 아니야. 넌 유주 아줌마가 쓰레기 같은 남자와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그 아저씨는 겉과 속이 달라. 왜 유주 아줌마 와인바가 영업정지 당했는지 알기나 해?그 아저씨가 꾸민 짓이야!”박수혁의 말에 박시준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을 할 수 없었다.박수혁은 박시준을 향해 진지하게 말했다.“그래도 두 사람이 어울린다고 생각해? 넌 유주 아줌마가 덫에 걸려 돈과 마음을 다 빼앗기고 예전처럼 괴롭힘당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순간 박시준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더니 눈시울도 붉어졌다.그 모습에 박수혁은 눈을 내리깔더니 몸을 낮추고 박시준과 눈높이를 맞추었다.박수혁은 무거운 말투로 박시준에게 말했다. “그래서 유주 아줌마가 새엄마가 되면 적어도 우리가 지켜줄 수 있잖아. 그렇지?아빠도 유주 아줌마 많이 도와줬으니까 당연히 괴롭히지 않을 거고, 너도 유주 아줌마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그 두 사람은 안 돼.”박수혁은 덤덤한 말투로 박시준을 세뇌했고, 박시준은 멈칫하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아마도 박수혁의 말이 과연 일리가 있는지 따져보는 중일 것이다. 한참 뒤, 박시준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아빠, 내가 아줌마 어디 갔는지 알고 있어요. 우리도 가요!”박수혁의 차갑던 표정은 그제야 사르르 녹아내렸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박시준의 곱슬머리를 쓰다듬었다.“착하네.”갑작스러운 칭찬에 박시준은 깜짝 놀랐다.하지만 박시준은 박수혁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만약 주희철 아저씨가 나쁜 사람이라면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그럴 거면 차라리 우리 아빠와 먼저 결혼하고 내가 어른이 되면 아줌마한테 돈을 많이 많이 줄 거야. 다른 사람은 믿을 수 없어. 하지만 난 아줌마를 지켜줄 수 있어.’두 사람은 검은색 벤틀리를 타고 어둠 속을 달려 곧 중심 광장의 프라이빗 영화관에 도착했다.주희철은 비록 직업이 평범하지만, 부자들의 취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479화 다 봤어요

    세 사람은 함께 밖으로 나갔다.박시준은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여기저기 두리번거렸다.남유주가 뭘 찾냐고 물어보자 아이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아빠가 어디 숨었나 살피고 있었어요. 갑자기 짠하고 나타날 수도 있잖아요?”남유주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꿈 깨. 네 아빠는 너를 집으로 들인 것만으로 큰 은혜를 베풀었다고 생각할 사람이야. 널 데리러 온다고? 그럴 일은 없을걸!”박시준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아이는 죄책감이 들었다. 박수혁을 차갑고 인간미 없는 사람으로 만든 게 자신인 것 같았다.물론 그건 다 남유주를 위한 일이었다.아이는 그녀가 책임감도 없는 남자를 만나 연애하기 보다 자신의 계모가 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박수혁이 성격은 좀 포악하지만 적어도 물질적으로 그들을 풍족하게 해줄 능력이 있었다.그리고 자신에게는 완벽한 새엄마가 생기는 거고.완벽한 방안이었다!박시준은 그런 생각을 하며 걸음을 재촉했다.주희철은 그들을 가게 앞에 내려주었다.가게 안은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남유주는 주희철에게 잠깐 앉았다 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박시준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기에 생각을 포기했다.주희철은 그들이 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뒤에야 차에 시동을 걸었다.구석진 곳에 검은색 벤틀리가 이쪽을 보고 주차되어 있었으나 아무도 그쪽을 주의 깊게 보지 못했다.남유주는 한수근에게 인사를 건넨 뒤, 박시준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위층에는 침실이 하나뿐이라 아이를 어디 재워야 할지가 문제였다.물론 아래층 VIP룸도 선택지가 될 수는 있었지만 침실처럼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를 그런 곳에 재울 수는 없었다.고민하던 남유주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침실 두 개로 만들걸, 조금 후회가 됐다. 눈치를 보고 있던 박시준이 말했다.“이모, 사실 저 하나도 안 졸려요. 이따가 손님들 가면 아래층으로 가서 잘게요. 아빠는 여자 침실에서 함부로 자지 말라고 가르쳤어요. 그러니 이모 방도 안 돼요. 저는 남자니까 여자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480화 미래의 남자친구

    그래서 남유주는 대화의 포인트를 그가 허락도 없이 들어왔다는 것에 두었다.정말 짜증이 치밀었다.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고는 옷매무시만 다시 정리하고 밖으로 나갔다.박수혁은 벽에 등을 기댄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어두운 조명 아래에서도 그의 외모는 빛을 발했다.소리를 들은 그가 고개를 돌렸다. 그는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나온 그녀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하지만 왜 옷도 안 갈아입고 나왔냐고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랬다가는 또 육두문자가 날아올 것이 불 보듯 뻔했다.그는 약간 어색한 표정으로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남유주는 말없이 그를 지나쳐서 아래층으로 갔다.그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우리 얘기 좀 해요.”남유주는 움찔하며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의아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시준이 데리러 온 거 아니었어요? 시준이 아래층에 있어요. 애 데리고 빨리 나가요.”그녀는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피하는 게 상책이었다.제대로 된 안목을 가진 사람이라면 박수혁과 주희철 중에 주희철을 선택할 것이다.적어도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그다지 남자로서 호감이 가지는 않지만 사랑 받는 느낌은 괜찮았다.그가 말이 없자 그녀는 홀연히 그를 지나쳤다.박수혁은 이한석이 보내줬던 인터넷 영상을 떠올렸다. 그때 이한석이 남유주가 연기에 재능 있다고 칭찬했던 게 생각났다.그때는 피식 웃으며 가당치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이한석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영상 속 여자는 단아하면서도 섹시했고 물처럼 고요한 매력을 풍기는 여자였다.그는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져서 다급히 그녀의 등 뒤에 대고 말했다.“나 다 봤어요.”뒤돌아선 남유주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박수혁은 흔들림 없는 눈동자로 그녀를 응시하며 말했다.“앉아서 얘기 좀 해요.”그는 남유주와의 관계에서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굳게 믿었다.그리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도 동원할 수 있었다.남유주는 긴 한숨을 내쉬고는 짜증스럽게 다가왔다.그녀는

Latest chapter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31화 행복한 결말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문준서는 그녀의 눈물을 보고 죄책감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새봄이가 점차 울음이 잦아들자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새봄이는 길게 심호흡하고 감정을 식혔다.준서에게는 묻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문준서는 울어서 빨갛게 부은 새봄이의 눈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커피 계속 마실 거야? 안 마실 거면 우리 집에 올래? 내가 맛있는 커피 만들어 줄게!”새봄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준서는 소녀의 손을 잡고 핸드백을 챙긴 뒤, 밖으로 나갔다.커피숍 직원들마저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새봄이는 그와 손을 잡고 걷고 있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었다.어릴 때는 항상 손을 잡고 다녔는데 지금은 어딘가 어색했다.어린 문준서는 항상 새봄이를 우선으로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럴까?문준서는 소녀가 기억하는 어린 준서가 아니었다. 그의 거대한 뒷모습은 왠지 모를 안정감을 주었다.문준서가 웃으며 소녀에게 물었다.“뭘 그렇게 뚫어지게 봐?”“키 몇이야?”“192, 만족해?”새봄이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내가 키 큰 사람 별로라고 하면 뼈라도 깎을 거야?”문준서는 웃으며 소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응. 네가 집도해.”새봄이도 덩달아 웃었다.10여 년을 떨어져 지내다 보니 처음에는 정말 보고 싶었지만 점차 감정은 옅어져 갔다. 매번 부모님에게 준서의 안부를 물을 때면 그들은 머리만 흔들었다.그 뒤로 새봄이는 더 이상 준서를 찾지 않았다.말없이 사라진 그를 원망한 적도 있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가 해외에서 무사히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컸던 것 같았다.문준서는 길가에 세워진 스포츠카로 다가갔다.차도 주인을 닮아 검은색으로 차분하고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이었다.처음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 새봄이는 그가 문준서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티없이 맑고 순수했던 눈동자는 어릴 때와 비교해 변한 게 전혀 없었다.하지만 소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30화 새봄이와 준서

    새봄이가 떠난 뒤로 전동하는 한숨을 달고 살았다. 옆에서 지켜보는 소은정은 어이가 없었다.학교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따분하지 않았다.어릴 때부터 곱게 자란 새봄이지만 거만하지 않고 성격이 활발했기에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아이는 가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파티를 벌였다.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도 충분히 즐겼다.가끔 센 강변에 가서 산책도 하고 석양을 감상하며 오리에게 먹이를 주기도 했다.그런데 가끔 혼자 있을 때면 누군가가 지켜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주변에 수시로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새봄이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홀로 석양 아래에서 산책을 즐겼다. 손에는 엄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인 한정판 명품백이 들려 있었다.이목구비가 화려한 동양소녀가 길을 걷고 있자 무수히 많은 시선들이 따라다녔다.하지만 프랑스의 치안은 별로 좋지 못했다.새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이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자가 소녀의 핸드백을 가로채서 사람들 틈으로 도주했다.놀란 새봄이는 다급히 남자의 뒤를 따라가며 소리쳤다.“도둑이야!”안타깝게도 유럽에서 비슷한 사건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아무도 핸드백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아했다.새봄이는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에 끝까지 남자를 쫓아갔다.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는 뒤를 돌아보며 뭐라고 욕설을 지껄이더니 골목으로 진입했다.새봄이가 쫓아갔을 때,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소녀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서 있을 때, 갑자기 옆 골목에서 사람이 튀어나왔다.남자는 바로 새봄이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었지만 손이 소녀에게 닿기도 전에 누군가가 달려와서 남자를 걷어찼다.새봄이는 겁에 질린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훤칠하고 잘생긴 동양인 남자가 등 뒤에 서 있었다.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새봄이의 앞으로 다가갔다.그에게서 익숙한 우드향이 풍겼다.그는 천천히 소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가늘고 예쁜 손이었다.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강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9화 기억이 안 나

    전동하는 그날 밤 새봄이에게 해외유학 얘기를 꺼냈다.새봄이는 고민도 해보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프랑스만 제외하고 아무데나 괜찮다고 했다.전동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준서 때문에 프랑스에 가기 싫은 거야?”새봄이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걔가 누군데? 하나도 기억 안 나! 걔 얘기하지 마!”아이는 억울함을 토로했다.줄곧 아이의 옆을 지켜주던 오빠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마치 꿈을 꾼 것 같았다.더 이상 아이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던 오빠는 없었다.아이는 준서가 보고 싶었지만 준서는 떠날 때 편지 한장 남기지 않았다.전동하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새봄이도 이제 컸잖아. 준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연락이 없던 것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였어. 나중에 준서 만나도 너무 준서를 욕하지 마.”새봄이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려버렸다.부모의 사랑만 받고 자란 아이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가끔 딸이 울기라도 하면 전동하는 항상 달려와서 딸을 위로해 주었다.태어날 때부터 다이아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는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그런데 어느 날 오빠가 보고 싶었던 아이가 준서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아이는 버려진 느낌을 받았다.출국이 결정되었으니 전동하는 아이가 다닐 학교를 알아보았다.결국 새봄이는 유럽을 선택했다.마치 누군가가 거기서 자신을 기다리는 것처럼.떠나기 전, 아이는 일곱 남자친구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아이가 출국하는 날, 온가족이 나와서 새봄이를 배웅햇다.새봄이는 딱히 슬프거나 아쉬운 티를 내지 않았다. 마치 부모님 손을 잡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아이는 활짝 웃으면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전동하와 소은정은 영지까지 데리고 같이 프랑스로 출국하기로 했다.일가족이 탑승수속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새봄아!”고개를 돌리자 하얗게 질린 얼굴로 허겁지겁 이쪽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8화 새봄이의 남자친구

    눈 깜짝할 사이에 새봄이는 어엿한 숙녀로 자라났다.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겼다.새봄이는 집으로 돌아와서 이 소식을 소은정에게 알렸다.소은정은 딱히 말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어렸을 때 이런저런 경험을 다 해보는 게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새봄이가 진심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전동하는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그는 아이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새봄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친구들이 다들 남자친구를 사귀는데 나만 솔로면 유행에 뒤떨어지잖아. 그래서 만나보기로 했어. 그리고 너무 이른 나이도 아니잖아! 중학교 때부터 연애하는 애들도 많다고!”전동하는 인내심 있게 아이를 타일렀다.“그래도 넌 아직 너무 어려.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해 보면 알게 될 거야. 남자는 다 믿을 놈이 못 돼….”“그럼 엄마가 아빠를 만난 것도 사랑에 눈이 멀어서 만난 거겠네?”어릴 때부터 말싸움에는 절대 지지 않던 새봄이는 미소가 소은정을 닮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녀로 성장했다.그리고 총기 있는 눈동자와 말빨, 그리고 큰 키는 전동하를 많이 닮았다.소은정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딸이 나중에 남자 여럿을 울릴 거라는 것을 알기에 아이에게는 사랑을 하면 꼭 아빠랑 엄마처럼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강조했다.새봄이는 전동하가 말이 없자 달려가서 그의 팔짱을 꼈다.“아빠, 걱정하지 마. 그냥 연애는 어떤 느낌인가 궁금해서 해보는 거야.”“그래서 그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이야?”“어느 남자친구를 말하는 거야?”전동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몇이나 사귀었는데?”“다른 애들은 다 한명하고만 사귀는데 난 다른 애들 따라하기 싫어. 그래서 하루에 한 명, 일주일에 일곱 명이야! 주일을 정해서 따로 만나!”새봄이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전동하는 입을 뻐금거리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도 다행인 건 사랑에 깊이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이랄까.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7화 사건의 결말

    다른 CCTV에서 정황이 포착되었다. 직원이 그쪽으로 다가가다가 발을 헛디디며 하마터면 술잔을 쏟을 뻔한 정황이었는데 그때 잔을 안쪽으로 옮기며 위치가 바뀐 것 같았다.독극물 검사결과도 나왔다.청산가리였다.심청하의 몸에서 나온 독극물과 약병에 있던 독극물 성분이 일치했다.살인을 계획했던 심청하가 제 꾀에 당한 상황이었다.아마 그녀는 죽을 때까지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몰랐을 것이다.형사들은 밤을 새워 CCTV를 확인하면서 이 약병의 출처가 남유주의 큰어머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그렇게 큰어머니가 경찰에 소환되었다.큰어머니는 숨김없이 사건의 경과를 진술했는데 심청하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하지만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아서 넘어지는 틈을 타 약병을 바닥에 버렸다고 했다.심청하가 포기를 못하고 스스로 행동에 옮기다가 제 꾀에 당했다는 말도 했다.형사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물었다.“그랬다는 증거 있나요?”“당연히 있죠.”큰어머니는 딸인 남연을 호출했다.“형사님이 묻는 대로 사실을 대답해! 떨지 말고!”남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냈다.그리고 차 안에서 심청하와 대화했던 녹음을 재생했다.“그 여자가 아빠랑 엄마를 죽이겠다며 협박했어요. 그 파티 초대장은 제가 거금을 주고 산 거예요. 우린 태한그룹 사모님과 친척관계에요. 평소에 왕래는 하지 않지만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고요!”남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형사님, 제가 아는 건 다 얘기했어요.”형사는 그녀의 진술에서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전에 남유주 씨를 해하려 한 적이 있죠?”“그래! 너도 직접 남유주를 죽이려고 했잖아? 그건 왜 쏙 빼고 말해?”녹음본에 담겼던 심청하의 목소리였다.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파일은 편집을 거치지 않았다.남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것도 심청하가 협박해서 했어요. 하지만 언니 앞에서 이미 잘못을 인정했고 사과도 했어요. 언니는 저를 용서했고요.”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건 박수혁 대표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6화 사고

    심청하는 한참 침묵하더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무슨 방법을 쓰든 그 사람들과 걔를 만나게 해. 안 그러면 이 약은 네 부모님 배 속으로 들어갈 거야!”남연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떨어뜨렸다.“알겠어요.”결국 그녀는 겁에 질린 얼굴로 명령을 받아들였다.며칠 뒤,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오늘은 자선회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박수혁은 남유주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그녀와 함께 자선회에 참석했다.그리고 자선회에서 많은 보석과 골동품을 구매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자선회가 끝나고 파티가 이어졌다.남연의 부모는 힘겹게 초대장을 입수했다.심청하는 파티홀에서 이어질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남연의 부모는 뒤늦게 파티에 참석했고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파티가 다 끝난 뒤였다.심청하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는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SC그룹에서는 지분 사건으로 그들을 물고늘어질 것이다.본사에서 움직이기 전에 남유주를 제거해야 했다.잠시 후, 남유주의 큰어머니는 사람이 없는 곳에 숨어들었다.그리고 약을 꺼내 술병에 쏟아넣으려고 했다.마침 취객이 그녀의 어깨를 부딪히고 지나가며 그녀가 바닥에 쓰러졌다.남유주 큰어머니가 고통에 신음을 흘리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약병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구석진 곳으로 굴러갔다.심청하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정말 뭐 하나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일가족이었다.남유주의 큰아버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급히 다가가서 아내의 손을 잡고 구급차를 호출했다.호텔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달려왔고 큰어머니를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호송했다.심청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사람들이 모두 흩어지고 그녀는 구석진 곳으로 가서 아무도 안 보는 틈을 타 약병을 손에 쥐었다.그리고 기회를 봐서 약을 와인에 쏟고 흔들었다.모든 게 끝난 뒤, 심청하는 손에 난 땀을 닦았다.이미 살인을 하기로 마음먹은 그녀였지만 직접 모든 일을 끝내고 나니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5화 그녀는 원하지 않았다

    남유주는 미소를 지으며 소은정과 박수혁 사이를 스스럼없이 얘기했다.남유주는 지나간 둘의 과거를 신경 쓰지 않았다.박수혁은 소은정에게 다른 마음이 없었고 그들은 각자 다른 사람과 행복한 삶을 살기로 했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남유주가 건넨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팔찌가 있었다, 반짝이며 아름다운 화려한 목걸이의 모든 보석은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었고 본연의 미와 섬세함의 아름다움을 결합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몇 년 동안 이런 것을 모으기를 좋아했는데... 고마워요, 진짜 마음에 들어요." 남유주는 화해의 의미로 소은정에게 팔찌를 건넸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팔찌를 착용했다."과거는 과거일 뿐이니 우린 서로 용서하는 게 어때요?"소은정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안타깝게도 난 어떤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네요…"그녀는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고 남유주에게 건넸다.남유주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서류 내용을 살펴보았다."이게 뭐예요?""원래는 소찬학의 주식이었지만 몇 년 전에 회사 소유로 되었어요. 아빠가 나이도 있고 해서 주식 대신 배당금을 주기로 했었어요, 근데 더는 그 사람의 것이 아니니까, 아빠가 유주 씨한테 넘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주는 작은 선물이니까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얼굴이 굳었던 남유주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계약서를 다시 내밀었다."전 받지 않을래요.""유주 씨, 이게 얼마나 큰 돈인지 몰라요? 술집을 사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요? 이 돈으로 그 건물 같은 거 열 개는 살 수 있어요."소은정은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남유주는 웃음을 참고 머리를 흔들었다."이걸 받으면 소찬학이 내 생부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잖아요, 끊을 수 없는 혈연관계를 받아들여야 하고, 내가 관여하지 않은 과거의 강탈과 억압을 직면해야 해요. 태어난 이래로 부모가 없는 존재로 살아왔고, 아직 그것을 원하지 않아요. 나의 아버지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소씨 가문과 혈연적인 관계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4화 헛수고

    거침없이 내뱉는 심청하의 태도에 소찬식이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소씨 가문의 주식은 애초에 저희 집안 거에요. 그리고 둘째 삼촌이 직접 주식을 그룹 소유로 돌리겠다고 서명까지 했어요. 자기는 주식 배당만 챙기겠다고, 회사를 떠난 지금 삼촌한테 배당금을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죠. 이모가 한 계산은 너무 터무니없어요. 이 주식들은 재산 분할과 관련이 없어요. 설령 분할을 한다 해도, 먼저 그룹의 이익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원칙이고요."심청하는 얼굴이 이상하게 변했다."저는 어떻게 해요? 그이가 감옥에 가고, 우리는 손가락 빨면서 굶어 죽으라는 거예요? 주식을 전부 넘겨주세요, 그럼 더는 따지지 않을게요!" 그녀는 무례한 태도로 단호하게 앉아 있었다.소찬식의 표정이 음울하게 어두워졌다, 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쳐다보았다."그만 돌아가세요, 돌아가서 경찰 소식 기다리세요. 찬식이 회사 자금을 자기 돈처럼 써버렸고 수억 달러를 횡령했어요. 그럼에도 그룹이 이 돈에 대해 따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돈을, 주식을 요구할 수 있어요?" "나는 찬식 씨가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 사정은 모르겠고, 누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없어요."그는 말을 마친 뒤 옆에 서 있는 집사에게 눈짓했다."손님을 내보내.""네."집사의 대답에, 심청하는 일어서서 조급하게 말했다. "아주버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형제들끼리 어떻게 이렇게 매정하게 굴어요? 이 일을 언론에 알리면 어떻게 될지 저도 기대되네요, 아마 언론도 이 일에 엄청난 관심을 둘 것 같거든요!"소찬식의 표정은 신경질적으로 굳어졌다, 눈빛이 차갑고 어둡게 변했다.공기 안에는 침묵이 깔렸다.소은정은 갑작스럽게 직감했다. 심청하가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눈치챘다.하지만 그들은 타협할 수 없었다. 한 푼이라도 더 주면, 그녀는 주제 파악을 못 하고 더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그녀는 절대로 이번 한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3화 법을 잘 안다

    심청하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다 해봐야죠, 우선 믿을 만한 변호사를 찾아서 형량부터 줄여줘요."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참지 못하고 가볍게 웃으며 소리를 냈다.소은정이 입을 열었다."마침 잘 오셨어요, 우리도 지금 삼촌을 어떻게 구할지 토론하고 있었거든요!"심청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그러면... 어떤 방법을 논의했는데?"전동하는 멋도 모르고 웃었다. 그는 소은정의 대답을 기다렸다.소은정은 청량한 목소리로 한숨을 쉬었다."사실 우리가 변호사를 찾아서 물어봤어요. 판결이 심하게 나면, 사형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두 사람을 죽인 거니까.그래도 방법이 있어요, 둘째 삼촌은 그때 혼인 상태였잖아요?법정에 나서서 전부 둘째 삼촌이 한 게 아니라고 증언하면 돼요. 삼촌은 줄곧 숙모랑 함께 있었고, 그런 일을 꾸밀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심청하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일어섰다."너... 나보고 거짓 증언을 하라는 거야, 말이 되니? 그거야말로 불법이야!"소은정은 차가운 눈빛으로 비웃었다."불법이라는 것도 알고 계셨네요? 근데 왜 저희 아버지한테 당당하게 그런 짓을 요구하는 거예요?"심청하는 그제야 자신이 소은정에게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화가 난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은정아, 너 말 이상하게 하는 구나, 내가 마음이 너무 급해서 나온 말을 꼬투리 잡는 거니? 그리고 너희 삼촌 아직 유죄 판결도 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면 돼."소은정은 눈썹을 찌푸렸다."그럼 혼자 잘 해보세요! 우린 응원이나 하고 있을게요!""너 지금 뭐하자는 거니?" 심청하는 화를 내며 소찬식을 바라보았다."진짜 이렇게 내버려두실 거예요?"소찬식의 눈빛이 어둡게 깔렸다."자기가 한 일에 대가를 치러야 하겠죠, 저희는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제수씨도 저희를 그만 찾아오세요."심청하는 소찬식의 태도가 이렇게 차갑고 딱딱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잠시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