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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2화 나한테 대시해도 돼

”미안해요.”

박수혁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오랫동안 시간을 끌던 사과 한마디가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지는 않았다.

이 네 글자 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그는 왜 일을 더 엉망으로 만든 걸까.

그녀의 괴로워하는 모습, 사과하는 모습, 싸늘한 모습을 보고도 그는 별로 괴로워하지 않았다.

단지 자신이 일을 그르쳤다는 것 만을 느꼈다.

그것도 아주 엉망으로.

남유주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박수혁의 잘생긴 얼굴이 눈에 들어왔고, 아름다운 빛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그가 잠시 침묵하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과드리러 온 거예요. 제가 방금 한 말은 실수였습니다.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우린 친구고, 그쪽 과거를 무시하려는 뜻은 없었습니다. 과거로부터 벗어나려는 당신의 모습, 용감하고 존경스러워요. 비난받을 이유가 전혀 없어요. 앞으로 다시는 언급하지 않을 게요.”

남유주는 고개를 들고 그와 마주 보았다.

그녀의 분노가 그렇게 쉽게 풀리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아까처럼 그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다.

이 사람도 제법 사람처럼 말할 줄 아네, 생각보다 말을 잘 하잖아?

그럼 방금 했던 헛소리들은 그녀의 속셈을 떠보려고 했던 말들인 건가?

흠…

남유주는 말을 하지 않은 채 그를 계속 바라보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박수혁은 심호흡을 하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아직도 화나 있어요? 내가 선물을 가져왔는데.”

남유주가 싸늘하게 웃었다. 그녀가 선물 하나에 넘어가는 그런 쉬운 여자일 리가 있나?

참 가소로웠다.

박수혁은 주머니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남유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위에 적힌 숫자를 보았다.

그녀의 굳어있던 표정이 순식간에 풀렸다. 그녀의 눈썹은 저절로 올라갔고, 놀란 두 눈은 반짝였다.

“20억!”

수표를 받은 후 그녀의 입꼬리는 자신도 모르게 올라갔다.

“진심이에요?”

박수혁은 그녀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뀐 것을 보고 내심 마음이 놓였다.

“마땅히 드려야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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