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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6화 그들이 잘 어울린다

그들은 절대 원하는 프로젝트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결국 술잔은 세 바퀴를 돌았고 박수혁은 저도 모르게 선심을 쓰며 크게 웃었다.

그는 맞은편에서 초조하게 속을 태우는 성근석을 향해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전에 협력에서 이미 아웃된 이상 다시 들어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원하신다면 눈앞에 또 다른 기회가 있긴 합니다만.

인근 도시에 프로젝트가 하나 더 있긴 한데, 비록 기초는 다 다져놓았지만 불쾌한 일이 생겨 흥미를 잃었으니 원하신다면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성근석은 멈칫했다. 계속 술만 가득 마셨더니 얼굴이 온통 빨갛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한 모금씩 홀짝이며 술을 마시던 박수혁은 많이 마시지 않았기에 취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성미려는 옆에서 안쓰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기만 할 뿐,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녀도 많이 마셨던지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녀는 그저 자기의 입만 잘 관리하기로 했다.

성근석의 동공이 흔들렸다.

“그게 정말인가?”

성근석의 얼굴에는 기쁨이 역력했다.

비록 인근 도시의 프로젝트는 원래 했던 프로젝트와 비교조차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안정적으로 큰돈이 들어올 프로젝트이고, 또 박수혁이 초기 작업을 끝마쳤으니 넘겨받기만 하면 순리롭게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기공하는 날, 박수혁에게 난 사고는 성미려가 지시하여 발생한 일이다.

만약 그가 알게 된다면, 성안 그룹은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이미 정신없이 뒷일을 수습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박수혁이 그들을 떠보는 것이 아닌지 알 수 없다.

성근석은 잠시 고민했지만, 표정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저 놀람과 기쁨뿐이었고, 오히려 성미려가 깜짝 놀라 멍해졌다.

그녀는 박수혁과 자신의 아버지를 번갈아 보면서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꾹꾹 눌러 삼켰다.

하지만 성근석은 박수혁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바로 승낙했다.

“그렇다면 너무 좋은 일이지. 박 대표, 고맙네.”

인근 도시의 프로젝트는 적어도 성안 그룹의 급한 불을 꺼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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