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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2화 빛을 볼 수 없는 여자

남유주는 몸을 비틀거리더니 박수혁의 다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녀는 깜짝 놀라 일어서려 했지만 박수혁의 큰 손은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짜릿한 느낌이 등으로부터 온몸에 퍼져 마치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그녀의 얼굴빛은 순식간에 빨갛게 되었다.

“이 손 놔요!”

만약 박수혁이 아까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이미 박수혁의 뺨을 때렸을 것이다.

하지만 박수혁은 이미 그녀 때문에 다쳤다.

여기서 더 손찌검한다면 뒷수습이 어려울 것이다.

박수혁은 그녀의 뒷덜미에 다가갔다. 무겁고 차가운 한기가 순식간에 그녀를 감쌌지만, 강요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달콤한 썸이 생겨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박수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험담하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하는 것뿐이에요. 근데 그 자식도 내 험담 했었죠?”

남유주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었다.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짜릿함은 그녀를 점점 빠져들게 했다.

“너무 소심한 거 아니에요? 나 수혁 씨 험담 단 한 번도 한 적 없어요. 오히려 젊은데 능력 있다고 칭찬했어요. 수혁 씨, 수혁 씨도 넓은 마음을 가져봐요. 뒤에서 험담이나 하지 말고!”

박수혁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박수혁은 얄미운 주희철에게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보이는 듯했다.

‘교활한 자식. 나만 나쁜 사람 만들어.’

박수혁은 깊은숨을 내쉬며 화를 꾹꾹 눌렀다.

“뭐나 다 좋아요? 그건 유주 씨가 그 자식의 진짜 얼굴을 모르기 때문이에요.”

“어떤 얼굴이라도 수혁 씨보단 낫겠죠.”

남유주는 조용히 구시렁거렸다.

박수혁은 미간을 찌푸리고 그녀의 볼을 꼬집으며 차갑게 물었다.

“뭐라고요?”

참다못한 남유주는 박수혁의 손을 밀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떨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다 들었잖아요. 두 번 말하기 싫어요. 말 잘 듣는 여자를 원한다면 제가 아닌 다른 사람 찾아요. 제가 왜 연하남을 버려두고 빛도 못 보는 여자가 돼야 하죠?”

박수혁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시선을 밖으로 보내며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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