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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0화 어장의 물고기

박수혁은 가차 없이 박시준을 문밖으로 내보냈다.

그녀는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박수혁의 목소리를 들었다.

“너 대체 공부를 어떻게 한 거야? 그렇게 좋은 자식이면 왜 하늘로 가지 않았대?”

“하늘은 우주인만 갈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박수혁이 혼자 들어왔다.

남유주는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저었다.

“시준이가 왜 저렇게 안 좋은 말들을 수혁 씨한테 쓰는지 알아요?”

박수혁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난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가식적으로 행동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 말은 주희철이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가식을 떨었다는 뜻이다.

남유주는 박수혁의 뻔뻔함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남유주의 옆에 앉아 응급 상자를 열었다. 그녀의 다친 곳을 살피던 박수혁의 눈빛은 서서히 어두워졌다.

손바닥만 한 상처에는 돌이 가득 박혀있었고, 피는 어느새 다 말라버렸다. 상처는 아주 처참했다.

박수혁은 멈칫하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병원 갈까요? 골절은 안 됐겠죠?”

남유주는 이 작은 상처 때문에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았다.

“괜찮아요. 약 바르면 돼요.”

그녀는 가볍게 웃었다. 가련한 얼굴에 드디어 미소가 나타났다.

“부탁할게요.”

남유주의 무릎에 약을 발라주려던 박수혁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더니 몸을 곧게 펴고 그녀를 향해 중얼거렸다.

“약 발라준다고 날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겠죠? 예를 들어 이 기회에 유주 씨한테 흑심을 품는다던가?”

남유주는 도무지 박수혁의 생각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박수혁의 별장에 있고,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그녀를 와인바로 데려갔다면, 굳이 박수혁의 도움이 필요 없을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는 가정부와 박수혁, 그리고 박시준뿐이다.

그녀는 두 가정부를 잘 몰랐으며, 굳이 그들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

또 박시준은 아직 어린이라 제 코가 석 자이다.

그러니 박수혁한테 도움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깊은숨을 내쉬며 가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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