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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5화 연애 아닌데요

주희철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미안해.”

남유주는 그의 사과가 듣고 싶지 않았다.

용서는 해줄 수 있지만 타협하고 싶지는 않았고 이 화제를 계속 이어가고 싶지도 않았다.

주희철은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선배, 나 정말 오래전부터 선배를 좋아했어.”

“그 마음 고마워. 나도 그 마음 알고 누군가가 날 그렇게 생각해 줘서 기뻤어. 그때는 매일 전남편을 죽이고 나도 같이 죽을 생각만 하며 살았거든. 누군가가 날 좋아한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되었어.”

“그래서 너랑 진심으로 잘해보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어. 난 이제 더 이상 타협하고 싶지 않아. 미안해.”

그녀는 진심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주희철은 그에게 항상 존중할만한 후배였다.

그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표정을 풀었다.

그녀가 자신을 버리고 간 일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에 더 매달릴 수도 없었다.

만약 정말 둘이 함께하게 된다면 이런 일은 계속해서 벌어질 것이다.

그는 사회에 대한 책임감으로 한번, 또 한번 그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남유주는 충분히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해 줄 사람을 만날 자격이 있었다.

그녀가 원하는 건 물질적인 풍요도 아니었고 온전히 자신의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주희철은 입안이 쓰고 쓸쓸함이 몰려왔다.

드디어 희망이 조금 보이기 시작했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꺼져버렸다.

그는 애써 정신을 가다듬고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알았어, 선배. 앞으로는 귀찮게 하지 않을게.”

그는 잠시 그녀를 빤히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박수혁 때문이야?”

남유주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주희철은 긴 한숨을 토해내고는 말없이 가게를 나갔다.

차라리 박수혁이라서 안심이었다.

어제 그가 보인 모습은 남유주를 진심으로 좋아해서 나온 행동이었다.

남유주는 주희철을 배웅하고 그 자리에 잠시 앉아 생각에 잠겼다.

한수근이 그녀에게 다가오며 물었다.

“얘기 잘 끝났어요? 이제 그 후배랑은 끝이에요?”

남유주가 자리에서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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