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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0화 안아줘요

박수혁은 그녀가 카드를 받아 들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른 건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이런 식으로 보상해 주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그녀는 돈을 무척 사랑했다.

남유주가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정말 내 스폰서가 되어줄 생각인가 봐요. 왜 이렇게 통이 커요?”

박수혁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스폰서 아니거든요. 이상한 프레임 씌우지 말아요. 나랑 함께하면 고생할 일은 없을 거예요.”

그는 그녀가 이런 식으로 자신과의 관계를 정의하는 게 싫었다.

몰래 비밀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들키면 솔직히 인정할 의향도 있었다. 다만 먼저 공개해서 혼란을 일으킬 필요를 못 느낄 뿐이었다.

그녀가 눈을 깜빡이며 그에게 말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난 우리 관계를 아는 사람이 적었으면 좋겠어요.”

박수혁은 입술을 꾹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사실 그도 뉴스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

남유주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당신 옆에 새로운 여자가 생기면 우리 관계는 거기서 끝나는 거예요. 의논할 여지도 없어요.”

박수혁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나만 그런 거예요? 그럼 유주 씨는요?”

“나도 똑같죠, 뭐!”

남유주가 웃으며 말했다.

“난 양다리는 안 걸쳐요.”

박수혁은 갑자기 아까 어린 남자애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줄곧 자신감 넘쳤지만 어쩐지 기가 죽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남유주도 예전에 자기가 아깝다는 얘기를 한 적 있었다.

그는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나도 양다리 걸치는 사람 아닙니다.”

남유주는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른 조건은요?”

그가 물었다.

“만날 때 사전에 약속을 잡았으면 좋겠어요.”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람들에게 들키는 곤란한 상황은 피하고 싶었다.

주변에 박수혁을 주시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녀는 화제의 중심에 휘말리기 싫었다.

박수혁은 인상을 확 찌푸렸지만 그녀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미리 얘기만 하면 된다는 거잖아?’

그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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