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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2화 한 무리의 솔로

눈살을 찌푸리던 박수혁이 한껏 여유로운 말투로 말했다.

“됐어, 솔로들과 뭔 얘기를 해!”

그는 귀찮다는 듯 한명 한명 흘기고는 몸을 돌려 유유히 사라졌다.

그들은 어리둥절해서 서로를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다 모두의 시선이 강서진에게 집중되었다.

“줄곧 너랑 함께 있었잖아. 도대체 언제부터였던 거야?”

강서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나도 몰라. 요즘 아이 돌보느라 나 나름대로 바빠.”

그도 이 상황이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그때 참지 못한 다른 이가 입을 열었다.

“솔로 탈출했다고 바로 거만해지네? 그냥 말하지 않았을 뿐이지 나도 여자친구가 있어. 감히 우리 앞에서 자랑질이네?”

“맞아. 난 벌써 서너 번 바꿨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숨기지 않을 걸 그랬어.”

“너무하네. 근데 그 여자는 도대체 누구야?”

...

그들은 머리를 맞대고 이리저리 추측했다.

그중에 강서진만 아무 말이 없다.

그것은 어딘가에서 분명 들었던 목소리다. 굉장히 낯익다.

만난 적 있었나?

강서진은 요 근래 참석했던 자리들을 떠올렸다. 박수혁의 옆자리는 그 흔한 파트너도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맞다.

박시준의 생일파티.

강서진의 표정이 바뀌었다.

뭔가 떠오른 듯하다.

소은정과 꼭 닮은 그 여자가 박수혁의 시선을 끈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강서진도 농담삼아 몇 번 찔러 보았었다.

그녀라고?

단지 소은정과 꼭 닮은 외모 때문에?”

그는 이미 감을 잡았다.

강서진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지만, 다른 이들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그들이 알았더라면 그는 실토하지 않곤 못 배겼을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이 알려지면 박수혁이 난처해질 것이다.

잠시 생각에 잠기던 강서진은 비밀을 지키기로 했다.

태한그룹.

박수혁이 돌아오자, 이한석이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그는 박수혁을 따라 사무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방문을 닫았다.

“성안 그룹이 그 프로젝트를 맡았다고 하는데 그건 언제 보낼까요?”

박수혁이 그 프로젝트를 포기한 것이 성안 그룹을 동정해서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

그를 해 한 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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