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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1화 잊을 수 없는 밤

박수혁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출장을 나갔다가 돌아와서 가장 먼저 그녀를 보러 술집으로 찾아왔다.

그런데 그녀는 당당하게 다른 남자의 차를 탄 것도 부족해서 그와 전남편을 비교하는 말이나 해댔다.

박수혁은 수치심을 느꼈다.

그녀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자존심에 이 일을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았다.

남유주는 눈을 깜빡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쪼잔한 녀석! 아무것도 나아진 게 없잖아!

그녀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몇 번이나 얘기했잖아요. 난 그 사람을 분명하게 거절했어요. 이상한 소리로 논점 흐리지 말라고요!”

박수혁은 피식 웃으며 못 믿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남유주는 고개를 돌리며 시큰둥하게 말했다.

“됐어요. 내가 했던 말 그냥 못 들은 거로 해요.”

그녀는 그 사람을 받아줄 의향이 있었으나 결국 우연한 사고로 인해 그 생각을 포기했다.

하지만 박수혁에게는 불공평한 상황이었다.

박수혁은 느긋한 자세로 그녀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다 들었어요. 이미 했던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는 거 몰라요?”

남유주는 살짝 상기된 얼굴로 그를 쏘아보며 대꾸했다.

“그래서요? 난 당신을 어장 속 물고기로 생각한 적 없어요. 아예 한 번도 당신을 그런 쪽으로….”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가 그녀의 얼굴을 감싸더니 거칠게 입을 맞춰 왔다.

그녀의 당황한 모습이 그대로 남자의 두 눈에 담겼다.

그의 혀가 집요하게 그녀의 입안을 파고들었다.

남유주는 천천히 눈을 감고 그에게 호응했다.

그에게서 알싸한 알코올 향기가 풍겨와서 점점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들은 이제야 자존심을 내려놓고 가장 진실한 모습으로 상대를 보듬어 주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가 드디어 입술을 떼고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남유주는 힘없이 그의 품에 기대 가쁜 숨을 토해냈다.

키스 한번으로 두 사람의 사이는 완전히 달라졌다.

남자는 못내 아쉬운 얼굴로 그녀를 놓아주고 말했다.

“자요. 난 서재로 가볼게요.”

그는 그녀의 발목 부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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