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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3화 듣기 좋은 말

박수혁은 이런 일로 그녀와 싸우기 싫었기에 어쩔 수 없이 담요를 다시 소파에 던지고 식탁에 마주 앉았다.

하지만 옆에 남유주가 있으니 좀처럼 식사에 집중할 수 없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그녀는 발로 그의 다리를 간지럽혔다.

짜증이 치밀었지만 화를 낼 수도 없었다.

자신이 어젯밤에 조금 과했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의 이런 도발도 꾹 참고 넘겨야 했다.

그녀는 아주 기분 좋게 샐러드 한 접시를 비웠다.

박수혁의 얼굴에도 부드러운 미소가 피어올랐다.

잠시 후, 대문 앞에 차량이 도착했다.

이한석과 운전기사가 쇼핑백을 잔뜩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남유주를 본 이한석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어쩐지 아침부터 여성옷을 사오라고 할 때부터 이상했어!’

“유주 씨, 이 옷들 한번씩 입어보세요.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 브랜드사와는 앞으로 협력을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남유주는 활짝 웃으며 이한석에게 말했다.

“저는 이 비서님 안목을 믿어요.”

이한석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짐을 2층까지 옮겨주었다.

남유주는 박수혁의 빠른 일처리가 꽤 만족스러웠다.

남자 셔츠를 입은 채로 밖을 돌아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랬다가는 술집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을 게 분명했다.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자 박수혁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

남유주는 가장 심플한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예쁘죠?”

그녀는 거실을 한바퀴 빙 돌며 박수혁과 이한석에게 물었다.

박수혁이 입을 열려는 찰나, 옆에 있던 이한석이 먼저 선수를 쳤다.

“세상에! 유주 씨 지금 요정 같아요!”

남유주가 쑥스럽게 입을 가리며 웃었다.

박수혁은 이한석에게 심부름을 시킨 것을 후회했다.

그는 불편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하며 끼어들었다.

“이제 출근해야지.”

이한석은 그제야 웃음을 거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임했다.

“네, 대표님.”

남유주가 다급히 말했다.

“그럼 나 가게까지 좀 태워다주세요!”

박수혁은 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말했다.

“여기서 좀 쉬지 가게는 왜 가요?”

어차피 낮에 영업을 하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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