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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6화 잘 생각해 봤어요?

“주문하시겠어요? 제가 바로 준비해 드릴게요.”

다들 원하는 것을 주문했다.

남유주는 소박한 그들의 모습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이내 그들과 어울려 웃고 떠들었다.

주희철은 자연스럽게 남유주와 한 테이블에 앉았고, 그의 팀원들은 눈치껏 두 사람을 방해하지 않았다.

주희철은 차가운 성격이 아니라서 같이 웃고 떠들며 남유주를 최대한 편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때때로 남유주의 얼굴로 향했으며, 눈빛에는 그녀에 대한 흑심이 가득했다.

남유주는 기쁘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했다. 그녀는 처음으로 누군가의 호감을 당당하게 받아보았고, 또 그 상대와 가까이서 교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두르면 안 된다. 식사를 마친 그녀는 먼저 돌아가겠다고 했다.

주희철은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도 돌아가서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남유주는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분 좋게 돌아갔다.

주희철은 고민이 가득한 듯 약간 굳은 표정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팀원들은 주희철을 놀리며 그에게 기댔다.

“다 갔는데 뭘 그렇게 보고 있어. 아니면 쫓아가서 좋아해! 라고 고백하던가.”

주희철은 허탈한 듯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한다고는 이미 했는데, 사실 좀 걱정이야.”

“뭐가 걱정이야? 천하의 주희철이 여자 앞에서 이렇게 나약했어?”

주희철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내가 한 일을 나중에 알게 되면, 선배가 화날까 봐 두려워.”

주희철의 중얼거림은 바람에 흩어져 아무도 듣지 못했다.

며칠 뒤.

남유주는 그날 박수혁의 독설을 거의 잊고 편한 생활에 이미 익숙해졌다.

며칠 뒤면 발렌타인데이다.

와인바도 장사가 점점 잘 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한 번도 이런 귀찮은 기념일을 보낸 적이 없다.

하지만 잔뜩 흥분한 사람들 덕분에 그녀도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기다렸다.

하여 자기도 모르는 사이 기분이 좋아졌다.

그날 밤.

주희철은 역시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고, 함께 펜션에 놀러 가자고 했다.

영화도 아니고, 꽃도 없지만 펜션은 왠지 끌렸다.

주희철은 확실히 남유주의 취미를 정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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