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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3화 천생연분

적어도 그가 자기의 감정을 알기 전에 그는 그녀를 붙잡아야 했다.

박수혁의 목소리는 나지막한 자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밀폐된 방에서는 확실히 사람의 마음을 흔들기 쉬웠다.

비록 그의 말이 진심으로 들렸지만 남유주는 눈썹을 치켜 올리며 웃었다.

“특별해요? 내가 소은정 씨를 닮아서 특별한 건가요? 아니면 여러 번 거절당해서 특별한 건가요?”

남유주의 말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버렸다.

박수혁은 소은정이라는 이름에 심장이 움찔하더니 표정도 오묘하게 흔들렸다.

그녀는 그와 소은정의 일을 이미 알고 있었다.

어떻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는 또 왜 남유주가 신경 쓰는 걸 또 다시 신경 써야 하는 걸까?

박수혁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얽혀져 있었고, 남유주는 그의 침묵을 묵인으로 받아들였다.

‘성미려 말이 맞았네. 난 그저 대역일 뿐이야. 왜 이런 저속한 수법을 쓰는 걸까?’

그녀는 박수혁을 이미 꿰뚫어 보았다는 듯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심지어 안쓰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이런 감정은 순수하지 않아!’

박수혁은 입술을 오므리고 그녀의 표정을 관찰했다.

“아니요.”

박수혁은 약간 갈라진 목소리로 손끝을 멈칫하더니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 이유가 아니에요.”

하지만 박수혁의 대답은 한발 늦었고, 남유주가 바보가 아닌 이상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

‘듣기 좋은 말을 누가 못 하겠어!’

하지만 박수혁은 잠시 어떻게 마음속의 감정을 표현해야 할 지 몰라 곤경에 빠졌다.

박수혁은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숨이 막혔다.

남유주와 소은정은 당연히 다르다.

처음 남유주를 알게 되었을 때, 그는 확실히 두 여자가 서로 닮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비슷한 점이 별로 없었다.

적어도 소은정은 절대 남유주처럼 아무 장소에서나 욕을 내뱉지 않는다.

소은정은 상대에게 여지를 줄 수 있는 부드럽고 절제된 사람이다.

박수혁의 복잡한 모습에 남유주도 더는 따지기 싫었다.

여기서 더 얘기하면 듣기 싫은 말들이 나올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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