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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0화 미래의 남자친구

그래서 남유주는 대화의 포인트를 그가 허락도 없이 들어왔다는 것에 두었다.

정말 짜증이 치밀었다.

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고는 옷매무시만 다시 정리하고 밖으로 나갔다.

박수혁은 벽에 등을 기댄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도 그의 외모는 빛을 발했다.

소리를 들은 그가 고개를 돌렸다. 그는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나온 그녀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왜 옷도 안 갈아입고 나왔냐고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랬다가는 또 육두문자가 날아올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그는 약간 어색한 표정으로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남유주는 말없이 그를 지나쳐서 아래층으로 갔다.

그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우리 얘기 좀 해요.”

남유주는 움찔하며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의아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시준이 데리러 온 거 아니었어요? 시준이 아래층에 있어요. 애 데리고 빨리 나가요.”

그녀는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다.

피하는 게 상책이었다.

제대로 된 안목을 가진 사람이라면 박수혁과 주희철 중에 주희철을 선택할 것이다.

적어도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다지 남자로서 호감이 가지는 않지만 사랑 받는 느낌은 괜찮았다.

그가 말이 없자 그녀는 홀연히 그를 지나쳤다.

박수혁은 이한석이 보내줬던 인터넷 영상을 떠올렸다. 그때 이한석이 남유주가 연기에 재능 있다고 칭찬했던 게 생각났다.

그때는 피식 웃으며 가당치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이한석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영상 속 여자는 단아하면서도 섹시했고 물처럼 고요한 매력을 풍기는 여자였다.

그는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빠져서 다급히 그녀의 등 뒤에 대고 말했다.

“나 다 봤어요.”

뒤돌아선 남유주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박수혁은 흔들림 없는 눈동자로 그녀를 응시하며 말했다.

“앉아서 얘기 좀 해요.”

그는 남유주와의 관계에서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도 동원할 수 있었다.

남유주는 긴 한숨을 내쉬고는 짜증스럽게 다가왔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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