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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8화 여자친구만 보여줄 거야

직업이 특수했던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하나같이 꼿꼿한 자태였다.

일부 남학생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소방차를 만지며 구경했고, 여학생들은 소방대원들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주희철의 뒤를 따라오던 남유주를 발견한 동료들은 의미심장한 눈빛을 서로 주고받더니 그녀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그중 가장 어린 막내 대원이 미소를 슬그머니 짓더니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형, 이분 혹시 지난번에 형이 몇 번이나 소방 물품 구비해 두기 위해 찾아갔던 그 와인바 사장님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도 귀를 쫑긋 세우고 둘의 대화에 집중했다. 남유주는 깜짝 놀랐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줄 몰랐다.

주희철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 얼마나 다행이던지, 안 그랬으면 내 좋은 의도가 너 때문에 더럽혀질 뻔했잖아."

다른 사람들도 가볍게 웃었다. 남유주는 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반가워요, 다음에 오면 50% 할인... 해 드릴게요."

그녀는 눈앞에 있는 아이들이 신경 쓰였고 그래서 낮은 소리가 속삭였다.

주희철은 옆에서 말했다.

"둘러볼래? 여기서 2시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나갈 때 같이 나가자."

남유주는 2시간이나 여기에 있어야 할 줄 몰랐다.

웃음기가 사라진 남유주는 멍한 얼굴로 주희철을 쳐다보았다. 주희철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설명했다.

"수업이 이것만 있는 게 아니라. 다음 수업도 있거든. 나가고 싶으면 다시 담벼락을 타고 내려가도 되긴 하는데, 아무래도 보는 눈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러면 진짜 경찰서에서 만날지도 몰라. 어떻게 할래?"

주희철의 말을 들은 남유주는 떠나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

그녀는 경찰서에 가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았다. 경찰서에 가는 경험은 두 번으로 충분했다. 입술을 살짝 깨문 남유주가 무심하게 말했다.

"2시간이지? 나갈 생각 없어, 여기 있으니까 7, 8살로 돌아간 것처럼 기분이 좋은데?"

주희철도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마음을 눈치챈 것 같았으나 일부러 모른 척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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