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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0화 침실에서 기다려

주희철은 정말 보기 드문 좋은 남자였다. 남유주는 그의 마음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참이었다.

주희철의 동료는 둘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주희철을 아주 빨리 다시 그녀의 곁으로 돌려보내 주었다. 주희철도 더는 여자친구에 관한 얘기를 언급하지 않았고 덕분에 둘 사이는 꽤 편안해졌다.

주희철은 아주 활발한 성격이었기에 이런 그와 얘기하면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게다가 가끔 툭툭 던지는 멘트들은 남유주에게 웃음을 주었다.

"이틀 전에 외근을 나갔는데, 어떤 할아버지 집에 불이 난 거야. 아들이 집에 있다고 해서 급히 구하러 들어갔는데, 몇 번이나 찾아도 사람 형체가 안 보이는 거 있지? 불을 다 끄고 나서도 여전히 아들은 없었어.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할아버지가 말한 아들은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 한 마리였던 거야. 불이 나자마자 고양이는 놀라서 도망을 갔고, 덕분에 무사하긴 했지만, 할아버지가 배신감에 빗자루를 흔들었지..."

사소한 일상 얘기였지만 주희철이 얘기하면 더욱 재미있었다. 귀찮거나 싫을 법한 상황에서도 주희철은 항상 일상의 소중함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새로운 수업이 시작되었고 젊은 여 담임선생님이 나왔다. 그녀의 시선은 때때로 주희철에게 향해 있었고, 그의 옆에 있는 남유주에게도 향했다. 결국 여선생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주변에 있던 다른 소방관에게 물었고, 다른 소방관은 여선생의 마음을 못 알아채고 웃으며 설명했다.

"저분, 우리 팀장님의 여자친구세요. 잘 어울리죠?"

여선생은 충격을 받은 듯한 얼굴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보기에도 두 사람은 잘 어울렸다. 두 시간이 지났고 남유주는 마침내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주희철이 운전석에 앉았고 남유주가 조수석에 앉았다. 동료 소방관들은 두 사람을 위해 특별히 앞자리를 내줬고 남유주도 어쩔 수 없이 앞에 앉았다.

주희철은 먼저 소방관 동료들을 소방서로 데려다준 뒤 그녀의 와인바로 향했다. 초저녁이 되어서야 남유주는 다시 와인바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주희철의 휴대폰이 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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