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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6화 심장박동이 빨라지다

"나한테 불순한 마음을 품은 것은 알았지만, 경고하는데 이딴 수작을 부려가며 내 곁에 머물 생각하지 마요. 당신 같은 여자들한테 관심 없어요!"

박수혁이 싸늘하게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마음에 생긴 이질감을 억누르기 위해 노력했고, 이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오랫동안 여자 없이 살아서 이러는 거야... 진정하자, 진정하자.'

남유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제가 잘못했어요, 됐어요? 그냥 내가 귀신에게 홀렸다고 생각해요. 내가 남자를 못 만나본 거도 아니고 당신한테 수작을 왜 부려요!"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 박수혁을 흘겨보았다.

'키스 한 번 한 거로 이렇게까지 유난을 떨 줄이야... 유부남과 키스한 것도 아닌데, 그게 뭐라도 이렇게 화내? 그냥 정신이 잠깐 나가서 한 짓인데!'

박수혁은 눈을 치켜들더니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아, 그렇네요. 이형욱이랑 할 때 심장이 뛰었어요?"

그의 말 한마디에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었고, 남유주의 기분은 완전히 무너졌다.

얼굴이 굳은 남유주는 천천히 몸을 돌려 박수혁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담담함과 서운함이 서려 있었으며 마치 얼음 물을 그녀의 머리에 벗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운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공격을 받았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고통에서 벗어났다고 여겼으나 사실 영원히 벗어날 수 없었다. 사람들은 시시각각 그녀의 귀에 가장 지우고 싶은 상처를 속삭일 것이다.

십여초 동안 말없이 박수혁을 바라보던 남유주는 고개를 돌려버렸고, 허리를 굽혀 슬리퍼를 주운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수혁은 그녀의 이런 태도가 낯설었다. 사실 그도 말을 내뱉은 순간, 이미 후회하기 시작했고 남유주가 길길이 날뛰며 반박할 줄 알았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남유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창밖의 햇살이 그녀를 감싸기 시작했다. 햇살이 그녀의 흐트러진 머길에 비쳤다. 공기에는 약간의 따듯함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침묵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자신과 이형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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