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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9화 돈을 위해 고개를 숙이다.

이한석은 길게 심호흡한 뒤, 보고를 이어갔다.

“대표님, 범인은 범행을 하기 전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였어요. 하필 그 건설현장에 투자한 기업이 성안그룹이었죠. 저는 성안그룹에서 프로젝트를 포기하기 싫어서 일부러 스파이를 파견했다고 생각합니다.범인은 전과자예요. 가족도 없고 계좌도 조사해 봤는데 깨끗했어요.”

그게 가장 골치 아픈 문제였다.

금전적인 거래가 없으니 성안그룹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증명할 수 없었다.

박수혁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이한석이 가서 문을 열었다.

“남유주 씨, 수고 많으셨어요.”

남유주가 웃으며 말했다.

“수고는요. 어쨌든 제 임무도 완성했으니까 이제 그만 가볼게요. 가게를 비운지도 오래됐고….”

이한석이 그녀를 바래다주려던 순간, 뒤에서 듣고 있던 박수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들어와요.”

이한석이 자리를 비키자 남유주는 무표정한 얼굴로 안으로 들어갔다.

“박 대표님, 말투를 들어보니 화가 많이 나 있으시네요. 이제 제가 할 일도 끝났으니 그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박수혁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녀를 응시하더니 말했다.

“할 일이 끝났다고요? 일은 제대로 한 게 없으면서 양심은 있어요?”

“뭐라고요?”

남유주가 물었다.

“제가 뭘 제대로 안 했다는 거죠? 팔다리 멀쩡하고 열이 나서 대뇌가 손상된 것도 아니고. 여기서 뭘 더 어떻게 해요?”

이한석도 상사가 이번에는 좀 너무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남유주는 팔짱을 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깨어나지 말라고 저주를 퍼부을 걸 그랬어요. 어차피 당신 같은 사람은 세상에서 사라지는 게 더 나을지도 몰라요!”

이한석은 빨리 이 방에서 나가고 싶었다.

‘유주 씨, 대표님이랑 싸울 때는 내가 없는 장소에서 싸우면 안 될까요? 나도 죽겠다고요!’

박수혁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몸에서 똥내가 나는데 이게 환자를 대하는 간병인의 태도예요?”

남유주가 황당하다는 듯이 그를 흘기며 말했다.

“내가 왜 그쪽 간병인이에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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