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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8화 이번엔 그냥 넘어가도록 하죠

태한그룹.

이한석과 동행했기에 번거로운 신분확인 절차는 생략했다.

그래서 그런지 남유주는 직원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예쁘장한 외모에 기품도 남달랐고 게다가 이한석이 직접 모시고 온 여자라 더 주목을 받았다.

회사 내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물론 이 사실을 모르는 남유주는 속으로 분을 삭히기에 바빴다.

이한석은 앞에서 성큼성큼 걷는 그녀를 숨가쁘게 따라갔다.

남유주는 곧장 대표 사무실로 직행했다.

평소라면 비서실 허락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지만 이한석이 있었기에 그런 절차도 필요 없었다.

마침 사무실 문은 열려 있었다.

이한석이 따라 들어가는데 뒤에 있던 남직원이 말했다.

“이 비서님, 대표님은 지금 손님을 만나고 계신데….”

이한석은 아차 싶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남유주는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서 쇼핑백을 짜증스럽게 바닥에 던졌다.

그리고 앙칼진 목소리로 욕설부터 퍼부었다.

“박수혁 이 나쁜 자식아! 안에 도대체 뭘 집어넣고 이런 식으로 사람 모함하는 거야? 내가 물건을 훔쳐? 지나가는 개도 너 같은 인간보다는 품행이 바를 거야!”

이한석은 움찔하며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지금 들어가야 할지 아니면 대기할지 고민했다.

옆에 있던 동료직원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이 비서님, 저 여자분은 도대체 누군데 다짜고짜 욕부터 퍼부어요? 설마….”

“신경 끄고 일이나 해!”

이한석이 짜증스럽게 대꾸했다.

상사의 생각은 그조차도 아리송했다.

잠시 후, 사무실이 조용해졌다.

그는 조심스럽게 밖에서 상황을 살폈다.

남유주는 한바탕 욕설을 퍼부은 뒤에야 사무실이 비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안에 없어?’

그녀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탐색했다. 앞에 가벽으로 보이는 게 있었는데 살짝 손길이 닿자 움직였다.

남유주는 살짝 벌어진 통로에 향해 고래고래 소리쳤다.

“박수혁,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무고죄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

하지만 그 순간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박수혁이 아닌 다른 인물이었다.

박시준.

아이는 금방 잠에서 깼는지 몽롱한 눈을 비비며 조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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