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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3화 무리한 요구

그 여자는 갑자기 술병을 따더니 잔에 따르고 박수혁이 보는 앞에서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박수혁은 싸늘하게 식은 표정으로 여자를 노려보았다.

술을 마시던 그 여자는 실수인 척, 술을 앞섶에 전부 쏟아 버렸다.

너무 의도가 뻔해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여자는 야릇한 눈빛으로 그를 빤히 바라보며 추파를 던졌다.

“죄송해요. 일부러 쏟은 건 아닌데… 이건 그냥 제가 살게요.”

그녀는 또 한잔을 따르더니 박수혁에게 건넸다.

하지만 박수혁은 잔을 받는 대신 짜증스럽게 주변을 살폈다.

이곳에 더 있다가는 미쳐버릴 것 같아서 그는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여자도 그를 따라 일어나더니 갑자기 몸이 그에게로 기울며 박수혁의 옷에도 술을 쏟아버렸다.

박수혁의 인내심은 극에 달했다.

“정말 뻔뻔해서 못 봐주겠네. 꺼지라고 한 말 못 들었어? 집에 가서 거울이나 좀 비춰보고 설치지 그래?”

그는 이런 부류의 여자는 존중 받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여자 쪽에서 말도 안 되는 실례를 범했으니 더 이상 이 역겨운 자작극을 참아줄 필요도 없었다.

여자는 겉보기에 젠틀한 이 남자가 이 정도로 격한 반응을 보일 거라 예상하지 못했는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혐오감이 가득 담긴 그 눈빛을 마주하자 그녀는 자존심이 상했다.

소란이 너무 커서인지 점점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렸다.

여자는 갑자기 손으로 가슴을 가리더니 바들바들 떨며 그에게 말했다.

“선생님, 뭔가 오해하신 것 같아요. 저는 주류 회사 영업사원일 뿐이에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그런 지저분한 사람이 아니라고요. 그런 무리한 요구는 들어드릴 수 없어요!”

사람들은 흥미로운 시선으로 상황을 구경했다.

박수혁은 너무 화가 나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이때, 소란을 듣고 달려온 남유주가 흥미롭다는 듯이 두 사람을 스캔했다.

그녀는 나른한 눈빛으로 여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서 이분이 무슨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거야? 내 가게에서는 그 어떤 불법 행위도 용납할 수 없어.”

여자는 움찔하더니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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