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Chapter 2401 - Chapter 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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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1화 호감

“이 나쁜 년아, 형욱이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애를 거의 산 송장을 만들었어? 여자 한 명 잘못 들여서 이 꼴이 날 줄 알았으면 애초에 널 며느리로 받아주는 게 아니었는데! 이 재수없는 년, 먹여주고 입혀주고 흡혈귀 같은 너희 집 식구들 원하는 거 다 들어줬더니 은혜를 원수로 갚아?”한 중년 여자가 악다구니를 쓰며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이형욱 어머니네요.”이한석이 말했다.박수혁은 인상을 쓰며 걸음을 멈추었다.그런데 조혜미보다 더 앙칼진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썩 꺼지세요. 이형욱 같은 놈이 어디 가서 나 같은 여자랑 결혼하겠어요? 운 좋은 줄 모르고 난리네. 난 당신들 돈 쓴 적 없고 당신들이 나 먹여주고 입혀준 거 아니거든요? 어떻게 하나같이 입이 하수구보다 더 역겹냐! 지금 그쪽이 날 욕할 처지예요?”“남 씨 가문에서 그쪽들한테 돈 달라고 해서 그냥 줬어요? 내가 달라고 했어요? 내가 쓴 돈은 한푼도 없는데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이형욱 그 놈은 죽어도 싸거든요? 당장 오늘 밤에 죽어버렸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아들이 안쓰러우면 황천길까지 따라가지 그래요?”술을 마신 건지, 아니면 놀라서 이성을 잃은 건지 남유주는 거침없이 상대에게 폭언을 퍼붓고 있었다.이제 거리낄 것도 없었다.이형욱도 짜증나는데 그 엄마까지 찾아올 줄이야!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형사들도 말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주저하고 있었다.잘잘못을 따지기엔 너무 오래된 원한이고 피해자 가족이지만 굳이 편들어 주고 싶지도 않았다.한 형사가 박수혁을 발견하고 다급히 다가왔다.“박 대표님, 오셨습니까?”박수혁이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변호사 곧 도착합니다. 일단은 변호사 얘기부터 들어보죠. 법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그는 며칠 전에 자신을 욕하던 남유주가 떠올랐다.지금 그녀를 보러 갔다가 자신도 같이 욕을 먹을까 봐 가기가 꺼려졌다.형사들 보는 앞에서 그녀와 싸우고 싶지도 않았다.그는 이한석을 바라보며 말했다.“전화 좀 하고 올 테니 여기서 대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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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2화 막무가내

조혜미는 큰소리로 떠들며 핸드폰을 꺼내 영상을 찍으려 했다.운전기사가 굳은 얼굴을 하고 다급히 핸드폰을 빼앗으려 손을 뻗었다.조혜미는 어디서 나온 힘인지 운전기사의 멱살을 잡고 차로 밀쳤다.여자와 몸싸움을 벌이기 싫었던 운전기사는 넋을 놓고 있다가 조혜미한테 끌려갔다.“감히 나를 협박해? 당장 차에서 내려! 너도 그년이랑 같이 감방에서 썩어야 해! 절대 용서 못해!”이대로 소란을 피우다가는 정말 내일 아침뉴스에 보도될 판이었다.박수혁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운전기사는 조혜미를 혼자 상대하기 버거워 보였다.소리를 들은 이한석과 형사들이 밖으로 나왔다.“뭐 하는 겁니까!”조혜미는 형사를 보자 자신감이 차올랐다.그녀는 피해자처럼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이 자식 저 안에 있는 그년이랑 한패예요. 둘이 짜고 벌인 일이니 이 인간 당장 잡아들여요! 경찰에서 안 하면 언론에 까발리겠어요! 당신들 내 아들한테 이렇게 하면 안 돼요! 내 아들은 지금 생사도 불분명하다고요! 저 인간들은 감방에서 벌을 받아야 해요!”형사들은 어안이 벙벙해서 서로 눈치만 보았다.한 형사가 밖으로 나오며 말했다.“저 사람 데리고 들어와.”그러자 형사가 다가가서 조혜미의 팔을 잡았다.조헤미는 악을 쓰며 저항했다.“이거 놔! 저 인간 잡아가라니까 나는 왜 잡아?”형사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경찰서 앞에서 소란을 벌인 건 공무집행 방해에 해당합니다. 가시죠! 안으로 들어가서 소리 치고 싶은 만큼 마음대로 치세요!”조혜미는 미친 사람처럼 저항했다.“당신들 이래도 되는 거야?”“저분과 남유주 씨가 결혼 기간 내에 불륜을 저질렀다는 증거 있어요? 증거가 없으면 명예훼손죄에 해당합니다. 저쪽에서 당신을 역고소할 수도 있어요.”“나한테 그런 협박은 안 통해!”조혜미는 질질 끌려서 취조실로 들어갔다.이한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차 안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박수혁은 굉장히 화가 난 상태일 것이다.이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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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3화 거절은 단호하게

그는 갑자기 남유주를 비난했던 말이 떠올랐다.그때 그는 아이를 이용해서 접근하는 게 역겹다고 말했던 것 같았다.남유주는 불같이 화를 내며 그에게 달려들었다.무언가 찔리는 게 있어서 화가 난 게 아니라 솔직한 사람이었기에 감정을 숨기지 않았던 것이다.생각을 숨기고 가면을 쓴 사람은 성미려였다.그는 짜증스럽게 한숨을 내쉬었다.자신을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려는 게 아니었다. 자신과 비슷한 인생관을 가진 여자를 만나고 싶었다.성미려는 너무 성급하고 지나치게 자만했다.그는 손을 뻗어 여성용 지갑을 집어들고 차갑게 말했다.“내일 퇴원 절차 처리할 거야. 앞으로는 다시 그 여자 만나지 마.”아마 지갑도 일부러 흘리고 간 것이 분명했다. 박수혁에게 자신이 아이한테 얼마나 정성을 쏟는지 티를 내고 싶었을 것이다.성미려는 아이의 순수함을 교묘하게 이용했다.그 점이 더 혐오스러웠다.박시준은 전혀 아쉬워하는 내색 없이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아빠, 저한테 큐브를 선물한 그 이모… 지난번에 저를 병원까지 데려다주셨는데 만나서 감사인사를 전해도 될까요?”박수혁은 움찔하며 굳은 목소리로 대답했다.“다음에. 그 이모 요즘 바빠.”“네. 안녕히 주무세요, 아빠.”박수혁이 무언가에 짜증이 났다는 것을 아이는 눈치챘다.오늘 자신을 보러 와준 것만으로도 기뻤다.박수혁은 지갑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차에 오른 그가 운전기사에게 말했다.“오늘 퇴근 좀 늦게 해야겠어. 이거 성미려 씨한테 돌려줘. 그리고 지갑에 뭐 없어진 거 없나 잘 확인하고 없어진 게 있으면 배상해 준다고 해.”박수혁은 아들을 못 믿어서 이러는 게 아니었다.그 여자들이 또 무슨 흉계를 꾸밀지 믿을 수 없었다.만일을 대비해서 나쁠 건 없었다.“알겠습니다.”운전기사는 박수혁을 집으로 데려다준 뒤, 성미려에게 지갑을 돌려주러 갔다.박수혁의 운전기사가 찾는다는 얘기를 듣자 그녀는 다급히 그를 안으로 모시라고 시켰다.운전기사는 공손하게 지갑을 건네고 박수혁이 했던 말을 그대로 전했다.성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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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4화 이미지를 어필하다

딸의 기분을 이해한 성근석은 짜증을 꾹 참고 타이르듯 말했다.“그만해. 박수혁이 자기 애 퇴원시키는데 굳이 다른 사람 눈치를 볼 필요가 있겠어? 이제 박시준한테 신경 끄고 차근차근 능력 있는 워킹우먼 이미지 좀 쌓아봐. 아빠 기대 저버리지 말고!”“걱정하지 마, 아빠!”성미려는 그제야 웃음을 지었지만 속은 전혀 그렇지 못했다.한편, 남유주 사건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이형욱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언제 깨어날지도 알 수 없는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그의 가족들, 특히나 조혜미는 매일 경찰서를 찾아와서 난리를 피워댔다.하지만 지난번 소란으로 경찰서에서 3일이나 구금된 이후로 지난번처럼 억지를 피우지는 않았다.이어서 이형욱과 바람을 피웠던 인터넷 방송 비제이가 찾아왔다.그녀 역시 조혜미처럼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인터넷에 사건의 경과를 악의적으로 편집해서 게시했다.그들은 이형욱의 가정폭력 전과는 깨끗이 기억에서 지워버린 듯했다.남유주의 변호사는 거액의 보석금으로 그녀를 경찰서에서 빼내왔다.CCTV 판독 결과 이형욱이 먼저 그녀를 도발했다는 증거가 나왔다.그리고 폭력을 시도하려 했던 그의 행동에 남유주는 정당방위였다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왔다.하지만 마지막에 다시 맥주병을 휘두른 행위는 정당방위를 넘어선 행위였다.다행히 예전에 학대 받은 경험과 매일 협박 받은 증거가 있었기에 이 정도는 정당방위로 참작해 줄 수 있었다.사실 그녀는 경찰서를 나올 때까지만 해도 재판에서 이길 자신이 없었다.어차피 사건 당일 날 그녀 역시 모든 걸 내던지겠다는 각오로 임했으니까.그때는 자신이 풀려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마중을 나온 이한석이 그녀를 보고 웃었다.“고생 많으셨어요, 남유주 씨.”“감사합니다, 이 비서님.”난유주는 초췌한 얼굴로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어쨌든 나오게 되었으니 감사했다.“차로 가시죠.”이한석이 다가가서 차 문을 열어주었다.남유주는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말을 굳이 사양하지 않았다.차에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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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5화 밥 사요

남유주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건 나도 몰라. 랜덤이어서 열어봐야 알아.”박시준은 살짝 흥분한 표정으로 다부지게 말했다.“저 꼭 열어볼 거예요.”분위기가 다시 좋아졌다.남유주와 박시준은 그 뒤로도 즐겁게 대화를 나누면서 어느새 가까워졌다.박시준은 매사에 조심스럽고 세심한 아이였지만 박수혁의 모습도 꽤 있었다.물론 아이는 박수혁보다 열 배는 더 사랑스러웠다.어째서인지 아이는 사람들을 약간씩 경계하는 게 보였다.아이는 민감하게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의 의도가 순수한지 아니면 불순한지 파악해냈다.그리고 선한 사람을 보면 기꺼이 마음을 내주었다.남유주가 웃으며 이한석에게 말했다.“이 비서님, 저는 가게에서 내릴게요. 집까지 갈 필요는 없어요.”이한석은 난감한 표정으로 박수혁의 눈치를 살폈다.박수혁이 서류에서 눈을 떼더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릴 운전기사로 생각해요? 이렇게 큰 도움을 줬는데 밥 정도 사야 하는 건 예의 아닌가요?”밥을 사라!그 말에 남유주는 왜인지 짜증이 치밀었다.밥 한끼 정도 사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는 아니었고 시준이가 보고 있는데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하지만 말투가 너무 기분 나빴다.“좋아요. 원래 그러려고 했어요. 아무렴요. 제 영광이죠.”박수혁의 입가에 미세한 경련이 일었다.역시 겉과 속이 다른 여자였다.하지만 남유주는 박수혁을 너무 과소평가했을지도 모른다.한끼 식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었다.그들은 한 고급 레스토랑으로 직행했는데 안에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이한석은 일 때문에 회사로 돌아가고 박수혁과 박시준만 남았다.박시준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보이던 조심스러운 모습과는 달리 아주 대범하게 박수혁을 따라 자리로 가서 앉았다.남유주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역시 부자는 정말 남다르네요. 여긴 밥을 먹으러 온 자리가 아니라 분위기를 느끼러 온 것 같은데요?”레스토랑의 인테리어는 매우 화려했다. 입구에 놓인 장식용 청자기만 해도 값이 어마어마할 것이다.물론 남유주도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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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6화 먹다 남은 밥

남유주도 카드로 계산을 마쳤다.박수혁이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물었다.“벌써 계산했어요?”남유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제가 사기로 했잖아요. 계산은 빨리빨리 해야죠.”물론 그녀가 나서서 계산하지 않아도 박수혁이 계산할 거라는 생각은 있었다.박수혁이 음침한 얼굴로 계산대 직원에게 말했다.“내가 계산한다고 조금 기다리라고 했을 텐데.”직원은 난감한 표정으로 그에게 말했다.“이분이 한사코 계산한다고 하셔서….”“이런 일로 기분 상할 일이 뭐가 있겠어요? 남유주 씨가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려고 계산했나 보죠.”옆에 있던 성미려가 웃으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녀는 눈을 깜빡이더니 재빨리 남유주를 아래위로 스캔했다.창백한 얼굴에 차림새도 갖춰 입은 모습이 아니었다.성미려는 이상한 자부감이 생겼다.어차피 나랑은 게임이 안 되는 여자야.이런 고급 레스토랑을 오면서 저런 옷을 입고 오다니. 센스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계산한다고 위상이 달라지나?자존심 내세우려고 바득바득 계산한 그 모습이 한심했다.저럴 거면 그냥 오지 말지!물론 겉으로는 전혀 그런 내색을 내지 않았다.“남유주 씨, 식사하는데 저도 껴도 되죠? 오늘 예약했었는데 매니저님이 갑자기 예약이 취소됐다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기분이 안 좋아서 누가 취소하게 했나 와봤는데 박 대표님이셨네요. 그러면 저도 불만 없죠. 손님이랑 같이 계신 줄 알았으면 안 올걸 그랬어요.”박수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대꾸헀다.“별말씀을 다하시네요. 오고 싶으면 언제든 오는 거죠.”다른 사람이 듣기에는 그가 성미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들렸다.박수혁이 가는 자리에 성미려도 올 수 있다.남유주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지난번 병원에서 마주쳤을 때 안 좋았던 기억이 떠올랐다.그녀는 복도에서 의사와 박시준의 상태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성미려가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그녀를 비난했다.심한 욕은 한마디도 들어가지 않았으나 상대의 자존심을 긁는 말이었다.최상위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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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7화 싫은 사람

성미려의 얼굴이 싸늘하게 식었다.참 싫은 사람인데 겉으로 티를 낼 수 없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박시준은 남유주를 한번 바라보고는 박수혁과 성미려에게 인사한 뒤, 밖으로 나갔다.남유주도 여기 남아 있기 싫었기에 인사도 없이 자리를 떠났다.박수혁의 핸드폰이 울리자 그는 구석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성미려는 인상을 찌푸린 채 한참 그대로 서 있었다.통화를 마치고 밖으로 나가려던 박수혁은 아직도 자리에 서 있는 성미려를 보고 가까이 다가갔다.“그럼 이만 가볼게요.”성미려는 가까스로 감정을 수습하고 웃으며 말했다.“마침 태한 그룹 근처에 볼 일이 좀 있는데 저 좀 태워주실 수 있을까요?”박수혁은 인상을 찡그리고 잠시 고민하다가 마지못해 대답했다.“그러죠.”다른 협력사 대표였어도 이 정도는 해줄 수 있다.그들은 정문을 이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남유주는 측문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밖으로 나와 차에 오르려던 박수혁과 성미려는 남유주의 옆에서 큐브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박시준을 발견했다.둘은 무슨 대화를 하는지 아이가 평소와는 다르게 정말 환하게 웃고 있었다.박수혁은 조금 불쾌감이 느껴졌다.자신을 볼 때면 고양이를 본 쥐처럼 잔뜩 쫄아 있었는데 별로 친하지도 않은 남유주에게는 저런 웃음을 보이다니!그는 어쩐지 아이에게 배신감이 들었다.좀 듣기 좋은 말 해줬다고 저리도 꼬리를 흔들다니!그는 싸늘한 표정을 짓고 그들에게 다가갔다.두 사람은 둘만의 대화에 빠져 그가 다가오는지 모르고 있었다.남유주가 아이에게 물었다.“넌 왜 아빠를 그렇게 무서워해? 아니다. 이해할 수 있어. 그 사람만 보면 기분이 나빠지거든. 항상 빚쟁이처럼 인상을 구기고 있잖아. 그런데 성미려를 보고는 왜 그렇게 놀랐어?”박시준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저의 새엄마가 될지도 모르는 분이잖아요. 그래서 그분의 심기를 거스를 수 없어요. 아빠랑 그분이 결혼하면 가족이 될 테니까요.”남유주가 탄식을 내뱉었다.“불쌍한 녀석.”아이가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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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8화 골칫거리

직원들이 난감한 표정으로 남유주에게 다가왔다.“저 사람들 요즘 매일 와요. 사장님한테 볼일이 있는 것 같은데 뭔가 합의점을 찾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 올 것 같아요.”남유주는 싸늘한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차라리 그 자리에서 이형욱이 죽지 않은 게 못내 아쉬웠다.조혜미는 다가와서 그녀에게 삿대질까지 해가며 말했다.“장사를 해? 내 아들 그렇게 만들고 장사할 생각을 했어? 꿈 깨! 내가 만족할만한 보상을 해주지 않으면 나 여기서 못 나가!”도대체 재벌가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시정잡배 같은 모습이었다.경찰 조사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니 어떻게든 남유주에게서 무언가 받아낼 심산이었다.남유주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며 말했다.“결과요? 정당방위로 나왔잖아요.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 다시 기소하세요!”조혜미가 발을 탕탕 구르며 악을 썼다.“너 뭐가 그렇게 잘났어? 네가 돈으로 매수한 인간들이 우리 세연이 SNS 계정까지 정지 먹였더라? 세연이를 일도 못하게 만들었으니 네가 책임져!”여자 비제이는 배를 어루만지며 우는 소리를 해댔다.“맞아.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정이 정지 됐으니 당신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거야!”남유주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반박했다.“너 인터넷에서 이상한 헛소문이나 퍼뜨리니까 계정이 정지를 당하지. 지금 경찰들 조사 결과에 불복하는 거야? 내가 그랬다는 증거 있어? 너 전에 쇼핑몰에서 이미지와 전혀 다른 옷을 팔아서 욕 오지게 먹었잖아? 그래서 신고 당한 것도 내 탓이야?”세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이번에는 배를 끌어안고 신음했다.조혜미는 다급히 다가가서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아가, 화 풀어. 아기한테 안 좋아!”고개를 돌린 그녀는 남유주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협박하듯 말했다.“우리 며느리랑 손자한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절대 너 용서하지 않을 거야!”남유주는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내가 와달라고 요청한 것도 아니고 당신들이 먼저 시비를 걸어놓고 그게 무슨 헛소리예요? 내가 그렇게 싫으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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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9화 우세

그 말을 들은 큰어머니는 조바심이 났다.그녀는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남유주를 바라보며 말했다.“넌 왜 이렇게 철이 없니? 방법을 제시해 줬는데 그것도 못 알아들어? 원래 네가 줘야 할 돈이야! 그 돈 안 주면 저쪽에서 너를 기소할 수도 있어!”협박 작전이었다.남유주가 냉소를 지으며 대꾸했다.“그러니까 기소하라고 해요. 이제 두려울 거 없어요. 돈도 없고 변호사도 그 돈 안 줘도 된다고 했어요. 완전 불합리한 금액이거든요. 언제 준다는 날짜도 명시된 게 없으니 제가 백만 년 뒤에 준다면 어쩔 건데요?”큰어머니와 조혜미 일행은 충격에 빠진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남유주는 차가운 목소리로 계속해서 말했다.“그리고 제가 그 집에서 죽도록 폭행을 당했을 때는 아무 말도 없으시더니 금전적 이익에 손해가 날 것 같으니까 지금 저한테 사과하고 돈을 주라는 거예요? 큰어머니, 사람이 어쩜 그렇게 염치가 없어요? 제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건 운이 좋아서였어요. 그러니까 저한테 이상한 소리하지 말아요! 저 인간들이랑 더 이상 엮이기 싫으니까요!”큰어머니는 그녀의 기세에 밀려 아무런 반박도 할 수 없었다.조혜미가 씩씩거리며 다시 다가왔다.“너 지금 우리 가문을 모욕했니?”그녀는 손을 들어 남유주의 귀뺨을 치려고 했지만 남유주는 재빨리 상대의 손목을 꽉 잡았다.평생 운동이라는 걸 해본 적 없고 먹고 노는데만 정신이 팔려 살아온 조혜미가 남유주의 상대가 될 리 만무했다.그녀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남유주를 노려보았다.하지만 남유주가 서서히 힘을 주자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졌다.남유주는 싸늘한 목소리로 조혜미에게 말했다.“조혜미 씨, 당신 아들처럼 되고 싶지 않으면 제 몸에 손댈 생각하지 마세요!”말을 마친 그녀는 조혜미를 밀쳐서 소파에 쓰러뜨렸다.병원에 누워 있는 아들을 생각하니 조혜미는 등골이 오싹했다.“우리 나라는 법치 국가야. 너 애를 그렇게 만들어놓고 나와 우리 며느리 그리고 손자는 의지할 가장을 잃었어. 이건 어떻게 책임질 거야?”남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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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0화 동맹

남유주의 목소리는 굉장히 차분했다.하지만 세연은 등 뒤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그녀는 배를 끌어안고 소파에 다가가서 앉았다.이형욱이 자신을 의심하고 있었을 줄이야!하마터면 모든 게 들통날 뻔했다.그녀는 이형욱의 폭력성과 고약한 성미를 잘 알고 있었다.만약 결과지를 받아서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닌 것을 알았다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다.세연은 두려운 표정으로 남유주를 바라보았다.차가운 톤의 형광등 불빛이 남유주의 차가운 얼굴을 비추었다.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세연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아까 세연이 이 상황을 찍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모르는 척했던 것처럼.잠시 침묵이 흘렀다.세연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데?”상황은 순식간에 역전되었다.남유주는 그녀의 가장 큰 약점을 쥐고 있었다.이 일이 밝혀지면 조혜미도 본성을 드러낼 것이 분명했다.이형욱의 유산은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될 것이고 오히려 아이 양육비를 홀로 부담해야 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그녀는 전전긍긍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남유주가 웃으며 말했다.“내가 원하는 건 간단해. 네가 조 여사를 좀 책임지고 다시는 여기 오지 못하게 해. 그러면 네 비밀은 지켜질 거야.”세연은 난감한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하지만 그분은 돈 받을 때까지 계속 올 기세던걸. 이형욱 씨 회사도 당장은 현금화할 수 없으니….”남유주가 말했다.“회사를 팔 필요 없어. 네가 애만 낳으면 그 회사는 너와 그 아이의 차지가 될 테니까. 회사의 오너가 인터넷 비제이보다 체면이 서지 않겠어? 돈은….”남유주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이형욱 계좌에 있는 돈 인출해서 내가 준 거라고 해. 어차피 그 계좌에 원래 얼마가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를 테니까.”세연은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이 사람 이형욱이 항상 말하던 맞아도 가만히 있던 나약하고 무능력한 전처가 맞아?세연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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