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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1화 호감

“이 나쁜 년아, 형욱이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애를 거의 산 송장을 만들었어? 여자 한 명 잘못 들여서 이 꼴이 날 줄 알았으면 애초에 널 며느리로 받아주는 게 아니었는데! 이 재수없는 년, 먹여주고 입혀주고 흡혈귀 같은 너희 집 식구들 원하는 거 다 들어줬더니 은혜를 원수로 갚아?”

한 중년 여자가 악다구니를 쓰며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이형욱 어머니네요.”

이한석이 말했다.

박수혁은 인상을 쓰며 걸음을 멈추었다.

그런데 조혜미보다 더 앙칼진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썩 꺼지세요. 이형욱 같은 놈이 어디 가서 나 같은 여자랑 결혼하겠어요? 운 좋은 줄 모르고 난리네. 난 당신들 돈 쓴 적 없고 당신들이 나 먹여주고 입혀준 거 아니거든요? 어떻게 하나같이 입이 하수구보다 더 역겹냐! 지금 그쪽이 날 욕할 처지예요?”

“남 씨 가문에서 그쪽들한테 돈 달라고 해서 그냥 줬어요? 내가 달라고 했어요? 내가 쓴 돈은 한푼도 없는데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이형욱 그 놈은 죽어도 싸거든요? 당장 오늘 밤에 죽어버렸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아들이 안쓰러우면 황천길까지 따라가지 그래요?”

술을 마신 건지, 아니면 놀라서 이성을 잃은 건지 남유주는 거침없이 상대에게 폭언을 퍼붓고 있었다.

이제 거리낄 것도 없었다.

이형욱도 짜증나는데 그 엄마까지 찾아올 줄이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형사들도 말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주저하고 있었다.

잘잘못을 따지기엔 너무 오래된 원한이고 피해자 가족이지만 굳이 편들어 주고 싶지도 않았다.

한 형사가 박수혁을 발견하고 다급히 다가왔다.

“박 대표님, 오셨습니까?”

박수혁이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변호사 곧 도착합니다. 일단은 변호사 얘기부터 들어보죠. 법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그는 며칠 전에 자신을 욕하던 남유주가 떠올랐다.

지금 그녀를 보러 갔다가 자신도 같이 욕을 먹을까 봐 가기가 꺼려졌다.

형사들 보는 앞에서 그녀와 싸우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이한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화 좀 하고 올 테니 여기서 대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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