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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5화 밥 사요

남유주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건 나도 몰라. 랜덤이어서 열어봐야 알아.”

박시준은 살짝 흥분한 표정으로 다부지게 말했다.

“저 꼭 열어볼 거예요.”

분위기가 다시 좋아졌다.

남유주와 박시준은 그 뒤로도 즐겁게 대화를 나누면서 어느새 가까워졌다.

박시준은 매사에 조심스럽고 세심한 아이였지만 박수혁의 모습도 꽤 있었다.

물론 아이는 박수혁보다 열 배는 더 사랑스러웠다.

어째서인지 아이는 사람들을 약간씩 경계하는 게 보였다.

아이는 민감하게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의 의도가 순수한지 아니면 불순한지 파악해냈다.

그리고 선한 사람을 보면 기꺼이 마음을 내주었다.

남유주가 웃으며 이한석에게 말했다.

“이 비서님, 저는 가게에서 내릴게요. 집까지 갈 필요는 없어요.”

이한석은 난감한 표정으로 박수혁의 눈치를 살폈다.

박수혁이 서류에서 눈을 떼더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릴 운전기사로 생각해요? 이렇게 큰 도움을 줬는데 밥 정도 사야 하는 건 예의 아닌가요?”

밥을 사라!

그 말에 남유주는 왜인지 짜증이 치밀었다.

밥 한끼 정도 사달라는 게 무리한 요구는 아니었고 시준이가 보고 있는데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말투가 너무 기분 나빴다.

“좋아요. 원래 그러려고 했어요. 아무렴요. 제 영광이죠.”

박수혁의 입가에 미세한 경련이 일었다.

역시 겉과 속이 다른 여자였다.

하지만 남유주는 박수혁을 너무 과소평가했을지도 모른다.

한끼 식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었다.

그들은 한 고급 레스토랑으로 직행했는데 안에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이한석은 일 때문에 회사로 돌아가고 박수혁과 박시준만 남았다.

박시준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보이던 조심스러운 모습과는 달리 아주 대범하게 박수혁을 따라 자리로 가서 앉았다.

남유주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역시 부자는 정말 남다르네요. 여긴 밥을 먹으러 온 자리가 아니라 분위기를 느끼러 온 것 같은데요?”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는 매우 화려했다. 입구에 놓인 장식용 청자기만 해도 값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물론 남유주도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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