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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3화 합의 달성

소은정은 헛웃음을 지으며 조금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다음은 없길 바랐다. 지금같은 분위기가 딱 좋았다.

집으로 돌아온 소은정은 서재로 들어갔고 이모님은 과일을 준비하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

전동하는 러시아어를 보충해 주겠다고 자청했다. 결국 야간 공부가 다시 시작되었다.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소은정은 할 일을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마침 공부 시간이 종료되었는지 이모님이 하품하며 말했다.

"아이들은 자러 갔고 대표님은 씻으러 가셨어요."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모님도 일찍 쉬세요."

이모님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은정은 기지개를 켜더니 천천히 침실로 향했다.

전동하는 화장실에서 씻고 있었다.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다리는 꾸준히 회복되고 있었다. 처음 귀국했을 때 이유 없이 아팠던 현상은 많이 사라지고 없었다. 지팡이를 벗어나긴 했지만 빨리 걷는 건 아직 어려웠다. 하지만 전동하의 이런 상태는 소은정에게 큰 기쁨이었다.

그녀는 전동하가 자격지심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아무도 전동하를 특별히 신경 써주지 않았다. 전동하에게 열등감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새봄이와 준서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중 실수로 그의 다리를 밟았다. 두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입을 호 벌리고 입김을 불어 주었다.

전동하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부드럽게 아이들을 타이른 뒤 보냈지만, 오히려 소은정이 아이들을 붙잡고 훈계를 했다.

화장실 문에 기대선 그녀의 뒤로 문이 벌컥 열렸고 전동하가 가운 차림으로 나왔다.

"화장실 쓰려고요?"

전동하는 둘만 있는 게 아닌 이상 항상 갖춰 입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가운만 걸치고 나오자 소은정도 많이 당황했다. 네이비 가운이 그의 탄탄한 몸을 감싸고 있었다. 커다란 키에 우람진 몸매는 당장에라도 가운을 벗기고 싶은 충동이 들게 만들었다.

전동하는 미소를 지으며 걸어나왔다. 당황한 소은정과 시선이 닿은 전동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 혹시 나 기다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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