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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4화 방어막

박수혁은 얼굴을 찌푸렸다. 귓가로 오정민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이한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가 직접 송호연 씨를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말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박수혁은 말없이 얼굴을 구겼다. 그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

"우선 서두르지 말고 송호연이 오경 그룹에 어떻게 들어간 건지 알아봐."

이한석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만약 오경그룹이 정말로 박시준을 건드린 거라면, 그건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송호연을 오경 그룹에 출근하게 하는 건 세상 모두에게 그들의 관계를 인정하는 꼴이었다. 하지만 송호연과 오경 그룹이 아무 사이가 아니고 단순히 우연이 생긴 일이라기엔 너무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오경 그룹도 그날 초대 리스트에 포함되었다. 이한석은 곧장 조사를 시작했다. 그는 오경 그룹의 인사팀 담당자에게 연락했고 회사의 임원이 송호연을 회사에 입사시켰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심지어 면접도 거치지 않고 입사를 한 건 둘의 관계를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박수혁은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뒤 망설이지 않고 바로 오경 그룹과 협력을 종료했다. 이번 협력의 실패로 타격을 입는 건 태한 그룹이 아닌 오경 그룹이었다. 자금줄이 끊긴 오경 그룹은 박수혁을 만나기 위해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박수혁은 출장을 갔다는 핑계를 댔다.

어느새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오경 그룹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였다. 상황은 나날이 나빠졌다.

태한 그룹은 다른 협력도 끊어내기 시작했고 오경 그룹의 그 잘나가는 사위들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경 그룹은 유일하게 남은 마지막 희망인 막내딸을 내세워 방어막으로 쓰려 했지만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

그들은 심지어 박수혁이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인지도 몰랐다.

콘퍼런스 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 관련 부문이 주최한 행사에는 많은 사업가가 참가했다. 공교롭게도 소은정도 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그녀는 화려한 이목구비와 적절한 유머를 뽐내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언제나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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