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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9화 2,000만 원

남유주는 순간 테이블로 찾아온 걸 후회했다. 당장에라도 양주를 그의 머리에 부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2,000만 원 상당의 고가의 양주를 그의 머리에 부어버리기엔는 건 양주가 너무 아까웠다.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임춘식이 웃음을 터트리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실례하는 거 아니에요. 유주 씨, 저희 그냥 일 얘기 간단히 하던 중이라, 중요한 얘기는 아니거든요. 무슨 일 있어요?"

남유주의 얼굴이 순간 부드럽게 변했다. 그녀는 임춘식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이 저희 가게 단골이기도 하고 게다가 이렇게 새로운 손님도 모시고 와주셔서 감사의 의미로 이 양주를 드리고 싶어요..."

임춘식은 눈을 반짝이며 미소를 짓더니 양주를 건네받았다.

"고마워요. 여기 박 대표와 내가 이 술을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고 이걸 특별히 갖고 왔어요?"

순간 어리둥절한 얼굴로 변한 남유주가 박수혁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네?"

임춘식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미 알고 계셨던 건가요?"

남유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닌데!'

임춘식은 박수혁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유주 씨의 성의에 감사드려요. 오늘 헛걸음한 건 아니네요. 이렇게 자상하고 섬세한 유주 씨를 알게 되어 영광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다르네요."

간결한 말이었지만 남유주를 향한 칭찬이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박수혁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눈썹을 고르며 미소를 지었다.

"다르긴 하지."

'욕할 땐 누구보다 말이 많지!'

남유주는 자리에 머물지 않기로 했다. 혹시나 이성을 잃고 사고라도 칠까 봐 걱정되었던 그녀는 술이라도 아끼기 위해 결국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려 카운터로 향했다.

오정민은 아직도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는 충격적인 표정으로 남유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남유주는 그녀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무대 위에서 흥겹게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던 남유주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저기..."

"남유주 씨."

누군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남유주는 고개를 돌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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