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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5화 송별

한유라는 평생 평범하고 무능하며, 교만하고 자만하며, 능력이 모자라나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배움을 통해 심강열과 같은 높이에 서기를 바랐다.

감정에 있어서 그녀는 독실한 신도가 아니며 줄곧 즐거운 태도를 유지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은 아니었다. 그녀는 진심을 전해주었고 심강열의 마음도 가져갔다.

만약 그녀가 안다면, 슬퍼하지 않을까?

그녀가 목숨을 걸고 지켜준 남자는 그녀를 잊지 못하고 그녀를 찾으러 갔으니.

심강열이 널 지켜주러 갔어, 한유라.

그의 이런 용기는 그들을 부끄럽게 하고 가슴 아프게 했다.

먼 길도 마다않고 스위스에 온 게, 자신을 치유하려는 거였을까? 아니면 끝내고 싶었던 거였을까?

소은정은 더 이상 생각을 계속할 수 없었다. 가슴에 무수한 가시가 찔린 듯이 숨이 막혔다.

소은해가 두 사람을 잡고 아무 말도 없이 원래 왔던 방향으로 돌아갔다.

따라온 사람들이 심강열을 들것에 들었다. 그들은 이렇게 한창인 청년이 무엇 때문에 이런 짓을 했는지 잘 알지 못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허황되고 천박한 사랑 때문에?

남들이 보기에는 안타깝기만 했다.

시간이 모든 것을 치유할 수 있는 약이라는데 왜 헤어 나올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을까?

하지만 소은정은 잘 알고 있었다. 그 사람은 헤어나올 수 없다는 것을.

그가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생각은 치명적인 흡인력을 가진 것처럼 그를 차근차근 그 길로 유인했을 것이다.

그녀가 헤어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전동하가 돌아왔기때문이다.

만약 전동하가 돌아오지 않았다면 언젠가는 이 나무 밑에 앉아 있는 사람이 어쩌면 그 자신이 될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녀는 심강열의 선택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고통이 온몸을 덮칠 때 사실 반격할 힘도, 심지어 자신의 몸을 지배할 힘도 사라진다.

다만 밀물처럼 밀려오다가 다시 바래지기를 기다릴 수 밖에.

그런 느낌은 고통스럽지만 중독될 수도 있었다.

이 일을 알게 된 전동하는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며 말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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