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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1화 허둥지둥

성미려는 순식간에 온몸이 굳어지더니 이내 벌벌 떨기 시작했다.

박수혁의 말은 차갑고 무정했으며 한치의 여지도 없었다.

CCTV를 확인하면 남유주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왜 그녀가 화를 낼까?

사실 그녀는 남유주의 여우 짓에 화났다. 그녀는 남유주가 먼저 박수혁에게 억울함을 하소연할 줄 생각도 못 했다!

게다가 박수혁이 진짜로 남유주를 위해 성미려에게 경고하다니?

박수혁의 태도는 그녀에게 완전히 얼음 물을 끼얹은 듯 그녀의 위치를 철저하게 인식시켰다.

그녀는 이곳에서 체면을 모두 잃었다.

박수혁의 침묵이 모든 걸 설명해 주었고, 그는 하찮다는 듯 성미려를 힐끗 쳐다보더니 이내 복잡한 눈빛으로 남유주를 바라보았다.

사실 박수혁도 남유주의 연기를 꿰뚫어 보았고, 그녀는 일부러 성미려에게 도발했다.

‘여자의 마음은 정말 알 수 없군.’

비록 남유주는 박수혁을 이용했지만 박수혁은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다.

남유주의 표정은 아주 다양했고, 지금쯤 그녀는 아마도 속으로 환호를 지르고 있을 것이다.

“옷 갈아입으라니까 옷도 안 갈아입고, 신발이라도 바꿔 신어요. 이 카펫이 얼마나 비싼지 알기나 해요?”

남유주는 박수혁을 노려보았다.

“저……”

‘역시 쪼잔한 장사꾼이야.’

“됐어요. 여기서 말썽 피우지 말고 시준이한테 가 봐요.”

박수혁이 손을 휘젓자 남유주는 머리도 돌리지 않은 채 나가버렸다.

성미려는 안색이 여러 번 변했고, 두 사람의 교류 방식에 그녀는 숨도 쉬기 힘들었다.

남유주를 감싸주고 포용해 주는 박수혁의 태도에 그녀는 질투와 위기감을 느꼈다.

순간,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미려는 복잡한 생각 속에서 이성을 되찾으며 말했다.

“제가 무례했어요, 유주 씨에게 그런 지적은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직접 초대하셨으니 이런 규칙을 신경 쓸 필요가 없었겠죠. 그럼 전 다른 사람과 얘기 좀 나눌까요?”

박수혁은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류 속의 여자 중, 성미려가 가장 적합했다.

성격이나 가문,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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