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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4화 구원을 막다

따사로운 날씨와, 상쾌한 공기.

박수혁은 그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강서진의 말을 다소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욕을 한다는 건 예의가 없다는 것이고, 융통성이 없다는 건 멍청하다는 뜻이며 예쁜데 순진해 보이는 건 자신을 지킬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데 괜찮은 것 같다고?

자기 자신도 지키지 못하고 힘들어하던 남유주를 박수혁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었다.

박수혁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아직도 지옥 같은 결혼생활을 지속하다가 결국 참을 수 없어서 살인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박수혁은 어린양을 구하는 하나님이 아니었고, 그녀에게 동정심이 별로 없었다.

그저 이제야 점점 정체가 드러나는 남유주의 본 모습에 호기심이 생길 뿐이었다.

그녀는 실패한 결혼 때문에 자기 자신을 나약한 모습으로 만들었다.

강서진은 무덤덤한 박수혁의 표정에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하는 말은 전부 어른들에게서 들은 말이야. 그런데도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네가 시준이를 아끼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사람들이 시준이를 괴롭히게 놔둘 수는 없잖아.

시준이가 엄청 철이 들었던데, 그런 모욕을 당했는데도 참고만 있다니. 저 여자가 아니었으면 시준이는 아마 평생 너한테 일러바치지 않았을 거야.

왜인 줄 알아?”

박수혁은 멈칫하더니 무거운 눈빛으로 강서진을 바라보며 되물었다.

“왜인데?”

강서진은 한숨을 내쉬며 진지하게 말했다.

“일러바칠 줄 아는 애들은 모두 믿는 구석이 있어서야. 자기가 일러바치면 누군가 대신 나서줄 걸 아니까.

하지만 일러바치지 않는 아이는 어차피 일러바쳐 봐야 도와줄 사람도 없고 오히려 혼날 것만 같아서 그래.

수혁아, 아이와 사업은 달라. 먹고 입는 것만 충족해서 되는 게 아니야.

소씨 가문의 큰아들 소지혁 좀 봐봐. 말수도 적어서 조용한 성격이지만 당하고만 있는 성격은 아니잖아.

아까 그 뚱뚱한 애가 모래 좀 집어던졌다고 소지혁 그 아이는 바로 돌을 던졌어.

그러니 뚱뚱한 아이도 감히 소지혁을 괴롭히지 못했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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