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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9화 무리한 요구

소지혁은 침묵했다.

“괜히 말했어요. 말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그냥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안 그러면 시준이가 슬퍼할 거예요.”

소은정은 마지못해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고모 아무것도 못 들었어. 하지만 그 가문의 일은 멀리하는 게 좋아.”

소지혁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시준이는 아빠를 무서워하겠지만 전 하나도 안 무서워요. 저한테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전동하는 소지혁의 말에 찬성한다는 듯 가볍게 웃었다.

“맞아. 우리 씩씩이 얼마나 대단한데. 그러니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어. 게다가 누구나 다 그 사람을 두려워하는 건 아니야.”

소지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동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빨리 먹어. 이따가 고모부가 맛있는 거 사줄게. 햄버거 어때?”

소은정은 아무 말 없이 전동하를 노려보았다.

소지혁이 말했다.

“아빠가 햄버거 못 먹게 해요.”

“고모부가 먹고 싶어서 그래. 그리고 새봄이한테 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은 지켜야지!”

전동하는 배 째라는 식으로 말했다.

소은정은 어이가 없었다.

“누가 그런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라고 했어요?”

전동하가 나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숙제 만점 맞으면 사주겠다고 했는데 정말 만점 맞아온 걸 어떡해요!”

소은정은 할 말을 잃었다.

결국 다들 함께 햄버거를 먹고 소지혁을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소지혁은 박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시준은 이미 회복되었고 목소리에도 힘이 생겼다.

소지혁은 선을 지키며 박시준을 위로하고 이 일에 대해 더 많은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친구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친구가 좋은 친구인 것이다.

……

보름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남유주의 와인바는 순조롭게 돌아갔고, 가끔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있었지만 금방 해결되었다.

박우혁은 가끔 모습을 드러내며 남유주에게 집착을 보였다.

마침내 어느 날, 소은정과 전동하는 몇몇 친구들과 이곳을 찾았고 박우혁과 마주치게 되었다.

박우혁은 화들짝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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