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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3화 위기감

소은정이 웃었다.

“당신이 취한 줄로만 알고 술주정 부리는 걸 보려고 했는데?”

전동하가 눈을 내리깔고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안 취했어요. 술 취한 남자 시중, 내가 당신한테 시킬리가요.”

점잖은 그녀가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되지.

소은정이 돌아서서 막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약간 핏발이 서려있는 그의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은 것을 발견했다.

약간 멈칫하던 소은정이 손을 뻗어 그의 눈썹을 쓰다듬었다.

“왜 그래요?”

전동하는 그윽한 그녀의 눈빛이 암담한 것을 발견하고 얇은 입술을 일직선으로 오므렸다.

“아니요. 고생했어요. 쉴까요?”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때 전동하는 침대 위의 눈부신 녹색을 보고 갑자기 얼굴색이 갈색으로 변했다.

소은정은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고 빨래를 들고 세면장으로 갔다.

“나 씼을게요.”

전동하가 입술을 오므렸다.

“이 색상은......”

소은정이 뒤돌아서 힐끗 보더니 말을 내뱉었다.

“색상이 왜요? 마음에 안 들어요?”

“네, 마음에 안 드네요.”

전동하의 눈빛이 약간 그윽해졌다.

생각해보니 오늘 김하늘이 물었던 질문에 그녀가 아직까지 답하지 않은 것 같다.

진짜 질린 건가?

전동하는 갑자기 속이 벌컥 뒤집히면서 마음이 복잡한 나머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소은정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한마디 던졌다.

“마음에 안 들어도 참아요. 내가 엄청 어렵게 바꾼 건데.”

이불 색깔에 대해 그렇게 까다로운 건 예전에도 없었던 일이다!

전동하는 입을 벌렸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소은정은 이미 샤워하러 들어갔다.

전동하가 혼자 나가더니 새로운 이불 세트 하나를 찾아왔다. 진홍색의 이불 세트.

얼마나 경사스러운 색상인가.

그들이 결혼할 때 덮었던 이불이랑 너무 똑같았다!

전동하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그는 탁자 위의 물 한 잔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면서 머리를 닦고 있던 소은정이 침대 위의 변화를 보고 깜짝 놀라했다.

“뭐죠?”

너무나도 눈을 자극하는 빨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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