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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1화 고통스러운 사람

여기서 심강열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다.

듣는 바로는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중서부 시장 점유율을 완성한 데다가 비즈니스 판도까지 확장시켜 많은 사람들에게 위기감을 가져다주었다고 했다.

그가 자신의 모든 정력을 사업에 쏟아부었다고 소은정과 전동하가 언급한 적이 있다.

한유라가 없는 심강열은 앞으로 돈은 많지만 외로운 노인네가 될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한유라를 잊고 돈도 있고 외롭지도 않은 노인네가 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모두가 그를 존중할 것이고, 가능한 도와줄 것이다.

그들은 모두 한유라와 가까운 사람들이지만, 유독 심강열만이 한유라가 떠난 후의 끝없는 고통을 떠맡았다.

그들은 정상적인 삶을 살면서 한유라가 출장간 것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심강열은 그렇게 할 수 없다.

특히 전동하 사건을 겪은 소은정은 가슴이 찢어지는 그런 아픔을 잘 알고 있었다.

사람이 통째로 껍질 한 층이 벗겨지는 것보다 백배 더 고통스러우며 인생의 아찔함은 한참을 지나야 비로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니, 어쩌면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전동하는 심강열을 쳐다보았다. 확실히 살도 많이 빠졌고 거의 뼈만 남은 채 버텨내고 있었다.

지난번 김하늘 생일 때는 그래도 건강하고 정상적이었다. 비록 룸 구석에 앉아서 말이 없었다지만.

전동하는 한숨이 나왔다. 위로의 말이 입가까지 나왔지만 뱉을 수가 없다.

그런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고, 게다가 더 이상 말해도 소용없을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심강열의 눈썹과 눈 사이는 매서움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씁쓸함이나 고통은 없었는데 마치도 필연에 가까운 초탈과도 흡사했다.

그는 긴 바지와 반팔을 입고, 여기에 서서, 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곳을 보고 있었다. 뭔가와 결별하는 괴리감이 있는 것처럼.

이는 전동하로 하여금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전동하의 말을 듣고 그는 그저 웃었을 뿐,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참 이런 우연이 있다니요. 얼마전까지 일도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의사 선생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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