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Chapter 2411 - Chapter 2420

2631 Chapters

제2411화 사적인 공간

가장 중요한 이유는 소은정과 김하늘은 이미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김하늘은 최근에 한 편의 드라마 촬영을 끝내고 휴식기를 가지고 있었다.소은정이 새봄이와 준서를 데리고 나타나자 김하늘은 깜짝 놀랐다."어떻게 애들을 데려와!”김하늘은 아이들에게 다가가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새봄이와 준서는 작은 가방을 메고 얌전히 서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들의 작은 눈동자는 이리저리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처음 보는 신세계에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빛이었다.소은정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세상 구경시켜주려고 데리고 왔지. 성인이 되고 나서 낯선 남자랑 처음 오게 할 수는 없잖아?"그녀는 준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동생을 데리고 숙제하러 가. 간식거리 가져다줄게.”준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새봄이과 함께 테이블로 향했다.김하늘은 냉큼 약속을 잡았던 친구들에게 연락해 약속을 취소했다. 그리고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그녀를 바라보며 불평했다."오랜만에 제대로 쉴 생각이었는데.”소은정이 웃으며 말했다. "이틀 후에 같이 스키 타러 가자.”"갑자기 스키를 탄다고?”"남편 생일이라 선물로 주려고 스키장 하나 샀거든. 거기서 휴가 보내면 좋을 것 같은데!”김하늘은 입꼬리를 씰룩거리며 물었다."동하 씨, 그 다리로는 아마 스키를 탈 수 없을 것 같은데? 생일 선물 때문에 상처받는 거 아니야?”소은정의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그도 분명 좋아할 거야!"새봄이가 다가와서 소은정의 옷을 잡아당기며 칭얼거렸다."엄마, 이 숙제 너무 어려워요! 하나도 모르겠어요!"소은정은 새봄이의 손에서 숙제를 건네받았다. 불어로 가득했다. 그녀에게는 간단했지만 어린 새봄이에게 설명해주자고 하니 너무 번거로웠다.그녀는 결국 새봄이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이번에는 엄마가 대신해줄게. 하지만 다음부터는 새봄이가 직접 해야 해!"새봄이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10분도 안 되는 시간에 아이들의 숙제를 완성했다.준서도 덕분에 한시름 덜었다.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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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2화 악의적인 추측

세 사람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어색한 적막감이 찾아왔다. 성미려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소은정이 기분 나쁜 말을 하더라도 성미려는 소은정한테 성질을 내서는 안 되었다. 소은정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사람이니까.김하늘은 무표정으로 어떤 말도 하지 않은 채 성미려를 바라보았다. 성미려에 대한 경계심을 해제할 수 없었다.운이 나쁜 것인지 성미려의 카드 패는 잘 나가다가도 결국 마지막 판에는 항상 이기지 못했다.반면, 남유주의 입꼬리는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한참 게임을 하고 있는데 새봄이가 헐레벌떡 달려와 자기의 팔을 그녀의 앞에 들이밀었다."엄마, 아빠한테서 전화 왔어요."잠시 당황하던 소은정은 새봄이의 키즈폰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걱정에 잠겼다.'내 핸드폰은 어쩌고 여기로 전화한 거지?'순간, 핸드폰을 무음으로 설정했다는 걸 깜빡한 소은정은 급히 새봄이의 키즈폰에 귀를 댔다."여보세요?""다 놀았으면 이제 돌아오는 게 어때요?"전동하의 따듯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피곤함을 억누르며 웃음기가 섞인 목소리로 말하는 전동하는 한없이 나긋했고 다정했다.어두운 밤의 짙은 안개처럼 좀처럼 그의 기분을 쉽게 간파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가 소은정을 얼마나 조심스럽게 대하고 애지중지하는지 엿보였다.소은정은 아쉬운 표정으로 손에 든 카드에 눈길을 돌렸다.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았지만, 더 놀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버린 탓에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바로 갈 거예요. 당신 술자리는 끝났어요? 내가 데리러 갈까요?""술 안 마셨어요?"소은정이 와인바에 온 걸 전동하는 알고 있었다.소은정이 웃음을 터트렸다."두 아이까지 데리고 나왔는데 당연히 안 마시죠!""잘했어요. 집에 오면 칭찬해 줄게요. 입구에서 기다릴게요."전동하가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부드러운 목소리에 소은정은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소은정이 전동하와 통화를 끝내자 새봄이가 냉큼 전동하와 통화를 시작했다.아이는 하루 동안 있었던 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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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3화 합의 달성

소은정은 헛웃음을 지으며 조금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다음은 없길 바랐다. 지금같은 분위기가 딱 좋았다.집으로 돌아온 소은정은 서재로 들어갔고 이모님은 과일을 준비하기 위해 부엌으로 향했다.전동하는 러시아어를 보충해 주겠다고 자청했다. 결국 야간 공부가 다시 시작되었다. 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소은정은 할 일을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마침 공부 시간이 종료되었는지 이모님이 하품하며 말했다."아이들은 자러 갔고 대표님은 씻으러 가셨어요."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모님도 일찍 쉬세요."이모님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소은정은 기지개를 켜더니 천천히 침실로 향했다.전동하는 화장실에서 씻고 있었다.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다리는 꾸준히 회복되고 있었다. 처음 귀국했을 때 이유 없이 아팠던 현상은 많이 사라지고 없었다. 지팡이를 벗어나긴 했지만 빨리 걷는 건 아직 어려웠다. 하지만 전동하의 이런 상태는 소은정에게 큰 기쁨이었다.그녀는 전동하가 자격지심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그동안 아무도 전동하를 특별히 신경 써주지 않았다. 전동하에게 열등감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해주기 위해서였다.새봄이와 준서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중 실수로 그의 다리를 밟았다. 두 아이가 쪼그리고 앉아 입을 호 벌리고 입김을 불어 주었다.전동하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는 부드럽게 아이들을 타이른 뒤 보냈지만, 오히려 소은정이 아이들을 붙잡고 훈계를 했다.화장실 문에 기대선 그녀의 뒤로 문이 벌컥 열렸고 전동하가 가운 차림으로 나왔다. "화장실 쓰려고요?"전동하는 둘만 있는 게 아닌 이상 항상 갖춰 입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가운만 걸치고 나오자 소은정도 많이 당황했다. 네이비 가운이 그의 탄탄한 몸을 감싸고 있었다. 커다란 키에 우람진 몸매는 당장에라도 가운을 벗기고 싶은 충동이 들게 만들었다.전동하는 미소를 지으며 걸어나왔다. 당황한 소은정과 시선이 닿은 전동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 혹시 나 기다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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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4화 방어막

박수혁은 얼굴을 찌푸렸다. 귓가로 오정민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이한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가 직접 송호연 씨를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말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박수혁은 말없이 얼굴을 구겼다. 그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우선 서두르지 말고 송호연이 오경 그룹에 어떻게 들어간 건지 알아봐."이한석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만약 오경그룹이 정말로 박시준을 건드린 거라면, 그건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송호연을 오경 그룹에 출근하게 하는 건 세상 모두에게 그들의 관계를 인정하는 꼴이었다. 하지만 송호연과 오경 그룹이 아무 사이가 아니고 단순히 우연이 생긴 일이라기엔 너무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다.오경 그룹도 그날 초대 리스트에 포함되었다. 이한석은 곧장 조사를 시작했다. 그는 오경 그룹의 인사팀 담당자에게 연락했고 회사의 임원이 송호연을 회사에 입사시켰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심지어 면접도 거치지 않고 입사를 한 건 둘의 관계를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박수혁은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뒤 망설이지 않고 바로 오경 그룹과 협력을 종료했다. 이번 협력의 실패로 타격을 입는 건 태한 그룹이 아닌 오경 그룹이었다. 자금줄이 끊긴 오경 그룹은 박수혁을 만나기 위해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박수혁은 출장을 갔다는 핑계를 댔다. 어느새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오경 그룹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였다. 상황은 나날이 나빠졌다.태한 그룹은 다른 협력도 끊어내기 시작했고 오경 그룹의 그 잘나가는 사위들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경 그룹은 유일하게 남은 마지막 희망인 막내딸을 내세워 방어막으로 쓰려 했지만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그들은 심지어 박수혁이 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인지도 몰랐다.콘퍼런스 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 관련 부문이 주최한 행사에는 많은 사업가가 참가했다. 공교롭게도 소은정도 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그녀는 화려한 이목구비와 적절한 유머를 뽐내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언제나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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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5화 이미 약속했어요

성미려의 질문에 오정민은 굳어버렸다. 협상 기술 같은 건 먹고 놀기만 한 부잣집 아가씨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항이었다. 성미려의 질문에 그녀는 멍해질 수밖에 없었다."직접 자기 입으로 시간이 없다고...""시간이 없다고 했지만, 아까 나눴던 그 순간도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기회였잖아요. 정민 씨, 오늘은 이미 물 건너 간 것 같고, 다음에 이런 자리가 생기면 그때 다시 연락해줄까요?"오정민은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성미려를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긴 손톱이 성미려를 찌른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오정민은 성미려의 손을 오히려 힘껏 감싸 쥐었다."미려 씨, 진짜 고마워요. 미려 씨가 없었더라면 저 지금쯤 어떻게 해야 했을지 상상도 안 돼요."성미려는 손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눈썹을 찌푸리며 애써 입꼬리를 올려 너그러운 척 말했다."아니에요, 저희 서로 문제를 해결해 주기로 약속했잖아요. 다만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쳐버려서 너무 아쉽네요."성미려가 안타까운 듯 한숨을 내쉬었다.오정민도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말했다."만난 것만으로도 한 걸음 내디뎠다는 거니까, 다음 기회에 꼭 성사시킬 거예요."그녀는 자신감에 차서 말하며 성미려를 바라보았다."미려 씨, 다음에 이런 자리 있으면 꼭 알려줘요!"성미려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다만 그 사람...""걱정하지 말아요. 미려 씨 정체는 아무도 모르게 할 거예요. 그냥 예전부터 알던 친구라고 할게요."오정민은 당연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성미려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두 사람은 오늘의 만남을 뒤로하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이미 오경 그룹이 재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었다. 심지어 누군지도 모를 사람의 미움을 사서 이 꼴이 났다는 소문도 돌았다.오경 그룹은 이미 재산을 청산하기 시작했고, 각 은행에서도 찾아와 빚을 독촉했다.아무런 근거가 없는 사람들의 소문만 무성해졌다.성임 그룹의 임춘식은 해외의 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해 영예로운 순위에 든 것을 자랑하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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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6화 태도전환

"지...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이야?"임춘식은 조심스운 얼굴로 박수혁을 바라보았다.그는 갑작스러운 박수혁의 태도에 적응하지 못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차가운 얼굴로 경고하던 박수혁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실례지만, 대표님 친구세요?"그들의 뒤에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춘식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레드 롱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남유주는 이혼을 한 뒤 자유로워졌다. 그녀는 더는 평온하고 진중한 삶을 바라지 않았다. 그녀는 옷도 화려한 색으로 골랐다. 평범한 사람은 감히 입을 수 없는 과감한 배색을 선택해 입었다. 그녀는 화려한 색감의 원피스와 벨트를 하고 있었다. 차가운 듯하면서도 열정적인, 성숙한 느낌이 들면서도 허황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예쁘면서도 순수한 분위기는 그녀의 어여쁜 얼굴과 환한 피부, 맑은 눈매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더욱 신비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줬다.임춘식은 멍하게 남유주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예의 없이 다른 사람을 쳐다본 적이 없었다.박수혁이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노려보다 이내 참지 못하고 테이블 아래로 그의 다리를 발로 세게 걷어찼다.그는 비명을 지르며 자기 다리 부여잡고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섰다. "나예요."박수혁의 담담한 목소리에 임춘식은 두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박수혁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임춘식이 인상을 찌푸렸다. 남유주가 깜짝 놀란 듯 앞으로 한 걸음 나서서 두 손으로 박수혁에게 술을 건넸다. 그녀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이네요. 어쩐지, 와인바가 환하게 밝아진 것 같더니, 역시나 대표님이 와서 그런 거였어요.왜 위로 올라가지 않고 아래에 있어요? 이렇게 탁 트인 곳은 대표님 취향 아니지 않아요?"남유주는 박수혁을 치켜세워주는 건지, 놀리는 건지 모를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하지만 그녀의 말에 박수혁의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남유주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순수한 얼굴로 임춘식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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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7화 추종자들

임춘식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박수혁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눈치챘지만 이런 좋은 기회를 날리 수 없었기에 일부러 계속 물었다."그래요? 사장님 이상형은 뭐예요?"웨이터는 그들이 범상치 않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저희 사장님은 여태 아무도 받아주지 않으셨어요. 여기 오신 손님 중 사장님을 추종하지 않는 손님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저희 사장님은 누구를 유혹할 생각이 없다고 하셨고 오로지 술만 판다고 하셨어요. 그러니 사장님을 향한 사심이나 할인받을 마음은 넣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장사만 합니다."웨이터의 말에 임춘식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안경을 치켜세웠다. 그가 박수혁을 바라보며 말했다."정말 재미있네요. 사장님 정말 매력적인 분이세요."박수혁이 차갑게 말했다."네 식견이 너무 좁은 거야."웨이터가 입술을 깨물었다. '사장님은 제일 예쁘고 제일 아름다운 분이신데, 당신들이 사람 보는 눈이 너무 없는 거야!'"그런데 어떻게 둘이 아는 사이야? 내가 외국에 가 있는 동안 도대체 무슨 일들이 있었던 거야? 내가 모르는 일이 한두 개가 아닌 것 같은데.""당연한 거 아니야?"박수혁은 술잔을 들어 한 모금 들이켰다. 칼칼한 술이 목구멍에 스며들었고 피가 들끓는 기분이 들었다. 박수혁은 남유주에게 시선을 떼지 않았다. 특히 어떤 남자가 남유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자 그의 시선이 차갑게 얼어붙었다."저 사람 낯이 익은데, 자주 오나요?"박수혁은 웨이터에게 질문했다."아, 저분은 저희 사장님 추종자 중 한 분이세요. 소탈한 분 같지만 뜻밖에 통이 크신 분이라 통 큰 선물 여러 번 했는데 사장님께서 계속 거절하시는 바람에 여러 번 술주정을 부렸었죠. 그런데도 아직 마음을 접지 못하고 이렇게 찾아오니... 사장님이 뭐라고 하든 듣지 않고 심지어 울기까지 해서...."임춘식은 경악한 얼굴로 남유주를 바라보았다. '그 정도로 매력 있다고?'임춘식은 고개를 돌려 박수혁을 바라보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박수혁이 그 둘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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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8화 화해

박수혁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일 얘기하러 온 거야. 너랑 의도가 달라. 먼저 가, 내일 아침에 회사로 와."박우혁의 입꼬리가 서서히 굳었다.'스스로 욕먹으러 찾으러 오라는 거야?'하지만 박수혁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 박수혁은 집안에서 지위가 높았다.박우혁은 한숨을 쉬며 머리를 헝클어뜨린 뒤 와인바를 벗어났다.박수혁은 박우혁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았다.박수혁은 시선을 거둔 뒤 생각에 잠긴 얼굴로 앉아 있는 남유주를 바라보았다남유주는 고개를 살짝 올린 뒤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볼을 붉혔다."대표님, 제 대답 마음에 드시죠?"박수혁이 말했다. "우리 둘 관계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네요?"남유주가 입을 삐죽거렸다. "진작에 들은 얘기라, 둘째 삼촌이 태한 그룹의 대표님이라고 말했었거든요. 이미 패를 까고 왔는데 내가 왜 이상하게 여겨요?"박수혁이 눈썹을 찌푸렸다. "이미 알고 있었다고요? 그런데 왜 말하지 않은 거예요?”"허... 내가 아이 보모도 아니고, 대표님 조카까지 감시해야 하는 거예요? 조카분 곧 서른 살이에요. 자기주장은 할 수 있는 나이라고요."남유주는 위아래로 박수혁을 한 번 훑어보며 말했다. 술집은 소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박수혁은 남유주가 눈을 가늘게 뜨고 하는 말에 그녀가 무슨 말을 참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몇 초 동안의 침묵이 흘렀고 박수혁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우혁이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에요. 중구난방으로 뛰어다녔었죠. 어떤 여자랑 사귄 지 1년이 되던 해에 그 여자가 전 남편과 재혼을 하는 바람에 우혁이 멘탈이 완전히 털렸어요. 그러니까 우혁이가 하는 사탕 발린 말은 모두 거짓말이니까 믿지 마요."애초에 박우혁과 추하나 사이에 있었던 일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추하나가 나중에 원치 않는 임신으로 강서진과 다시 재혼한 사실까지도.박우혁은 보기에는 멀쩡해 보였지만 잘 지내지 못했고 추하나와 헤어진 뒤로 옆에 여자가 끊이질 않았다. 박수혁이 굳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남유주에게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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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9화 2,000만 원

남유주는 순간 테이블로 찾아온 걸 후회했다. 당장에라도 양주를 그의 머리에 부어버리고 싶었다.하지만 2,000만 원 상당의 고가의 양주를 그의 머리에 부어버리기엔는 건 양주가 너무 아까웠다.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임춘식이 웃음을 터트리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실례하는 거 아니에요. 유주 씨, 저희 그냥 일 얘기 간단히 하던 중이라, 중요한 얘기는 아니거든요. 무슨 일 있어요?"남유주의 얼굴이 순간 부드럽게 변했다. 그녀는 임춘식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대표님이 저희 가게 단골이기도 하고 게다가 이렇게 새로운 손님도 모시고 와주셔서 감사의 의미로 이 양주를 드리고 싶어요..."임춘식은 눈을 반짝이며 미소를 짓더니 양주를 건네받았다."고마워요. 여기 박 대표와 내가 이 술을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알고 이걸 특별히 갖고 왔어요?"순간 어리둥절한 얼굴로 변한 남유주가 박수혁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네?"임춘식이 웃음을 터트렸다. "이미 알고 계셨던 건가요?"남유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아닌데!'임춘식은 박수혁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유주 씨의 성의에 감사드려요. 오늘 헛걸음한 건 아니네요. 이렇게 자상하고 섬세한 유주 씨를 알게 되어 영광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많이 다르네요."간결한 말이었지만 남유주를 향한 칭찬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박수혁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그는 눈썹을 고르며 미소를 지었다. "다르긴 하지."'욕할 땐 누구보다 말이 많지!'남유주는 자리에 머물지 않기로 했다. 혹시나 이성을 잃고 사고라도 칠까 봐 걱정되었던 그녀는 술이라도 아끼기 위해 결국 미소를 지으며 몸을 돌려 카운터로 향했다.오정민은 아직도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는 충격적인 표정으로 남유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남유주는 그녀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무대 위에서 흥겹게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던 남유주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저기...""남유주 씨."누군가 자기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남유주는 고개를 돌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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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0화 스위스행

전동하의 생일이 아직 며칠 남았지만 소은정은 그날까지 기다릴 수 없었기에 모두를 데리고 스위스로 향했다.스위스의 스키장을 봐둔 그녀는 그걸 전동하의 생일 선물로 결정했다. 스위스의 공기는 쌀쌀하면서도 고요했다. 전동하는 두꺼운 외투를 입고 한 손에는 지팡이를, 한 손에는 소은정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들의 뒤에는 소은해와 김하늘이 새봄이와 준서의 손을 잡고 따라오고 있었다.네 사람은 마치 한가족 같았다.운전기사가 시간에 맞춰 데리러 왔다. 히터를 미리 틀었던 탓에 따듯했다. 전동하는 차에 준비해뒀던 핫팩을 소은정에게 쥐여주며 그녀의 손을 감쌌다."아직도 추워요?"소은정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옅게 내쉬었다."몇 년 전에 왔을 땐 이 정도로 춥지 않았는데, 올해 유난히 추운 것 같아요."소은해가 웃음을 터트렸다. "나이 들어서 추위를 견디지 못하는 거야!""닥쳐!"소은정과 김하늘이 동시에 소은해를 꾸중했다. 여자 앞에서 나이 얘기는 금기였다. 순간, 차 안은 몇 초간 고요해졌다.얼마 뒤, 모두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한 번에 터져버렸다. 전동하는 소은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완전 아기 같은데 어디가 늙었다고."소은정은 눈웃음을 지으며 흐뭇하게 전동하를 바라보았다."오빠 빼고 우린 영원히 안 늙을 거예요."19살 청춘의 소은정과 지금의 소은정은 별로 달라진 게 없었다. 얼굴에는 여전히 주름 하나 없었고 여전히 피부가 탱탱했다. 눈빛은 투명했고 맑았다. 마치 소은정만 세월을 비껴간 것 같았다.유일하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조금 덜 여리고, 덜 온화해졌다는 것이다. 전동하 때문에 생긴 변화 같았다. 소은해는 뒤에서 불만스러운 듯 콧방귀를 뀌었다. 그들은 아주 빨리 별장에 도착했다.소은해는 별장에 들어서자마자 외투를 벗고 가볍게 기지개를 켰다. 고용인은 이미 실내의 온도를 다 조절한 덕에 화로의 장작불이 한창 잘 타고 있었다. 바깥의 눈이 겹겹이 쌓여 온 세상이 다 하얗게 느껴졌다. 마당에 우뚝 솟은 소나무 몇 그루와 마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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