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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월이의 머리에 꽂혀있는 주삿바늘을 보더니 임소미는 마음이 정말 아팠다.

이유영이 입을 열었다.

“제가 이렇게 잘 보살피고 있었잖아요!”

“그래도 병원에 들어갈 때 나한테는 말해 줬어야지.”

임소미는 화병 나 죽을 것만 같았다.

“저랑 진우가 다 있었는데요.”

“진우라니. 넌 오빠라고 불러야지!”

“...”

만약 예전 같았으면 이유영은 꼭 말대꾸를 한마디 했었을 텐데 오늘은 특히 월이의 상황 때문에 이유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빠가 있으니 사실 좋은 것도 있네.’

...

이유영의 상황과 달리 강이한 쪽 이온유의 상태는 별로 심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날이 밝은 뒤 이온유는 퇴원했다. 병원의 로비에서 나갈 때, 여진우는 냉기를 한가득 내뿜으며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강이한의 차가운 두 눈동자랑 마주친 순간, 두 사람은 대 아침부터 눈빛으로 스파크를 일으키곤 하였다.

“아빠.”

잠에서 깬 이온유는 강이한의 옷깃을 살짝 잡아당겼다. 강이한은 정신을 차리고 안절부절못하며 품속에 있는 이온유를 쳐다보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자. 집으로 가자.”

“네.”

이온유도 여진우의 적의를 선명하게 느꼈으며 조금 불편했다.

아이들은 그런 것이었다. 일단 불편함을 느끼면 무조건 피하는 것을 선택하곤 하였다.

차 안에서, 강이한은 이온유를 잘 안착시키고는 저린 미간을 주물럭 했다. 그리고 그의 머릿속에는 방금 만난 여진우의 쌀쌀한 눈빛이 계속 떠올랐다.

그토록 낯익어 보였으며 그의 얼굴 윤곽이... 어딘가 모르게 익숙했다.

“엄수현 씨.”

“네, 도련님.”

“조금 전 여진우를 봤을 때 무슨 느낌이었어요?”

‘여진우?

엄수현은 눈썰미가 아주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어젯밤에 월이와 강이한이 닮았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던 것처럼 오늘도 당연히 이상한 낌새를 눈치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상류사회에서 떠도는 소문들은 무시할 수 없었다.

“제가 느끼기에는 여진우 도련님이랑 사모님이 무척 닮았습니다!”

‘그래, 무척 닮았어. 조금 닮은 정도가 아니야.’

그저 남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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