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이 세 가문은 평소에도 별로 사이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표면상의 조화로움은 유지하고 있었다!필경 이런 대 가문들이 서로 얼굴을 붉히면 그건 가문들 사이의 일만이 아니었다. 그건 전체 파리랑 엮이는 그런 일이었다.하지만 지금, 엔데스 명우가 이유영에게 대하는 것을 봐서 이 조화로움을 깨뜨릴 것이 분명했다.엔데스 명우는 파리의 왕족이었다...그의 조화를 유지하는 책임이 더 무거웠다.하지만 지금 소은지는 엔데스 명우를 바라보며 눈빛은 매우 쌀쌀했다.“당신은 죄인이 되는 게 두렵지도 않아!?”엔데스 명우의 눈 밑도 싸늘해졌다.‘아니, 이 여자는 참말로... 성격이 드세기도 하네.’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소은지는 감히 엔데스 명우의 인내심을 건드리다니.“내가 그런 걸 신경 쓸 거 같아?”“그래, 당신은 전혀 신경 쓰지 않지!”소은지는 아니꼬운 말투로 비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신경 쓰는 건 설선비 같은 여자잖아.”말이 끝나자, 소은지의 턱에 있는 손의 힘은 더욱 세졌다. 이 순간, 엔데스 명우는 그녀를 부숴드릴 것만 같았다.그의 눈 밑에는 짙은 위험한 기운이 반짝이었다.이 2년 동안, 소은지는 이렇게 위험한 엔데스 명우를 처음 보는 것은 아니었다. 매번 설선비라는 이름을 꺼내기만 하면, 그는 완전히 통제 불능해졌다.그러니 그 여자가 이 남자의 마음속에서 어떤 지위를 차지하는지 불 보듯 뻔했다.시간이 길어지자, 소은지도 자기가 편하게 지내려면 설선비라는 이름을 꺼내서 그를 자극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하지만 지금, 소은지도 정말 아주 싫었다... 소은지는 자신이 진작에 없어졌으면, 진작에 그의 분노에서 죽어버렸으면 했다.이유영이 도대체 왜 이렇게 쉽게 엔데스 명우를 따라왔는지, 소은지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이유영 곁에 사람이 그렇게나 많은데, 그녀가 조금이라도 엔데스 명우랑 가기 싫은 티를 냈으면, 그 사람들은 아마 죽을힘을 다해서라도 꼭 그녀를 빼냈을 것이었다.하지만 이유영이 결국 엔데스 명우를 따라간 건
문을 박차고 나간 엔데스 명우 때문에 거대한 소리가 났다.소은지의 모든 가면은 이 순간에 모두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넋 나간 인형처럼 제자리에서 정신을 잃었다.소월은 들어오면서 소은지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아가씨, 여섯째 도련님과 대드시면 손해 보는 건 아가씨입니다. 그러지 마십시오.”소은지의 턱에 생긴 빨간 자국들을 보면서 소월의 눈에는 괴로움과 가련함이 생겼다.그러나 소월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매번 소은지가 엔데스 명우에게 대들 때, 결국 손해 보는 건 소은지 자신이었다.소은지는 입가에 쓴 미소를 지으면서 되물었다.“그럼, 소월 씨는 내가 그 사람에게 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빌면? 빌면 그 결과는 더욱 안 좋았다.그동안 소은지가 맡았던 재판이 얼마나 많았는데 그중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었다. 엔데스 명우처럼 도도하게 남의 어깨 위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이란 게 전혀 없었다.자기의 연약함으로 그들 마음이 약해지기를 바라는 건 전혀 무용지물이었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들에게는 연민이라는 감정이 전혀 없었다.“그러면 최소한 매번 여섯째 도련님과 같이 계실 때만큼은 다치지 않게 자기 자신을 잘 돌봐야 하잖습니까?”이 말을 들은 소은지는 소월이 참 순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아가씨 친구분에 대해서도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파리에서 정씨 가문은 정말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정도가 아닙니다. 여섯째 도련님께서 친구분을 데려온 건 절대로 아가씨를 협박하려고 한 건 아닐 겁니다.”그저 정씨 가문하고 모종의 약속을 이루기 위해서였다.소은지는 눈을 감으면서 자신의 혼란과 고통을 숨겼다.‘정말 소월이 말한 대로였으면 좋겠네...’...세월은 덧없이 흘렀고 눈 깜짝할 새... 보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이 보름 동안 파리가 얼마나 혼란스러웠는지 그 속에 엮인 사람들은 다 감지했다.특히 이번에 정국진이 돌아온 후, 순간 엔데스 가문이랑 사이가 틀어졌다!이런 대치 상황에 대해 모든 사람들은
섬 위에 있는 보름 동안 이유영이 제일 많이 한 일이 바로 3층 방의 베란다에서 바깥의 바다를 내다보는 것이었다.이유영은 방에서 나갈 수 있었다...하지만 여러 번 나간 결과, 이곳은 사면이 다 끝이 안 보이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발견한 이유영은 여기서 나가기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엔데스 명우의 사람은 그녀를 이곳으로 데려온 후, 그녀가 외부로 연락할 수 있는 모든 통신수단을 끊어버렸다. 그러니 지금 파리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유영은 전혀 몰랐다.이 보름 동안, 이유영이 제일 많이 생각한 건 소은지 빼면... 박연준이었다. 그래, 박연준이었다!지금까지 그녀의 머릿속에는 뜨문뜨문 그날 용준의 위험한 두 눈이 떠오르곤 하였다.슝슝- 비행기의 프로펠러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이유영의 눈 밑에는 짙은 심오함이 스쳐 지나갔다.비행기는 멀지 않은 모래사장에 멈춰 섰다.블랙 슈트를 빼입은 남자들이 아주 질서 있게 비행기에서 내리고는 일사불란하게 줄을 섰다. 마지막에 내린 두 남자는 온몸에 매서운 위엄을 내뿜고 있었다.선글라스가 남자의 얼굴을 반쪽이나 가렸고 심지어 아주 먼 거리를 사이 두고 있지만 이유영은 그래도 그중 한 사람이 엔데스 명우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이유영은 차가워진 안색으로 재빨리 달아서 층계를 내려갔다.아래층에 있던 집사는 뛰는 이유영을 보며 호흡이 가빠졌다.“이 대표님, 몸 좀 사리십시오.”비록 이유영은 여기에 연금된 것이었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에게 예의를 지켰다.이 보름 동안, 이유영은 줄곧 정성스러운 보살핌을 당했다.엔데스 명우는 들어오면서 흰 원피스를 입고 있는 이유영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역시 내 안목은 살아있네요. 당신한테 잘 어울려요.”“...”‘이 말이 듣기에 뭔가 이상한데?’이유영의 안색은 차갑기 그지없었다.“당신 도대체 뭐 하려는 거예요?”보름이나 지났다.그날 저녁, 이유영을 공항에서 데려간 후, 엔데스 명우는 사람을 이곳에
더욱 중요한 건 이 단어만으로 이 사람을 묘사하기엔 어림도 없었다.정말 사람을 쇼킹하게 만드는 말이었다. 이유영은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당신 참 염치도 없어!”이유영은 또박또박 이를 악물며 한 글자 한 글자 내뱉었다.특히 엔데스 명우가 이런 장난스러우면서도 진지한 말투로 말투를 말하는 것을 보자, 이유영도 그가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이 사람... 정말 진심이네.’이때 이유영은 갑자기 무언가가 떠올랐다. 예전에 엔데스 가문의 다섯째 도련님이 정국진에게 정유라와의 혼인을 제안한 적이 있었다.그 당시에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외삼촌은 대답하지 않았다.사실 엔데스 가문의 매 사람은 다 자기의 영역에서 아주 훌륭했다.이런 훌륭함에는 또 잠재적인 것들이 따라있었다. 어떤 건... 차마 견딜 수 없는 그런 것들이었다.정유라는 외삼촌의 하나뿐인 자식이었다. 그래서 외삼촌은 정유라 일생일대의 혼사 결정에 있어서는 가문의 이익은 둘째 치고 그녀의 행복을 무엇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사실 로열 글로벌이 파리에서 그런 위치에 있는 이상, 강대한 집안과 혼인을 맺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하지만 엔데스 가문의 이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엔데스 가문이 비록 강성하긴 하지만 이런 강성한 귀족 가문을 결국 누가 상속하게 될 것인가? 그렇게 되면 상속자는 당연히 제일 우수한 자격들을 구비해야 했다.어느 방면이든 제일 좋아야 했다.정씨 가문, 풍산 그룹, 엔데스 가문 이 3대 세력 중에서 혼인을 맺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니 이 엔데스 명우가 감히 조건을 제기한다고 하는 것이었다.이 엔데스 가문의 뒤에는 아직 유능한 사람이 많았다!“왜요? 싫어요?”“당신은 나를 투쟁의 마당에 밀어 넣으려는 건가요?”이유영은 아니꼽게 엔데스 명우를 바라보았다.지금 이유영이 정말로 엔데스 명우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그녀는 평생 파리에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 그건... 불가능했다.아니면 일단 파리에 돌아간다고 해도 과연 엔
이유영도 자기 키가 자신의 치명적인 단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키 문제 때문에 그녀는 예전에 많은 직장 기회를 잃었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인이 자신의 키를 공격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었다.이유영은 아주 매섭게 엔데스 명우를 올려다보며 말했다.“그래서 당신은 우리가 같이 서 있는 게 어울린다고 생각해요?”어울리는가?엔데스 명우는 눈앞의 키가 지극히 작고 아담한 여인을 보면서 그녀에게서는 왕비의 위풍을 전혀 보아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자기처럼 이렇게 키가 크고 웅장한 남자 옆에 이렇게 아담한 여자 서 있는 건 너무 심각한 대비가 되었다.하지만 그녀는...“당신이 정씨 가문 사람이니 어쩔 수 없어요. 외적으로 어울리지 않아도 괜찮아요. 신분만 어울리면 되죠!”짝!바로 다음 순간, 참다못해 도무지 참을 수 없는 이유영은 자기를 짓누르고 있는 남자의 손을 내리쳤다. 엔데스 명우가 그녀를 풀어주자, 다시 자유를 획득한 그녀는 얼른 그의 품에서 3미터 떨어진 곳으로 도망쳤다.“내 생각이 맞는다면 외삼촌은 당신의 모든 조건을 다 들어줬을 거예요. 하지만, 이 조건만 빼고, 내 말이 맞죠?”엔데스 명우는 말문이 막혔다.“...”이 말을 들은 엔데스 명우는 순식간에 눈빛의 장난기를 거두었다.그것을 대신한 건 한없는 차가움이었다.“고추도 매운 고추가 맵다는 말이 일리가 있네.”이유영은 아주 총명했다.그러니 이 2년 동안 로열 글로벌을 그렇게 잘 관리하면서 정국진이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게 했던 것이었다.보기엔 무해한 아담한 여인이 바로 정국진의 제일 큰 조력자였다.이유영은 지금 엔데스 명우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다 자기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그는 이유영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계속해서 물었다.“그럼, 당신 본인의 답안은 뭔데요?”이유영의 답안?외삼촌이 생각할 수 있는 건 이유영 쪽에서도 당연히 생각할 수 있었다.아무리 여기에 있는 보름 동안, 엔데스 명우가 모든 외부 소식을 다 차단해서 이유영이
하지만 이유영은 엔데스 명우가 자기를 이곳에 데려온 후 족히 보름 동안이나 만나주지 않은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유영이 생각해 두었던 모든 협상은 다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었다.지금에 와서 보면 이유영의 그 협상 조건들은 엔데스 명우에게 있어서... 완전 보잘것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유영을 만나주지조차 않았다.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필요한 건 어쩌면... 처음부터 이유영의 뒷배경인 정씨 가문이었을지도 모른다.한참이 지나, 두 사람의 대치 상황에 현장은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라도 들릴 만큼 조용했다.갑자기, 엔데스 명우는 이유영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 이유영은 무의식적으로 피했지만, 엔데스 명우는 세게 그녀의 뒤통수를 잡았다.그러고는 아주 압박으로 그녀를 가까이 끌어당겼다...따뜻한 숨결, 차가운 기운이 이유영의 얼굴에 쏟아져 내렸다. 원래 날카롭던 엔데스 명우의 눈빛은 다시 변환되었다.부드러우면서도 다가가기 위험하게 느껴졌다.그러더니 엔데스 명우가 입을 열었다.“이 대표, 혹시 당신보고 길들이기 어려운 여우라고 한 사람이 있었나요?”‘여우?’이건 이유영을 여우처럼 교활하다고 하는 것이었다!이유영은 세게 엔데스 명우를 밀쳐내려 했지만, 그는 전혀 꼼짝하지 않았다.다음 순간, 엔데스 명우는 이유영의 귀에 대고 이를 갈며 말했다.“당신의 조건, 들어 줄게요!”말을 마치고는 바로 이유영을 냅다 밀쳐냈다.이유영은 너무 갑작스럽게 밀쳐진 것에 속으로는 엔데스 명우를 미친놈이라고 욕했다.‘하늘은 참 괜히 이 사람에게 이렇게 완벽한 얼굴을 줬어. 성격은 왜 이렇게까지 악랄한지.’엔데스 명우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지금 눈 밑에서 먼저 소은지를 이 사람의 마수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엔데스 명우의 날카로운 눈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만 같았다.엔데스 명우가 입을 열었다.“이유영, 나한테 괜한 수작 부릴 생각은 하지 말아요? 응?”수작!이 단어는 그토록 위험했다.사실 말하지 않아도 이유영
사인을 마친 이유영은 서류를 들어 엔데스 명우의 얼굴에다 세게 던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일제히 숨을 한번 들이쉬었다.그들은 키가 이렇게 작고 아담한 여자가 성질이 이렇게나 큰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엔데스 명우는 줄곧 여자들이 우러러보는 남자였다.근데 갑자기 이유영에게 이런 대우를 받으니,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확 파래졌다,이유영은 전혀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지금이면 은지를 만날 수 있게 할 수 있어요?”“내일, 사람을 보내서 당신이랑 그 여자를 만나게 할게요.”말을 마친 엔데스 명우는 일어서며 결혼 협의서를 거두었다.그러고는 서류를 같이 온 변호사에게 넘겨주었다.변호사는 아주 공경하게 서류를 받아서 잘 챙겼다.엔데스 명우는 다시 한번 젠틀맨처럼 매너 있게 이유영에게 손을 내밀었다.“가시죠. 나의 왕비 전하!?”왕비?그제야 이유영은 엔데스 가문이 파리에서 역사가 유구한 왕족이라는 사실이 떠올랐다. 만약 엔데스 명우가 정말 엔데스 가문을 상속한다면 그의 아내인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왕비라는 존칭을 들을 게 뻔했다.세월이 이렇게나 많이 흘렀는데 파리에 아직도 왕족이 남아있는 것을 봐서라도 엔데스 가문의 실력이 범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런 게 아니면 이렇게 긴 역사 동안 여전히 왕족의 자리를 차지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었다.“정씨 가문과 혼인을 맺으면 당신이 꼭 엔데스 가문을 물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자신이 있어요?”“이미 적은 노력으로 조금 성과를 이뤘으니, 당연히 내 손바닥 안이죠. 어때요? 나의 왕비 전하?”왕비 전하라는 호칭에 대해 이유영은 두피까지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왜요? 여기가 마음에 들어서 떠나기 싫어요?”이유영은 이를 악물며 자신의 작은 손을 그의 따뜻한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온몸의 기운은 마치 엔데스 명우를 먹어 치울 것만 같았다....비행기 안에서, 엔데스 명우는 손에 든 와인잔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는...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이유영은 고개를 돌려 창밖
“걔는 우리 엔데스 가문의 일곱째에요.”“...”“나랑 이복동생이에요.”‘이복동생.’‘동생? 전설로만 듣던... 그 엔데스 가문에서 제일 신비로운 일곱째 도련님? 단 한 번도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난 적이 없다는 그 일곱째 도련님?’이유영의 머릿속에는 마치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것처럼 좀처럼 반응할 수 없었다.그리고 이유영은 당연히 자기의 주변에 이렇게 뛰어난 능력자들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지현우는 능력이 뛰어났다. 무슨 일이든 그에게 맡기기만 하면 다 일사불란하게 정리해 내서 결과를 제출해 내는 그런 사람이었다.‘근데 그런 지현우가 소문으로만 듣던 전설의 일곱째 도련님이라니?’‘그럼, 지현우가 갑자기 내 곁을 떠난 건 엔데스 가문이 지금 상속자를 두고 제일 긴장한 시기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이유영은 조금 숨이 막혔다.엔데스 명우가 그녀에게 가져다준 이 소식은 그녀를 깜짝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녀의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든 것이 분명했다.“일곱째 도련님이라고요?”“그래요.”“...”‘일곱째 도련님, 지현우... 걔가 일곱째 도련님이라니.’하지만 엔데스 명우의 소문과는 달리, 일곱째 도련님의 실제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아주 신비스럽고 정해진 것이 없었다.소문에는 좋은 것도 있었고 나쁜 것도 있었지만, 여섯째 도련님처럼 극단적인 소문들은 없었다.이렇게 신비스러운 남자가 이유영의 곁에서 그렇게나 오랫동안 비서로 있었다니!?이 점만 해도 이유영은 충분히 충격적이었고 믿어지지 않았다.지금 이유영의 마음속 기분이 어떤지, 도대체 어느 정도로 충격적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어쨌든 너무나도 말이 안 되었다......파리 공항으로 돌아오자, 루이스와 최익준 모두 있었다. 최익준... 줄곧 외삼촌의 곁을 지키는 사람이었다.엔데스 명우는 내내 이유영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들의 등장은 엔데스 명우의 완벽한 비주얼 때문에 적지 않은 이목을 끌었다.많은 사람들은 핸드폰을 꺼내 들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