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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강이한은 이시욱의 말에 저도 모르게 몸이 굳어져 버렸다.

강이한도 엔데스 명우가 친히 여기까지 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이시욱을 급하게 보낸 건 그저 이유영이 박연준네 사람을 따라 떠날까 봐 걱정되어서였다. 하지만 비록 지금 박연준의 사람 따라 떠나지는 않았지만, 현재 상황이...

강이한은 깊게 한숨을 들이켜고는 가슴이 조여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엔데스 여섯째 도련님?”

“네. 이번에 사모님이 프로젝트에 손댄 게 단단히 여섯째 도련님을 화나게 하신 것 같습니다.”

엔데스 명우가 쳐들어오는 기세가 맹렬하여 그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강이한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가 직접 와서 이유영을 친히 모셔갈 줄은 생각도 못 했을 뿐이었다.

‘그러니 이시욱이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지.’

순간, 강이한은 몸에서 사탄의 기운을 내뿜었다.

“가자!”

그는 이를 악물며 두 글자를 내뱉었다.

...

시테섬의 별장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소은지에게 약을 올리던 소월의 손에 든 물건들이 다 바닥에 떨어졌다.

소월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먼저 나가 보세요.”

“아가씨...”

이 순간, 소월은 무서워서 죽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아까 소은지의 그 전화 한 통에 더욱 겁이 났다.

엔데스 명우가 사람을 겁먹게 하는 남자라는 것을 소은지도 알고 있었다. 매번 엔데스 명우가 올 때, 소은지 곁의 사람들은 다 멀찍이 피하곤 하였다.

특히 옆에서 보살피던 이 계집애는 매번 놀라서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나가!”

“네.”

소월은 눈물 때문에 흐릿한 눈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얼른 뒤돌아서 뛰어나갔다.

비록 소월도 소은지를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엔데스 명우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도저히 그곳에 있을 용기가 없었다.

소월이 나가고, 방에 소은지랑 엔데스 명우 두 사람만 남았을 때, 소은지는 아주 쌀쌀맞게 문 쪽에 서 있는, 위험스러운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기운은 아주 싸늘했다.

화가 난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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