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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섬 위에 있는 보름 동안 이유영이 제일 많이 한 일이 바로 3층 방의 베란다에서 바깥의 바다를 내다보는 것이었다.

이유영은 방에서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여러 번 나간 결과, 이곳은 사면이 다 끝이 안 보이는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발견한 이유영은 여기서 나가기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엔데스 명우의 사람은 그녀를 이곳으로 데려온 후, 그녀가 외부로 연락할 수 있는 모든 통신수단을 끊어버렸다. 그러니 지금 파리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유영은 전혀 몰랐다.

이 보름 동안, 이유영이 제일 많이 생각한 건 소은지 빼면... 박연준이었다. 그래, 박연준이었다!

지금까지 그녀의 머릿속에는 뜨문뜨문 그날 용준의 위험한 두 눈이 떠오르곤 하였다.

슝슝- 비행기의 프로펠러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이유영의 눈 밑에는 짙은 심오함이 스쳐 지나갔다.

비행기는 멀지 않은 모래사장에 멈춰 섰다.

블랙 슈트를 빼입은 남자들이 아주 질서 있게 비행기에서 내리고는 일사불란하게 줄을 섰다. 마지막에 내린 두 남자는 온몸에 매서운 위엄을 내뿜고 있었다.

선글라스가 남자의 얼굴을 반쪽이나 가렸고 심지어 아주 먼 거리를 사이 두고 있지만 이유영은 그래도 그중 한 사람이 엔데스 명우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이유영은 차가워진 안색으로 재빨리 달아서 층계를 내려갔다.

아래층에 있던 집사는 뛰는 이유영을 보며 호흡이 가빠졌다.

“이 대표님, 몸 좀 사리십시오.”

비록 이유영은 여기에 연금된 것이었지만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에게 예의를 지켰다.

이 보름 동안, 이유영은 줄곧 정성스러운 보살핌을 당했다.

엔데스 명우는 들어오면서 흰 원피스를 입고 있는 이유영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역시 내 안목은 살아있네요. 당신한테 잘 어울려요.”

“...”

‘이 말이 듣기에 뭔가 이상한데?’

이유영의 안색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당신 도대체 뭐 하려는 거예요?”

보름이나 지났다.

그날 저녁, 이유영을 공항에서 데려간 후, 엔데스 명우는 사람을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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