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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안색이 원래도 안 좋던 소은지의 얼굴색은 엔데스 명우의 이 말을 듣고 더욱 창백해졌다.

그는 마치 모든 것을 다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이유영에게 자신의 주변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 것 같아? 어느 정도로 절망할 것 같아?”

‘절망? 그래서 이 사람은 지금 유영이를 절망의 심연으로 끌어드리려는 거야?’

원래 그나마 평온하던 소은지의 두 눈은 이 순간 엔데스 명우의 말을 듣고 그를 바라보면서... 눈 밑에는 긴장감이 핑 돌았다.

“내가 미리 그녀에게 보여주는 건 어떤 것 같아?”

‘미리 보여준다고? 그 말인즉 손을 쓰겠다는 거잖아!?’

소은지는 두 손에 주먹을 꼭 쥐며 온몸의 떨림이 더욱 세졌다.

“당신의 그런 선심은 정말 필요 없어!”

소은지는 참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엔데스 명우의 안색은 조금 어두워졌다.

엔데스 명우의 눈 밑에 드리운 위험한 기운을 보면서 소은지의 가슴은 이 순간 너무 졸여진 나머지 아파 났다.

이유영 주변에 상황이 어떤지 소은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엔데스 명우가 끼어들지 않는 게 낫는 건 분명했다.

이유영은 줄곧 총명한 사람이었다. 그녀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면 반드시 낌새를 느낄 수 있을 것이었다.

아니면 사실 이유영이 이미 눈치를 챘지만 계속해서 방법을 써서 상황을 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이라면 더더욱 엔데스 명우가 나서서 일의 악화를 촉진할 필요는 없었다.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의 곁으로 다가와 고사리같이 기다란 손가락으로 살며시 소은지의 턱을 끌어올렸다.

“그거 알아? 2년 동안 내가 당신 몸에서 제일 맘에 드는 게 뭔지?”

‘좋아한다고?’

‘이 단어를 내뱉다니 참말로 뻔뻔스럽네!’

엔데스 명우를 바라보는 소은지의 눈빛에는 일말의 굴복도 없었다.

그는 소은지의 턱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더 주었다.

“내가 제일 맘에 드는 건 당신의 이런 강직한 성격이야!”

엔데스 명우를 바라보는 소은지의 두 분은 다른 여자들이랑 달랐다.

이건 분명 밀당하는 눈빛이 아니라는 것을 엔데스 명우도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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