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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차를 세우자마자 보니 용준이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아가씨.”

용준은 앞으로 다가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이유영을 보고 한시름을 놓았다.

“우린 지금 당장 떠나야 해요!”

‘지금 바로 간다고?’

이유영은 루이스를 한눈 보았다.

우지는 이미 정리를 마친 캐리어를 들고나왔다.

돌아오기 전에 루이스는 이미 우지에게 어떤 것들을 정리해야 하는 지, 정국진이 어떤 걸 당부했는지 다 알려주었다.

그런 것이 아니었으면 그들은 바로 떠났을 것이었다.

이유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결국 용준의 차에 올라탔다. 루이스도 따라서 차에 탔다...

이시욱이 도착했을 때, 그는 강이한이 곤경에 몰린 이유영을 빼돌리기 위해 그녀를 박연준의 차에 태우는 것을 보았다. 아무리 국외자라고 해도 이 광경을 보니 이시욱은 저도 모르게 눈 밑이 시큰거렸다.

...

시테섬의 한 별장에서, 소은지는 낭패한 옷차림을 하고 화면 속의 영상을 보면서 가슴이 졸아들었다. 그녀의 멀지 않은 곳에는 고귀하고 도도한 남자가 서 있었다.

소은지의 창백한 얼굴색을 보며 남자는 아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는 입을 열었다.

“당신의 이 친구, 좀 귀엽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당신에게 이렇게 당신을 위해 생사를 넘나드는 절친한 친구가 있는 줄 몰랐네!”

“당신의 사람들을 철수시켜!”

소은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줄곧 평온하던 그녀는 지금 이 남자 앞에서 결국 잔잔한 거울에 금이 간 것처럼 보였다.

소은지...

2년 동안 사라진 여자, 이유영이 온갖 곳을 다 뒤진 여자, 지금 그녀의 몸에는 청하시에 있을 때의 오만하고 멋진 모습이 한치라도 남지 않았다.

그때의 소은지는 사업의 전성기에 있어서, 활기가 넘쳤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마치 흙탕물에 떨어진 허수아비처럼, 뼈만 앙상하게 남았지, 청하시에서의 재기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이 2년 동안, 엔데스 명우가 아무리 소은지를 괴롭혀도 그녀의 얼굴은 시종일관 평온하고 무심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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