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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공항에서 용준은 이유영과 루이스 등 사람들을 거느리고 특수통로로 떠났다. 하지만 딱 마침 공항을 벗어나기 직전에 이시욱이 나타났다.

이유영을 바라보는 이시욱의 눈빛은 아주 그윽했다.

“사모님!”

‘사모님...’

이 세 글자는 이유영의 마음을 쪼이게 했다.

이유영은 입술을 버금 거리며 반박하고 싶었지만, 결국 평소처럼 이시욱의 호칭을 바로잡진 않았다.

이유영은 그저 이시욱에게 물었다.

“시욱 씨,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사모님은 얼마든지 떠나셔도 됩니다. 하지만 도련님께서...”

이시욱은 힐끔 용준을 보고는 계속해서 말했다.

“박연준 씨의 사람들과는 같이 가시면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말이 끝나자, 용준의 몸에 기운은 순간 몇 푼 위험해졌다.

이유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용준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끊임없이 박연준, 강이한, 외삼촌 세 사람이 떠올랐다!

이 세 사람은 아주 신속하게 이유영에게 한데 연결되었다.

결국 이유영은 누굴 믿어야 할까!?

외삼촌!

‘외삼촌이 제일 믿는 사람은? 연준 씨... 강이한.’

결국 그녀의 마음에서 변화가 생겼다!!

외삼촌마저 이런 시기에 강이한을 이유영 곁에 두는 것을 보면 외삼촌과 박연준 사이에 도대체 뭐가 일어난 것일까?

아니면 이유영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걸까?

틀림없는 건...

2년 동안 이유영도 요즈음에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하지만 그런 건 이유영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그녀도 특별히 신경을 써서 조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형수님, 가시죠.”

용준은 몸의 기운을 조금 거두고는 뒤돌아서 이유영을 보며 공경한 말투로 말했다.

‘형수?’

“용준 씨.”

“네.”

“용준 씨가 따라올 필요는 없어요. 저랑 루이스만 떠나면 돼요.”

지금 상황이 어쨌든 외삼촌 주변의 사람은 믿을 수 있었다.

“저희 형님을 안 믿으시는 겁니까?”

“요새 파리가 혼란스럽잖아요. 연준 씨 곁에 용준 씨가 필요할 것 같아서요.”

이유영은 비교적 완곡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말에는 보이지 않는 강경함이 있었다.

이때에야 이시욱은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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