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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엔데스 명우는 뒤돌아서 소은지를 소파에 눌렀다. 그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소은지의 부드러운 턱뼈를 어루만졌다.

“방금 뭐라고? 잘 못 들었어!”

‘결국 입을 여네?’

‘거참 힘드네.’

소은지는 입이 정말 무거웠다. 이 2년 동안 어떻게 그녀를 대하든 소은지는 단 한 번도 빈 적이 없었다. 보아하니 이유영이 소은지의 마음속에서 어지간히 중요한 게 아니었다.

엔데스 명우의 차가운 숨결은 그에게 질곡을 당한 소은지의 얼굴에 쏟아져 내렸다.

그는 아주 위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눈 뜨고 날 봐봐!”

아주 강경한 명령의 어투였다.

아무리 소은지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 시각에는 엔데스 명우의 강경한 위협에 찔려 두 눈을 떴다.

흐릿한 눈매, 정말이지 오만함을 벗은 그녀의 두 눈은 아주 아름다웠다.

엔데스 명우는 아주 자세히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았지만, 여전히 그가 원하는 그런 기색이 없었다.

‘이 여자는 그래도 다르구나...’

“한 번 더 말해봐. 응?”

“제가 빈다고요. 제발!”

소은지가 2년 동안 정말 처음으로 이 남자한테 이 단어를 꺼낸 건 사실이었다.

소은지가 보기엔 사람은... 어느 때든지 다 쉽게 자기 머리를 숙여서는 안 되었다. 그건 그 사람의 마지노선을 대표하는 것이었다.

그럴 만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유영이 이 일에 엮였다고 했을 때 소은지는 결국 당황했다. 눈앞의 이 악랄한 남자한테 소은지는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엔데스 명우는 웃었다!

풍자의 웃음이었다.

챡! 챡! 챡! 엔데스 명우는 가볍게 소은지의 뺨을 치고는 몸을 뒤척이며 일어섰다.

“기억해. 앞으로는 이 태도로 날 대해야 해.”

진작 소은지가 이 태도였더라면, 엔데스 명우도 2년 동안 그렇게 격렬한 수단으로 그녀를 혼내지 않았을 것이었다.

소은지는 정말 꿋꿋하기 그지없었다.

소은지는 안색이 창백했다.

그녀는 일어서서 문 쪽으로 걸어가는 엔데스 명우의 뒷모습을 보았다. 소은지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는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난 이 대표를 돕고 있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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