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94화

그 시각.

강이한은 사무실에서 싸늘한 기운을 풀풀 풍기고 있었다. 회의 들어갔던 부장들이 단체로 욕을 먹고 쫓겨난 건 당연했다.

조형욱은 조용히 상사의 뒤를 따랐다.

“조사는 어디까지 됐어?”

강이한이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조형욱은 조심스럽게 상사의 눈치를 보았다.

이미 등은 식은땀에 푹 젖은 상태였다.

고개를 돌린 강이한이 싸늘한 눈빛으로 조형욱을 노려보았다.

조형욱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제 정국진 쪽에서 움직인 것 같습니다. 형사 측에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철저한 조사에 착수하겠답니다.”

“뭘 조사해?”

“그쪽에서 그렇게 요구했다고 합니다.”

강이한이 인상을 찌푸렸다.

정국진이 조사에 관여한다고?

상황은 점점 재미 있어지고 있었다.

“그럼 하나도 빠뜨리지 말고 제대로 조사하라고 해.”

“네.”

그런 사건이 벌어졌으니 조사하는 건 당연했다.

정국진이 유영을 그렇게까지 믿는다면 그에게 그녀의 본모습이 얼마나 추악한지 조사 결과로 보여주면 되는 일이었다.

그때가 돼서 정국진이 그녀의 편에 설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한지음 씨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조형욱이 조심스레 물었다.

최근 강이한이 정서가 아주 불안정한 것도 전부 유영과 한지음 때문이었다.

한지음 얘기가 나오자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부하직원을 노려보았다.

“내가 알아서 할게.”

한지음에게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시간을 확인한 그는 사무실로 돌아가려다가 다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조형욱이 따라오자 강이한은 차갑게 그를 제지했다.

“따라올 거 없어.”

“네, 대표님.”

조형욱은 그 자리에 걸음을 멈추고 멀어지는 상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그는 싸늘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한편, 유영이 사무실에 돌아오자 직원들이 공손히 일어서서 그녀에게 인사했다.

“대표님 오셨어요?”

“네. 일들 하세요.”

유영은 그대로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디자인 초안은 이미 통과했지만 3일이라는 시간은 빠듯했다.

그녀에게는 준비할 시간이 얼마 없었다.

김연우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