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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유영은 남자의 매서운 눈을 똑바로 노려보며 물었다.

“또 나를 병원에 끌고 가려고?”

“그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이네!”

강이한이 음산한 얼굴로 말했다.

유영의 얼굴이 순간 하얗게 질렸다.

강이한이 무표정한 얼굴로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병원으로 바로 가.”

“강이한!”

겁에 질린 유영이 소리쳤다.

진심이야?

진짜 나를 병원에 끌고 가려고?

이번 생에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사람은 바뀌지 않았다.

지난 생에도 싫다는 그녀를 구슬려서 억지로 수술대에 올린 사람이었다.

지난 생에 겪었던 화면들이 유영의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내 몸에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우리 이제 남남이잖아. 못할 건 또 뭐 있어?”

유영은 완전히 할 말을 잃었다.

한지음을 위해 굳이 이렇게까지 한다고?

그는 거침없이 우리는 남남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유영은 지난 생의 강이한이 눈앞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때의 그 역시 이렇듯 잔인한 사람이었다.

유일하게 지난 생과 달라진 점이라면 둘이 이혼했다는 사실이었다.

차가 서서히 출발하자 강이한은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리고 곧장 병원 의료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증자 찾았으니 지금 당장 수술 준비하세요. 지금 가고 있어요.”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말투에 유영의 마음도 깊은 곳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비록 지난 생에 한번 경험한 일이지만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더 이상 침착함을 유지할 수 없었다.

강이한이 시계를 보며 말을 이었다.

“20분 뒤면 도착하겠네요. 일단 환자 상태 체크하고 도착하면 바로 수술 들어갈 수 있게 조치하세요.”

유영은 그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았다.

귀에는 더 이상 그가 뭐라고 말하는지 들리지 않았다.

남자의 두 눈에는 잔인함이 가득했다.

전화를 끊은 강이한은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유영을 힐끗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 눈빛에 동요나 다른 감정은 없었다.

유영은 온몸에 오한이 돌았다.

그녀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수술한다고?”

“이유영 네가 지음이한테 빚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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