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2화

병원!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배준석은 신속히 한지음에게 일련의 검사를 진행했다.

소식을 접한 한지음은 가장 먼저 조형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조형욱으로부터 강이한이 유영을 끌고 병원으로 오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한지음의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피어났다.

유영, 이제 이 어둠은 네 거야!

유영의 처참한 미래를 상상하니 벌써부터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당연하게도 유영이 원해서 왔을 리는 없었다. 하고 싶은 게 많고 자존감 높은 그녀가 스스로 이런 선택을 했을 리 없었다.

하지만 이건 한지음이 원하던 결과였다.

사랑하는 남자의 강요로 다른 여자에게 시망막을 빼앗기는 기분은 대체 어떤 기분일까?

한지음은 지금 당장 울부짖는 유영의 비명소리를 듣고 싶었다.

병원 입구.

유영은 남자에 의해 강제로 끌려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물었다.

“강이한, 꼭 이렇게 해야겠어?”

결국 여기까지 온 건가?

그녀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강이한이 흠칫하며 걸음을 멈추었다. 마음속 한구석에서 제발 이러지 말라고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한지음의 처참한 흉터를 떠올리고 생각을 바꾸었다.

그 잔인한 모습들이 결국은 그의 이성을 집어삼켰다.

“걱정 마. 나중에 내가 꼭 당신에게 맞는 시망막을 찾아줄게.”

“수술 끝나면 내가 항상 옆에 있을 거야. 내가 직접 당신을 간호할게. 아프지 않을 거야.”

남자의 목소리는 내용과는 전혀 다르게 싸늘하기만 했다.

유영의 두 눈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죽어버려!”

그녀는 남자의 준수한 얼굴을 똑바로 노려보며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남자는 가볍게 그 손목을 가로채고 잡아당겨 품에 안은 뒤, 그대로 그녀를 질질 끌고 병원 안으로 향했다.

유영이 발버둥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다급한 마음에 입구에 있는 쓰레기통을 집어 강이한의 머리에 엎었다.

안에서 쓰레기가 쏟아지며 남자의 온몸에 오물이 묻었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냉각되었고 뭇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향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